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칼럼] 중국에서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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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 :11-05-16 09:08|본문
미래에셋증권 상하이투자컨설팅의 정상훈(41) 대표는 2004년 국내 중형 로펌의 변호사 자리를 내던지고 중국 상하이로 건너왔다. 급성장하는 중국을 무대로 국제 비즈니스를 해보겠다는 꿈에서였다. 1년여 모색기를 거친 2005년, 상하이에 있는 한 중국 로펌에 취직했다. 입사 당시 월급은 한국 로펌의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고 한다. 널찍한 공간을 혼자 쓰는 한국식 변호사 사무실은 언감생심이었다. 작은 책상 두 개를 마주 붙인 조그만 사무실을 다른 중국 변호사와 함께 사용했다.
그는 이듬해 중국 최대 로펌인 킹앤우드(King&Wood)로 자리를 옮겼다. 그로부터 3년, 정 변호사는 킹앤우드의 한국 관련 일을 책임지는 파트너 변호사로 발돋움했다. 연간 수입도 처음 중국 로펌에 들어갔을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아졌다. 2008년에는 상하이로 진출한 미래에셋증권이 그의 중국 경험을 높이 평가해 임원으로 발탁했다. 채 마흔이 못 된 나이였다. 정 대표는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속담을 떠올렸다. 4년 동안 중국인과 중국 비즈니스 문화에 대해 돈으로 살 수 없는 좋은 체험을 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에 있는 티맥스소프트 중국법인의 주승우(45) 대표도 같은 시기를 중국 회사 임원으로 보냈다. 국내 한 대기업의 연구원을 거쳐 동료들과 벤처기업을 창업했던 그는 2004년 이 벤처기업의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베이징으로 부임했다. 이때 실리콘밸리 출신의 한 중국 소프트웨어 업체 사장을 알게 된 인연으로 이 회사의 한국 담당 임원으로 들어갔다. 임원이라지만 보수는 한국 기업의 3분의 1 정도였다. 베이징의 값비싼 주택임대료와 자녀교육비를 감당하기가 버거웠다. 주 대표는 "수평적인 조직에 보수 책정과 승진이 철저히 성과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에서 중국 기업은 서구 쪽에 더 가깝다"면서 "경제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중국 무대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소중한 자산을 쌓았다"고 말했다.
중국에 유학하는 한국인 유학생 수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2010년 말 현재 6만4000명을 넘어 미국에 이어 한국의 2위 유학 대상 국가가 됐다. 하지만 졸업 후 이들의 진로는 녹록지 않다. 한국과 중국 사이에 애매하게 끼어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한발 앞서 중국을 겪은 선배 기업인들은 이들에게 중국 기업을 먼저 체험하라고 권한다.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낮은 초봉, 낯선 문화, 주변의 시선 등이 부담스럽겠지만 중국인과 중국 문화, 중국 기업을 직접 체험한 경력은 평생의 재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새로 들어오는 한국계 기관이나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인력은 3~5년 중국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국인이다. 한 국내 대기업 중국법인의 인사담당자는 "이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데, 없어서 못 구한다"고 했다.
'셴츠쿠(先吃苦·먼저 고생한다)'라는 중국말이 있다. 거기에 '호랑이 굴' 중국에서 살아남는 법이 들어 있다.
그는 이듬해 중국 최대 로펌인 킹앤우드(King&Wood)로 자리를 옮겼다. 그로부터 3년, 정 변호사는 킹앤우드의 한국 관련 일을 책임지는 파트너 변호사로 발돋움했다. 연간 수입도 처음 중국 로펌에 들어갔을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아졌다. 2008년에는 상하이로 진출한 미래에셋증권이 그의 중국 경험을 높이 평가해 임원으로 발탁했다. 채 마흔이 못 된 나이였다. 정 대표는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속담을 떠올렸다. 4년 동안 중국인과 중국 비즈니스 문화에 대해 돈으로 살 수 없는 좋은 체험을 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에 있는 티맥스소프트 중국법인의 주승우(45) 대표도 같은 시기를 중국 회사 임원으로 보냈다. 국내 한 대기업의 연구원을 거쳐 동료들과 벤처기업을 창업했던 그는 2004년 이 벤처기업의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베이징으로 부임했다. 이때 실리콘밸리 출신의 한 중국 소프트웨어 업체 사장을 알게 된 인연으로 이 회사의 한국 담당 임원으로 들어갔다. 임원이라지만 보수는 한국 기업의 3분의 1 정도였다. 베이징의 값비싼 주택임대료와 자녀교육비를 감당하기가 버거웠다. 주 대표는 "수평적인 조직에 보수 책정과 승진이 철저히 성과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에서 중국 기업은 서구 쪽에 더 가깝다"면서 "경제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중국 무대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소중한 자산을 쌓았다"고 말했다.
중국에 유학하는 한국인 유학생 수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2010년 말 현재 6만4000명을 넘어 미국에 이어 한국의 2위 유학 대상 국가가 됐다. 하지만 졸업 후 이들의 진로는 녹록지 않다. 한국과 중국 사이에 애매하게 끼어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한발 앞서 중국을 겪은 선배 기업인들은 이들에게 중국 기업을 먼저 체험하라고 권한다.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낮은 초봉, 낯선 문화, 주변의 시선 등이 부담스럽겠지만 중국인과 중국 문화, 중국 기업을 직접 체험한 경력은 평생의 재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새로 들어오는 한국계 기관이나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인력은 3~5년 중국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국인이다. 한 국내 대기업 중국법인의 인사담당자는 "이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데, 없어서 못 구한다"고 했다.
'셴츠쿠(先吃苦·먼저 고생한다)'라는 중국말이 있다. 거기에 '호랑이 굴' 중국에서 살아남는 법이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