"중국의 고성장 지속 비결은 수출경제의 내수 전환과 디지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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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 작성일 :21-08-09 15:59|본문
중국 경제가 수출주도형에서 내수주도형으로의 전환에 성공했으며 여기에 디지털 경제로의 이행에도 성공해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중국은 미국과의 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2020년 2.3%, 2021년 1분기에는 18.3%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어갔다.
서봉교 동덕여대 중국학과 교수는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의 '아시아 브리프' 최신 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한국은행과 중국통계국의 자료를 토대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은 2006년 36%에서 2020년 18%로 반 토막 났다고 밝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의 성장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중국을 겨냥한 무역 불균형 문제 제기 탓에 수출 의존도의 기존 성장 모델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게 서 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이런 위기에서 중국 정부가 추진한 것이 최저임금 인상과 소득불균형 개선 등 내수 소비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이라며 "이 덕분에 6% 이상의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악조건을 딛고 고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 경제의 급격한 체질 개선에 있다"며 "무엇보다 수출 주도형에서 내수 소비형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디지털 전환도 중국 경제 성장의 한 축을 담당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2010년께 스마트폰 기반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됐으며 특히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신사업이 금융업을 비롯해 제조업, 서비스업 등과 융합해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GDP 중 디지털 분야 점유율은 38.6%로, 일부 선진국보다도 높고 신흥국 중 가장 높았다. 2005년만 해도 2.6%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발전 속도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서 교수는 "지난 5년간 중국 경제성장에서 디지털 분야의 평균 기여율은 65%에 달했다"며 "미국과의 무역 분쟁과 같은 외부 공격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내공을 갖춘 셈"이라고 짚었다.
이어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 데이터센터 등 '신 인프라 투자 정책'이 성공할 경우 향후 지구촌 첨단기술 산업은 이들을 중심으로 구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가 디지털 강국을 유지하려면 중국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전망했다.
김영채 기자 weeklyctrade@kit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