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백색가전, 중국시장에서 ‘인터랙티브화+차별화’ 전략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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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 :11-05-26 09:20|본문
◆ 삼성 백색가전이 올해 제정한 ‘인터랙티브화+차별화’ 보급전략 가동
5.1 노동절 연휴 직전에 삼성 백색가전은 상하이에서 ‘지혜로운 삶을 온 가족이 누린다(智慧生活 樂享全家)’는 콘셉트로 전국 로드쇼의 막을 열었으며 모•톈지(墨•天璣) 시리즈와 신윈(馨韻) 시리즈의 양문 냉장고 및 파오파오징(泡泡淨) 시리즈 세탁기, 아기사랑세탁기 등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로드쇼는 2개월간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광저우(廣州), 청두(成都), 선양(沈陽) 등 5곳에서 열린다.
중이캉(中怡康)의 통계데이터에 따르면, 2010년 삼성 백색가전은 중국시장에서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쳤다. 에어컨 시장점유율은 0.5%도 채 되지 않았고 냉장고는 2.77%에 그쳤으며 세탁기가 그나마 가장 좋았지만 역시 2.9%에 불과했다.
흑색가전에 강하고 백색가전에 약한 삼성의 ‘흑강백약(黑强白弱)’의 산업우위가 백색가전이 강하고 흑색가전이 약한 중국시장의 ‘백강흑약(白强黑弱)’ 산업구도에 부딪치자 중국 가전기업 관계자들은 “삼성은 차라리 휴대폰과 TV 업무만 강화하고 중국의 백색가전시장을 확장하려는 야심은 포기하는 게 낫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하지만 삼성은 그렇게 생각지 않는 게 분명하다. 4월 초 상하이에서 개최한 고급 신제품 발표회에서 삼성 백색가전이 시장보급에 박차를 가하는 조짐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권재훈(權在勛)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아시아시장부 부장은 “가전제품의 전통적인 마케팅수단은 일방적인 정보 전달로 매우 보수적인데 올해 우리는 소비자와의 인터랙티브 마케팅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인터랙티브를 통해 소비자들은 삼성제품을 직접 대면할 수 있다. 예컨대 삼성 백색가전이 전개하는 전국 로드쇼, 어린이 사랑 강좌, 제품 체험단 활동 등이 그것”이라며 “백색가전시장은 갈수록 레드오션이 되어가고 있으며 제품개발 동질화 현상이 심각하다. 삼성은 시종일관 제품 차별화 혁신을 중요한 위치에 놓을 것이다. 중국인들의 사용습관에 가장 적합한 멀티도어 냉장고, 영유아를 위한 아기사랑세탁기, 저탄소 에너지절약을 콘셉트로 한 파오파오징(泡泡淨) 세탁기, 고급시장을 타깃으로 한 모•톈지 양문 냉장고 등이 그 예”라고 밝혔다.
삼성이 중국 백색가전시장에 대한 투자강도를 높이기로 한 결정은 틀리지 않다. 최근 수년간 중국시장은 백색가전 업그레이드 교체 붐을 맞이해 잠재시장이 엄청나다. 이런 까닭에 본토 백색가전 상장사들의 실적이 줄곧 양호했으며 일부 전통적인 흑색가전기업들도 백색가전분야에 진출하기 시작해 백색가전시장은 경쟁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이처럼 뜨겁게 달아오른 중국 백색가전시장에서 삼성은 2가지 도전을 해결해야 한다. 어떻게 시장에서 끊이지 않는 가격전에 대응할 것인가와 어떻게 3, 4급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것인가이다. 삼성의 기존 브랜드 파워, 유통체계, 서비스망으로 봤을 때 하루아침에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업계에서는 현재 삼성의 가전업무가 중국에서 부딪친 최대 문제는 유통루트를 저급시장으로 확장하지 못하는데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LG, 샤프, 소니 등 외국기업들이 모두 안고 있는 애로사항이기도 하다. 절대다수 외국 브랜드의 중국시장 포지셔닝과 비슷하게 삼성도 그 백색가전을 중고급시장으로 포지셔닝했으며 이로써 중국시장에서 삼성의 주력상품 구조가 결정됐다. 냉장고에서 고급제품인 양문 냉장고, 세탁기는 드럼세탁기, 에어컨은 스탠드형 에어컨 등이 방대한 중국 백색가전 제품체계에서 삼성의 주력진영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이 올해 전국 로드쇼에서 선보이는 모•톈지, 아기사랑세탁기 등도 하나같이 모두 고급제품이며 삼성 백색가전의 2011년 차별화 전략도 거의 고급, 신기술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것이 바로 삼성이 3, 4급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삼성제품의 가격은 경제발달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에서 판매하기에 그다지 적합하지 않고 그렇다고 가격을 조정하면 삼성의 브랜드 포지셔닝에서 벗어나게 된다.
삼성 측은 “3, 4급 시장 진출에서 자사는 주로 전문매장 형식을 취할 것이며 인터렉티브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가 삼성제품을 직접 체험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둬 기존의 전통적인 마케팅방식과 다르게 ‘매우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