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붉은 애국주의’ 달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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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9-09-23 09:17본문
건국 60년 앞두고 홍색 영화 줄개봉·잇단 흥행
건국 60주년 국경절(10월1일)을 앞두고 중국에 애국주의 물결이넘쳐나고 있다. 신중국 건립 주역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잇따라 개봉, 중국 영화사상 최대의 흥행기록을 달성하는가 하면초·중·고 학생들의 수업에 ‘애국'이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신중국의 심기를 조금이라도 거슬리는말과 행위에는 네티즌들이 떼로 몰려 공격하면서, 넘치는 애국주의가 극단적인 민족주의로 흐르면서 내부 갈등 경향도 곳곳에서 보인다.
중국 영화가에는 중국 건립 60주년을 기념해 1945년 항일전쟁 승리 후 1949년 10월1일 건국 때까지 과정을 그린 애국주의 영화‘건국대업(建國大業)', 신중국 성립 선포식을 위해 톈안먼(天安門) 성루를 개보수하는 무용단원 이야기를 담은 ‘텐안먼'이개봉됐으며 오는 30일에는 항일전쟁 말기의 첩보전을 다룬 영화‘펑셩(風聲)'이 개막되는 등 홍색 영화가 휩쓸고 있다. 특히 마오쩌둥(毛澤東) 등 신중국 건립 주역들이 실명으로 등장하는 ‘건국대업'은 지난 16일 하루 한나절 만에 4500만장의 표가 팔려나가는 등 무서운 기세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지난 주말 4억5000만위안의 흥행 수입을 기록, 중국 영화사상 최대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마오쩌둥의 생가가 있는 후난(湖南)성 샤오산(韶山)을 비롯해 공산당 혁명 메카 장시(江西)성 징강산(井岡山), 대장정 역사가 담긴 구이저우(貴州)성 준이(遵義)와 산시(陝西)성 옌안(延安) 등8대 혁명관광지에도 건국 60주년을 앞두고 발길이 끊이지 않고있다.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보다 32%나 늘어난 2739만명이 찾은이들 혁명관광지에는 연말까지 사상 처음으로 4000만명이 넘게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국주의 물결이 넘치면서 극심한 민족주의에 따른 내부 갈등도표출되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중국어는 저급 언어'라는주제를 둘러싼 격렬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 18일 한 네티즌이 올린 “언어는 무한한 확충 능력을 가져야 한다”며 “자모음이 분명한 영어와는 달리 중국어는 기본적인 기호가 없어 기호?@?배열이 불가능하며 이 때문에 낮은 것에서부터 높은 것으로,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에 이르는 서로 다른 정도의 문제를 표현하기가 어려워 디지털시대 중국의 발전에 영향을 준다”는 내용에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반박글로 논란이 식지않고 있다.
글이 올라오자 순식간에 10만명이 클릭했으며 21일 오전 현재 구글에서 이와 관련된 글만 모두 3만1800여건이 검색되는 등 네티즌들간의 논란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