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선양 한국영사관 서비스개선 '好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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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09-12-29 09:05|본문
한 중국인이 지난 27일 주선양(瀋陽) 한국총영사관을 찾았다. 그는 한국에 거주하는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고 있다며 비자를 급히 발급해줄 수 없겠느냐고 애원했다.
거주지 관할지역 한국총영사관을 찾았지만 휴일이라 어렵다는 답변을 듣고 무작정 선양을 찾았다는 이 중국인이 딱한 사정을 접한 선양 한국총영사관은 즉각 한국의 관계 당국 등을 통해 그의 말이 사실인 것을 확인, 당일 비자를 발급해 한국행을 도왔다. 그는 고맙다는 말을 수없이 반복하며 한국 측의 배려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비자 발급 비리 사건으로 한때 복마전으로 불렸던 중국의 주선양(瀋陽) 한국총영사관이 대대적인 민원 서비스 개선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선양 한국총영사관은 최근 홈페이지를 대폭 개선하는 '수술'을 단행했다.
단조로운 내용으로 채워져 마지못해 개설해 놓은 듯한 인상을 줬던 홈페이지가 교민은 물론 중국 동북 3성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에게 유용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한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소통의 창구'로 거듭났다.
여권과 비자, 공증 등 민원인들의 관심이 많은 총영사관 업무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중국 동북 3성 여행자들을 위해 주요 도시를 소개하고 호텔 등 각종 편의시설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깔끔하게 정리했다.
동북지역 중국 대학들의 한국어학과를 소개하고 한국 업체들의 채용정보란을 신설, 양측이 자유롭게 정보를 교환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터놓았다. 민원인들의 불만이나 애로사항을 접수해 실시간으로 답변해주는 대화방도 신설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중국어 홈페이지 개설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와 관광, 외국인 투자 우대 정책, 한국 유학 안내 등 한국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어 학습 사이트를 링크, 중국인들의 한국어 학습 길잡이 역할도 해주고 있다.
바뀐 것은 홈페이지뿐이 아니다. 지난 5월 1회선이었던 대표 전화 회선도 대폭 늘어났다. 이 덕분에 "한국총영사관 전화는 항상 통화 중"이라는 교민들의 불만이 말끔히 해소됐다.조선족을 비롯한 중국인들로부터 큰 불만을 샀던 비자 발급과 교민들의 여권 발급도 대폭 개선됐다.
비자 발급 대행사를 종전 59개에서 77개로 늘려 민원인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비자 발급 서류가 미비하면 접수 자체를 거부했던 관행에서 탈피, 먼저 서류를 접수하고 보완 서류를 요구하고 있다.한 달 이상 걸리던 분실 여권 발급 기한은 10일로 대폭 줄었고 역시 한 달 이상 걸리던 훼손 여권 재발급은 3시간 이내에 해주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선양 한국총영사관은 비자나 여권 발급 업무와 관련, 신중하다 못해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2007년 현지 채용 조선족 영사관 직원들이 대거 연루된 비자 발급 비리 사건이 터지면서 비자 발급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리 소지는 차단됐지만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 때문에 민원인들의 원성을 샀던 것도 사실이다.
최근에는 한국에 거주하는 조선족 자녀가 방학 기간 한국에서 부모와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 30일 비자 발급을 허용했다. 지금까지는 15일 체류 비자만 발급됐다.신형근 선양총영사는 "비자 발급은 여전히 엄정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다만 법적 범위 내에서 민원인에게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 개선에 공을 들인 결과 선양총영사관은 외교통상부가 최근 실시한 해외 공관 전화 친절도 조사에서 중국 공관 가운데 1위를 차지했고 제도개선 우수 사례 공관으로도 선정됐다. 선양총영사관은 포상금 100만 원으로 단둥(丹東)의 불우 교민을 지원, 수상의 의미를 더욱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