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7080' 교민가수들, CCTV 방송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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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 :11-11-21 08:31|본문
“가지 마라 가지 마라 / 가지 말아라 / 나를 위해 한번만 노래를 해주렴 / 난나~나나나나 / 쓰라린 가슴안고 / 오늘밤도 그렇게 울다 잠이 든다~”
19일 저녁, 타이양궁(太阳宫) 지하철역 인근에 위치한 써니모어(桑尼摩尔)백화점에서 열린 ‘7080 뮤직 페스티발’에서 베이징의 음악밴드 ‘중국 7080’팀이 신형원의 ‘개똥벌레’를 부르자 베이징의 7080 세대 교민들이 이를 따라 부르며 향수에 젖었다.
한국 KBS와 중국 CCTV가 한중수교 20주년 기념 ‘중국 속의 한국인’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이플문화센터가 주관 개최한 이날 콘서트에는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족 단위 교민, 중국인 200여 명이 공연장을 찾았다.
이날 콘서트에는 밴드의 7080 노래 연주를 비롯해 사물놀이, 어쿠스틱 기타연주, 플룻 독주, 판소리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어린 아이들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은 귀에 익은 노래가 나오면 너나 할 것 없이 한 소절씩 따라 부르며 즐거워했다.
한국인 사물놀이패 ‘천명’과 국악인 권태경 교수의 사물놀이, 판소리 공연에서는 멜로디에 맞춰 어깨를 들썩거렸으며, 어쿠스틱 기타 동아리 ‘S-울림’의 통기타 공연에서는 기타와 하모니카 선율에 맞춰 다들 지그시 눈을 감으며 가을 밤의 낭만을 즐겼다.
공연 중간중간에는 행운권 추첨을 해 명품 가방, 기타, 화장품, 할인 쿠폰 등 다양한 경품을 선사하기도 했다.
교민 백명하(32) 씨는 “한국에서도 요즘 7080 노래를 듣기가 쉽지 않은데 타지에 나와서 정겨운 노래를 들으니 너무 좋다”며 “어렸을 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줘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국인들도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이날 공연을 지켜봤다. 두 아이와 함께 온 주부 류제(刘洁, 42) 씨는 “지인의 소개로 이날 공연을 오게 됐는데 이전에 들었던 한국음악과는 다른 유형의 음악을 접한 것 같아 신기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오늘 공연에 나온 노래 음반을 구입해 계속 듣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연은 CCTV 방송국 관계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녹화했으며 내년 한중수교 2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중국 속의 한국인'을 통해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