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중국을 바라보는 7가지 착각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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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3-23 14:02|본문
착각 5 : 꽌씨와 돈이면 만사가 다 통한다?
중국 비즈니스 만만하게 보지 마라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인들 사이에는 중국 비즈니스를 두고 마치 속담처럼 자주 회자되는 말이 있다. “중국에서는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다.”, “그 까짓 것 하다 문제 생기면 돈 주고 관계(꽌씨)로 해결하면 되지”가 바로 그것이다.
이 역시 한국 사람들이 중국에 대해 가지고 있는 착각이다. 이 말들에는 결국 중국 비즈니스를 너무 만만하고 쉽게 여기고 있는 한국인들의 자세가 담겨있는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런 태도 때문에 한국인들이 중국에 와서 장벽에 부딪히거나 실패를 겪는 것이다. 사전 준비 없이 너무 쉽게 일을 벌이고 문제가 발생하면 주목구구 식으로 쉽게 해결하려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많은 기업인들이 중국에서 소개받은 사람이 권력을 가진 정부 관료니, 무슨 실력자니, 태자당의 누구니 등등을 언급하면서 그들과 술자리나 식사 몇 번을 대단한 것인 양, 마치 중국을 다 얻은 것처럼, 이미 성공한 사람처럼 착각에 빠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나중에 두고 보면 다 바람 같은 일이고, 신기루를 잡은 어리석은 일임을 알게 될 것이다.
중국에 진출한 많은 한국 사람들이 몇몇 사람의 이야기만 듣고 쉽게 투자를 결정한다. 소개한 사람들은 “내가 정부 누구누구와 관계가 있고 그 사람을 통해서 어떤 것도 처리할 수 있으니 나를 믿고 하라” 이런 말에 귀가 솔깃하여 충분한 사전조사나 준비해야 할 법적 허가 요건, 최소한의 처리기간, 중국 정부 행정처리절차 등 기초적인 것조차 모르고 그저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중국에서의 자기 운명을 맡겨버린다. 너무 무책임하지 않은가?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그들 대부분이 한국인 브로커이거나 사기꾼일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소개한 사람에게 돈은 물론 자신의 운명까지 맡기는 꼴이다. 그런 경우 결국 마냥 그 소개인에게 이리저리 끌려 다니며 좌우되는 불쌍한 신세가 된다.
중국에 사는 한국인들이 소상업을 하는 패턴은 비슷하다. 먼저 법적 허가 절차을 밟지 않고 가게, 건물을 임대받는다. 그리고는 비싼 돈들여 매장 인테리어에 들어간다. 소개인에게 이런 저런 명목으로 인허가 과정에 필요한 경비를 맡겨놓고 목만 내밀고 기다린다. 결국 개업시점까지 정식 영업허가는 나오지 않고 나중에 어떻게 되든 일단 개업이나 하고 보자는 식으로 막무가내로 시작을 하곤 한다. “문제 생기면 돈으로 바르고 관계(꽌씨)로 처리하면 되지 뭘” 하는 식으로 착각하며 일을 밀어 부친다.
또한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인 소상인들은 자기 이름이 아닌 중국이나 조선족 명의로 사업을 하고 있는 사례가 많다. 그리고 정식으로 법적인 영업집조, 정식 국가허가증 없이 소개인에게 돈 상납하고 눈가림해 주는 식으로 매우 불안하게 사업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생각을 해보라. 불법으로 영업을 하면 당연히 불안하지 않겠는가? 정부에서 누가 찿아오면 어떠나. 경찰만 지나가도 불안하다. 공상국 직원이나 세무국 직원, 간판을 관리하는 도시관리국 직원들이 지나만 가도 떨릴 것이다. 사실 중국 관리들은 대부분 무허가 한국 업체들을 모두 파악하고 있고 단속의 명목으로 바람 잘 날이 없다. 무허가 한국인 업체들 줄줄이 문을 닫고, 물건을 빼앗기고, 중국 하위관료들은 마치 어사또나 된 양 행세를 한다.
꽌씨는 허상이다
설사 돈, 뇌물로 ‘꽌씨’를 맺었다고 해도 담당 관리들이 자주 자리를 이동한다. 그들은 다른 곳으로 전근가면서 한국인 무허가 업체들의 리스트를 후임자들에게 인계를 하고 떠난다. 그러다보니 관리가 새로 바뀔 때마다 뇌물상납, 접대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극단적인 사례겠지만 한국 여성이 소위 성 상납까지 하면서 꽌씨를 맺는 사례도 보았다. 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하려고 하는 것일까?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한국인들의 자존심까지 팔려는가?
이처럼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한 한국 업체들은 중국인 중개인 등 여기저기를 수소문하며 문제를 막아 줄 사람을 찾아 헤맨다. 그리고는 결국 자신이 말했던 것처럼 ‘꽌씨’로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 이런 상황은 지속적으로 반복된다. 그야말로 악순환인 것이다. 언제 어디서 문제가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줄타기 비즈니스를 한다면 그 결과는 보나마나 아닌가?
한국인이여 제발 착각하지 말자.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렇게 아무런 준비 없이 불법, 편법을 동원해 쉽게 사업을 벌여서는 안 된다. 이런 식으로 해서 성공한 예는 없었다는 점을 잊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