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 함께 더불어 사는 7가지 전략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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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3-23 14:19|본문
7. 화상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자
중국 화교의 엄청난 힘
1979년 중국 개혁 개방 이후 경제발전의 요인을 인과관계분석 모형을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 아시아 화교 자본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음이 밝혀졌다. 중국 본토를 연결하는 홍콩, 대만, 마카오, 싱가포르 등의 동남아를 중심으로 세계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화상(화교 상인)의 네트워크의 위력은 실로 엄청나다. 세계 곳곳에서 화상의 경제력이 보이지 않는 막강한 세력으로 존재하고 있다. 세계 전역에 산재한 화교는 약 5,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맥, 그리고 화교 상술로 아시아 각국에서 현지화 전략에 성공하고 있다.
한편 향후 한.중.일 3개국이 아시아 주도권을 놓고 FTA협정을 추진하고 있는 동남아지역을 심도 있게 분석해 보면 싱가포르는 인구 270만 명 중 약 77퍼센트 이상이 화교이며 이들이 싱가포르 상장기업의 약 80퍼센트를 장악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총인구의 약 30퍼센트가 중국계 화교이며 이들이 상장기업의 61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화교분포도가 인구의 3.5퍼센트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상장기업의 약 73퍼센트를 차지하고 인도네시아는 300대 기업군의 68퍼센트, 10대 민영 대기업 중 9개 대기업이 화교 소유 회사이다. 베트남, 인도,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도 화교 기업들이 웬만한 중소기업이나 도매시장, 곡물시장 등 대부분의 경제동맥을 장악하고 있다.
화상과의 파트너십을 위한 노하우
중국 진출의 교두보로 아시아 화교기업들과의 인맥관계를 강화하거나 이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중국대륙에 동반 진출하는 전략이다. 예를 들면, 홍콩화교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하여 홍콩에서 주식시장에 상장한 후 자금을 동원하여 중국시장에 진입하는 우회적인 전략도 좋은 방법이다. 중국 본토와 아시아에 연결되어 있는 화상의 네트워크와 연결고리를 맺어 함께 더불어 사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중국화교 기업들이 아시아 국가에서 현지화 전략에 성공한 풍부한 경험과 전략들을 벤치마킹해야 할 것이다. 그들이 아시아의 정치 격동기에도, 아시아 금융위기에도 버틸 수 있었던 경영 노하우를 우리는 겸허한 자세로 학습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참고로 화상들의 몇 가지 현지화 성공전략과 정착문화를 간략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화평주의 문화이다. 화교들이 이주한 국가에서 생존과 창업 환경에 근간을 이루는 정신문화이다. 그들의 해외 이주 방법, 이주 목적, 동기 등은 매우 평화적인 것이다. 무력이나 공략 또는 정복으로 현지 국가를 침략하여 수탈한 식민지 이민이 아닌 단순한 노동이민으로 현지 국가의 필요를 채워주며 대를 이는 부를 축적하여 창업을 시작하였다. 또한 화교들은 항상 현지국가의 민족과 항상 화평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현지 법률을 준수하며 중화문화를 강요하거나 자랑하지 않으면서 중화문화를 계승한다. 현지민족의 생활습관을 존중하여 절대 민족적 편견이나 우월주의를 배척한다.
둘째, 근검정신이다. 근검정신은 화교들의 미덕이며 중화 전통이기도 하다. 해외 이민 초기 화교들은 저임으로 노동력을 착취당하면서도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않고 근검절약정신으로 뿌리를 내리고 상업자본을 마련했다. 화상들은 대부분 이재(理財:재무관리)에 밝아 이를 창업정신으로 이어갔다.
셋째, 혈통과 가계를 중시하는 종법제 전통이다. 이러한 문화는 가족식 상업과 기업을 태동시켰다. 초창기 창업자금을 조달하고 노무관리에 좋은 영향력을 미쳤으며 화상기업의 인적네트워크(혈연, 지연, ,학연 등)를 종과 횡으로 연결하여 비즈니스 네트워크로 발전시켰다.
넷째, 화상들은 자녀교육을 중시하여 가는 곳마다 화교학교를 세우고 좋은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민 1세대는 대부분 노동자 신분이지만 2,3세대를 거치면서 고급두뇌들이 가업을 이어 대기업으로 발전시키거나 전문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현지에서 주류사회로 접근해 갔다.
다섯째, 신용을 중시했다. 신용은 유가의 덕목 중 하나로 화교들은 이를 인품의 높고 낮음의 기준으로 삼아왔다. 즉 신용이 있는 사람을 군자로 여겼으며 신용이 없는 사람을 소인으로 취급하였다.
중국에 사는 우리민족과 기업들이 이러한 화상들의 현지화 실전 경영비법과 문화를 겸손히 한 수 배울 필요가 있다. 이제 한중 수교 13년 지나면서 우리가 중국땅에서 뿌리를 내리며 성공적으로 정착해야 하는데 매우 걱정이 앞선다. 중국의 현지화 전략을 개인, 기업,국가가 장기적으로 잘 세워 통하여 중국본토를 우회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상생의 지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