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 함께 더불어 사는 7가지 전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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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3-23 14:08|본문
2. 중국, 도전인가 기회인가?
‘위기(危機)’라는 단어에는 위험과 기회라는 의미가 함께 담겨 있다. 다시 말하면 위험과 기회는 같이 찾아온다는 의미일 것이다. 20세기 최고의 인류 역사학자로 손꼽히는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란 무엇인가? 라는 명제에 대해 “역사는 ‘도전과 응전’이 반복되면서 발전해 나간다. 또한 역사는 창조적인 소수에 의해 주도되어 간다”고 주장했다. 즉 인류의 역사는 위험에 대한 도전과 기회를 통해 발전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과 한국의 관계에도 적용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이미 아시아의 경제 주도권이 일본과 한국을 비롯한 대만, 홍콩 신흥 3개국에서 중국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중국은 연 10퍼센트 이상의 고도성장을 계속하고 있으며 2008년 올림픽유치 성공, WTO의 가입, 2010년 상해 세계박람회 유치 등을 통해 자기 입지를 더욱 굳히고 있다. 특히 한반도 핵 문제를 둘러싼 6자 회담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는 등 한국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렇게 중국이 한국에 거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존재로 떠오른 이상 중국과의 관계는 간과할 수도 간과해서도 안되는 문제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거대 중국이 과연 ‘기회인가, 도전인가’가 화두로 떠오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의 도전
중국과 일본, 한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신흥 개발국과 아세안 5개국의 미국시장 점유율 변화를 보면 경제성장 정도를 알 수 있다. 거의 모든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시장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잘 아는 대로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개발국가들이 공업제품을 미국에 수출하여 고도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1990년 말 아시아의 통화위기 극복 과정에서도 미국시장 의존도는 매우 높았다.
1990년대 이후 10여 년 동안은 미국 경제가 사상 최대의 호황기를 맞이하면서 미국은 세계의 공업제품을 빨아들여 세계 경제의 동력 역할을 하기도 했다. 미국의 경기확장이야 말로 수출지향 공업화의 길로 매진하는 아시아 경제 성장의 원천이 된 것이다. 또한 세계적인 IT붐 속에서 미국의 IT기업들은 아시아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그 제품을 자국시장에 역수입하여 아시아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대미관계에서 가장 약진한 것은 중국이다. 중국의 대미수출은 초고속 성장을 보여 1990년부터 2004년까지 중국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약 3퍼센트 수준에서 10퍼센트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는 어떠한 국가간, 지역간 무역의 증가율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록적인 성장이었다. 반면 일본은 18퍼센트에서 11퍼센트대로 하락해 시장점유율에서 중국과의 격차가 좁아졌다. 한국을 포함한 신흥 3개국은 10퍼센트 대에서 6퍼센트 수준으로 하락했고, 아세안 5개국 역시 5퍼센트 대에서 6퍼센트대로 미미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Made in China'의 위력이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경쟁국들을 하나씩 따돌리며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미국과의 무역마찰의 초점도 일본, 한국, 홍콩, 대만에서 중국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새로운 아시아 통합을 위한 도전
한편 2000년부터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한국 제2의 수출시장으로 부상하였다. 홍콩은 1990년대부터 대 중국 수출이 대 일본 수출을 추월하여 2004년 대중국 수출 비중은 45퍼센트 이상이며 대 일본 수출비중은 6퍼센트 대에 불과하다. 최근 IMF 무역통계에 의하면 아시아 각국의 대 중국수출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서 2010년에는 아시아 주요국가의 대 중국 수출이 대 일본 수출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시아 각국의 대 중국 수출 증가세가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중국은 머지않아 미국에 이어 아시아의 주력시장으로 부상하여 아시아의 상품들을 흡인하는 강력한 원심력을 발휘할 것이다.
즉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의 경제 질서가 새롭게 짜여질 것이다. 일본은 중국의 부상을 경계하고 있으나 노령화와 국내 생산 환경의 악화로 중국을 활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한 조사에 의하면 일본 중소기업의 40퍼센트 이상이 중국으로의 공장 이전을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나 노령화가 일본 소비자들로 하여금 중국 제품을 선호하게 하고 있고 기업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건비나 기타 여건이 좋은 중국으로의 이전을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2001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선정한 올해의 히트상품이 메이드 인 중국 제품인 ‘유니크로(UNIQLO)'였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경제연구원의 김현진 수석연구원이 발표한 《일본의 중국 위협론 논의》에서도 이 유니크로가 디자인 기획 및 개발, 마케팅은 일본에서, 생산은 중국에서 이루어지도록 분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여 성공을 거뒀으며, 유니크로로 인해 중국 제품에 대한 인식을 ‘싸지만 질이 떨어지는 상품’에서 ‘싸고도 좋은 제품’으로 개선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2001년 11월 중국은 대만, 아세안 5개국과 의미심장한 합의를 성사시켰다. 대만은 중국에 대한 직접무역 및 투자금지 조치를 폐지하기로 합의했으며 중국과 아세안은 협력관계 진전을 반영하여 향후 10년 이내에 상호 자유무역지대(FTA)을 창설하기로 합의하였다. 중국-아세안 자유무역지대는 인구 17억 명의 세계 최대 경제 통합체가 될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도 아세안과 자유무역지대 협의를 적극 추진 중에 있으므로 아세안을 매개체로 하는 중국, 한국, 일본 등을 포함한 아시아 자유무역지대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한국에게 있어 중국은 과연 기회인가 도전인가?
기회의 중국
먼저 중국을 인구 측면에서 분석해 보면 13억의 중국 인구와 인구의 1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1억 3,000만 명의 고소득층, 새롭게 부상하는 중산층과 90퍼센트에 이르는 일반인들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10퍼센트의 고소득층과 신흥 중산층을 타깃으로 하는 시장을 공략할 기회들이 있을 수 있다. 최근 중국시장은 외국 유학파 소비계층, 외국인 회사에 근무하거나 당과 정부, 또한 그와 관련하여 먹이 사슬처럼 엮어있는 막강한 기득권 중산층이 두텁게 형성되고 있다. 소득 증가뿐만 아니라 생활문화의 서구화, 선진화로 소비 고급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 중산층의 생활패턴은 대충 이러하다. 옷은 피에르 가르뎅, 신발은 나이키, 가전제품은 소니나 파나소닉이 일반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신흥 부유층은 삼성 핸드폰을 사용하고 아우디, 벤츠, BMW를 타고 다니며 그들의 부를 과시하고 있다. 중산층이 사는 고급 아파트나 고급 별장촌을 가보면 한국 분당이나 일산이 부럽지 않을 정도이다. 가구나 내구재는 상품의 실용성이나 가치를 따지기 앞서 구매의 모방 및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90퍼센트에 이르는 일반인들을 타깃으로 하는 시장은 좀 더 보편적인 소비재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라면시장, 신선한 무공해 건강 음료시장, 스넥 과자류, 부식품 등이 한국에게는 큰 기회의 시장이다. 실제 중국에서 이런 제품으로 성공 신화를 달성한 상품들도 있는데 오리온 쵸코파이, 농심의 신라면, 롯데껌 등을 들 수 잇다.
중국인 90퍼센트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먹여 살려야 하는 거룩한 부담을 마케팅으로 연결하면 차이나 드림(china dream)을 성취할 수 있는 위대한 기회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고소득층과 중산층을 대상으로는 ‘최고급시장의 하단 마케팅 전략(High-end marketing)'으로 글로벌 다국적 기업과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상위 3~10퍼센트 상위층을 향한 성공신화의 감격적인 기회들을 잡을 수 있다.
또한 2008년 북경올림픽, 중국 WTO가입, 2010년 상해 세계박람회 등과 관련하여 중국 내 수요의 창출로 대 중국 사업의 기회들이 확대될 것이다. 올림픽과 관련하여 실제로 파급되는 인프라 건설수요는 중국 정부가 계획, 발표했던 337억 달러 규모를 초과하는 500~1,00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기업에는 50~100억달러의 시장이 기대 된다.
또한 2008년 북경올림픽, 중국 WTO가입, 2010년 상해 세계박람회 등과 관련하여 중국 내 수요의 창출로 대 중국 사업의 기회들이 확대될 것이다. 올림픽과 관련하여 실제로 파급되는 인프라 건설수요는 중국 정부가 계획, 발표했던 337억 달러 규모를 초과하는 500~1,00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기업에는 50~100억달러의 시장이 기대 된다.
중국 올림픽과 관련하여 특수의 수혜를 보게될 산업들을 살펴보면, 건설 및 교통, 통신등 사회간접시설 구축과 관련된 산업들, 특히 첨단 디지털 설비 및 통신장비, 방송기기의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증산층 이상에서는 고가의 HD-TV, 셋톱박스, 수신카드 등 고급통신 및 고급가전제품의 수요의 붐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건설기자재, 디지털 가전 ,스포프용품, 중국과 연관 한국방문 관광 특수들을 기대할 수도 있다.
중국이 벌려놓은 잔치에 이웃집 한국도 올림픽 마케팅을 통하여 한국의 이미지와 기업 브랜드 가치를 제고시킬 수 있는 보이지 않는 특수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각종 스포츠 이벤트, 전시회, 중앙 및 지방의 공식스폰서 참여 및 홍보활동을 비즈니스의 기회로 개발하여 한국붐 조성을 통한 이미지 제고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한류를 문화마케팅으로 활용하여 적극적인 국가 이미지와 기업 브랜드를 집중 홍보해야 할 것이다.
중국이 벌려놓은 잔치에 이웃집 한국도 올림픽 마케팅을 통하여 한국의 이미지와 기업 브랜드 가치를 제고시킬 수 있는 보이지 않는 특수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각종 스포츠 이벤트, 전시회, 중앙 및 지방의 공식스폰서 참여 및 홍보활동을 비즈니스의 기회로 개발하여 한국붐 조성을 통한 이미지 제고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한류를 문화마케팅으로 활용하여 적극적인 국가 이미지와 기업 브랜드를 집중 홍보해야 할 것이다.
또한 중국의 WTO가입으로 중국의 각종 비즈니스 법령이 선진수준으로 정비되어 투자보장을 받을 수 있고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이 단계적으로 인하되어 한중 양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점과 경제, 무역의 상호보완적 요소가 많아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들이 많다. 2005년까지는 제조업 분야의 평균관세율이 9.4퍼센트로 인하될 것이다. 특히 반도체, 컴퓨터, 컴퓨터 설비, 전자통신장비 및 기타 첨단기술제품에 대해서는 관세가 철폐될 계획이다.
중국의 무역투자 자유화로 우리의 대 중국 수출이 증가 될 것임과 동시에 대 중국 투자진출의 기회도 확대 될 것이다. 관세율 인하 등 중국 수입시장의 개방 확대에 따른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의 직접적인 증가분은 매년 약 12~15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2005년에 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전의 중국
반면 한중 양국은 국내외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국제시장에서 경쟁자로서 한국의 시장 점유율을 갈수록 잠식하고 있다. 중국은 제조비용의 우위와 외자를 유치한 기업들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의 주력 수출분야에 빠르게 도전해 오고 있다. 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연간 수출이 1,000만 달러 이상인 904개의 수출상품에서484개(53.5퍼센트)만 한국이 비교우위를 유지하고 있고 420개(46.5퍼센트)는 중국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양국간 격차가 축소되거나 역전 가능성이 있는 품목이 140여 개에 달하여 조만간 한국의 비교 우위는 역전 될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의 상황으로는 중저가 제품 국제시장에서는 한국이 중국의 위상을 역전시킬 가능성과 기회는 없다고 판단된다. 국내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의 저가 제품들의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저가 농산물 수입이 급증하여 우리나라 농산물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올림픽 특수와 WTO가입으로 다국적 기업의 중국투자가 증가하여 한국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을 유지하는 것도 힘든 상황이다. 장기적으로 중국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한국산업의 입지가 갈수록 약화되고 있으며 한계산업과 기업의 퇴출이 가속화 되고 있다. 특히 과거 저부가가치 노동집약적 산업을 중심으로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저가 섬유 및 의류, 백색가전, 쌀 등 저가 농산물, 수산물, 신발, 가발, 완구 등은 이미 퇴출 신고를 받은 지 오래이다.
중국경제의 연착륙과 안정적인 성장은 우리 경제의 숨통을 터 주는 획기적인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중국의 급부상으로 인한 도전에 안이하게 대응하면 한국은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설 땅이 없어진다. 주변국으로 도태 내지는 퇴출되고야 만다. 중국의 32번째 성으로 전략할 것인가? 중화 경제권에 자동 편입될 것인가? 우려가 앞선다.
상해정부와 산동성, 광동성 정부는 몇 년내에 단독적으로 한국경제를 능가하여 따돌린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초고속으로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서둘러 끊임없이 중국의 도전에 응전하는 중.장기 전략을 세워나가야 한다. 결국은 개인이나 기업, 국가적으로 뼈를 깎는 자기혁신과 구조조정 그리고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통하여 늘 한 발 앞선 창조적인 경쟁력과 항상 먼저 보는 선견(先見)과 정확히 보는 정견(正見) 즉, 지혜의 힘을 기르는 것 만이 생존하는 길이다.
중국은 한국에게 분명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위기를 주는 동전의 양면성을 가지는 존재이다. 중국의 급부상은 우리에게 도약과 도태의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중국의 급부상을 보는 일본과 한국의 입장은 대조적이다. 일본은 위기(도전) 측면을 한국은 기회 측면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브 로치는 중국에 대한 한일 양국의 대조적인 시각에 대해 중국을 기회로 파악하는 한국이 미래가 더 밝다고 논평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학자 토인비의 역사이론처럼 한중 양국은 이러한 도전과 응전을 반복하면서 함께 더불어 발전하고 서로 살을 부비며 등을 기대며 살아야 할 운명적 만남이다. 한중 역사 수 천 년의 역사발전 과정을 살펴보면 우리가 주로 받아 드리며 지배 당하며 살아온 입장이었지 지금처럼 서로 주고 받고 더불어 사는 기회가 얼마나 있었는가? 한중 양국이 함께 더불어 사는 최고의 전성기가 도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