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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아름답고 편리한 퍼즐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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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4-10-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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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날 "아름답고 편리한 퍼즐같아요"
 
 외국인들에게 한글 매력 물었더니..
[568돌 맞은 한글날…'비정상회담' 출연자 등 외국인들이 말하는 한글의 매력]

"한글은 단순하고 배우기 쉽지만 아름답고 활용도가 높아요. 어머니께 한글을 배웠는데 순식간에 공부할 수 있었을 때 정말 과학적인 면을 다시 느끼게 됐어요."(줄리안 퀸타르트·27·벨기에)

"한글의 매력은 '한글' 자체예요. 왜냐면 세계적으로 한글 같은 글자는 없잖아요. 한글은 독특하고 한글 하면 바로 한국 사람들이 떠올라요."(샘 오취리·23·가나)


전세계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앞에서 각국 전통 의상을 입고 한글날을 축하하는 플래시몹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외국인들이 바라보는 한글의 매력은 무엇일까. 종합편성채널 인기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 외국인 출연자들은 8일 '한글의 매력'에 대한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글은 편리하고 아름답다"고 답해왔다.

줄리안은 "처음엔 알파벳이랑 언어의 뿌리가 아예 다르니 기초가 달라서 힘들었다"며 "하지만 한국어는 주어마다 동사를 바꾸지 않고 예외가 거의 없으며 쓰는 것과 말하는 것이 거의 똑같아 한 번 기초가 생기면 사용하기 편해진다"고 말했다.

샘은 한글의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샘은 "한글 처음 봤을 때 수학인 줄 알았어요, (글자 모양이) 만화인 줄 알았어요"라며 "알고 보니 너무 아름답고 예쁘고, 한글날이란 게 있어서 신기하면서도 역시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 언어학자들과 외국인들이 입을 모아 극찬하는 한글. 정작 한국인들은 소중함을 잊고 살지 않는가. 한글 568돌을 맞아 외국인의 눈으로 한글을 들여다보며 우리의 자세를 반성해본다.

◇한글 배우기 열풍…"한글 과학적이고 재미있어요"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한국어학당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 학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오전에만 96학급 1208명의 수업이 이뤄졌다.

6단계 레벨 중 고급에 속하는 '오전 정규5급' 학생 8명(중국·일본·싱가포르·대만·싱가포르·카자흐스탄)은 이날 수업을 마치고 한국인들이 미처 떠올리지 못한 다양한 한글의 매력을 설명했다. 한글을 1년여간 배운 이들은 "한글은 쉽고 과학적이고 재미있다"고 입을 모았다.

에스트리드씨(25·싱가포르)는 "한글 글자 매력적인 것 같다. 볼 때마다 퍼즐 같은 느낌이 든다.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서 그만큼 멋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수의 학생들은 모음과 자음의 조합을 '퍼즐', '수학' 같다고 묘사했다.

이들은 대부분 자음과 모음을 이틀에서 짧게는 1시간 안에 익혔다고 말했다. 한국어학당에서도 이틀간 자음과 모음을 익힌 뒤 바로 인사말을 배우게 돼있다. 기본원칙만 배우면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어 효율적이고 체계적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황아경씨(24·중국)는 "가나다라를 배운 후에 모르는 단어 봐도 읽을 수 있다. 한자는 읽을 수도 없고 의미도 모른다. 한글 시스템이 더 체계적"이라고 설명했다. 장친씨(26·중국)는 "한국어 문법이 정확해서 배우면서 과학적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이 한글과 한국어를 매력적으로 느끼는 이유는 글자 모양, 발음 등 가지각색이었다. 주영씨(23·중국)는 "한글 써놓은 거 귀엽게 보인다. 동그라미(이응)도 크게 나오고"라고 말했다. 진예씨(26·중국)는 "예능 프로그램 자막 보면 한글 글자의 모양만 봐도 느낌이 전달된다. 마음속에 있는 느낌을 글자로 표현할 수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장친씨(26·중국)는 "발음이 귀엽고 매력 있다. 입술이 앞으로 나오는 것도 귀엽고. 한국어는 뜻이 정확한 것 같다. 중국어는 비슷한 뜻의 표현이 여러 개 있어 정확히 어떤 표현을 쓸 지 중국인들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진예씨(26·중국)는 "한글로 자기 감정을 밖으로 표현하기 좋은 것 같다. 드라마뿐 아니라 보통 생활에서도 '내 마음이야' 이런 닭살 표현을 쓰는데 좋다"고 했다.

한국어 특유의 문법도 매력 요소로 꼽혔다. 여순정씨(25·대만)는 "반말이랑 존대말이 있어서 사람 간의 관계를 더욱 세밀하게 느낄 수 있어 좋다. 존대말 문법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아이다씨(24·카자흐스탄)는 "한국 친구들이 추석 때 '즐추요'라고 카톡 메시지를 보냈는데 못 알아들었다"며 줄임말을 많이 쓰다 보니 못 알아들을 때가 많지만 줄임법을 익히는 건 신기하다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2014한글문화큰잔치에 전시돼 있는 학생들의 '한글 사랑' 그림 뒤로 세종대왕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배울수록 깊은 매력 있어요"…우리가 한글날에 가져야 할 자세는?

외국인 학생들은 주로 자국에서 K-pop이나 한국드라마를 통해 한국어에 관심을 갖다가 한국 대학원 입학이나 취업 준비를 하러 한국에 왔다고 했다. 자국에서 수년 전부터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었고 '한국어 사교육'까지 성행하지만 한국 본토에서 정확한 발음의 한국어를 배우는 데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유카씨(24·일본)는 "한국어는 처음엔 일본어랑 비슷해 쉽다고 생각했는데 배울수록 점점 어려워지고, 알수록 더 깊은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한글날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아이다씨(24·카자흐스탄)는 "어떻게 세종대왕이 그 시대에 많은 걸 다 고려해서 입모양이나 소리 모양을 글자로 만들었는지, 어떻게 그 시대에 그걸 생각했는지 진짜 신기하다. 한글날이 있다는 것 자체로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자기 말을 존경하는지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인들은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성을 습관적으로 말하고 당연시 여겨 외국인들보다 더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글 창제원리 등 교육을 강화해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영우 동국대 국문과 교수는 "한글은 발음기관을 본떠 만들었기 때문에 설명만 들으면 금방 이해가 된다. 거의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효율성이 뛰어나 IT강국을 이끌었으며 서구어들은 같은 알파벳이 때에 따라 다르게 발음되는 데 비해 한글은 표기대로 완벽하게 발음되는 규칙적인 문자다. 세계 언어학자들은 한글이 이렇게 규칙적이고 체계적이기 때문에 대학을 나올 정도의 지적 수준이면 한글을 한 시간 안에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문자 중 창제시기와 창제자, 원리가 명확한 건 한글이 유일하며, 문자를 기념하는 나라도 우리가 유일하다"며 "미국 시카고대의 한 언어학과 교수는 10월9일마다 자기 집에 학생들을 불러 파티를 열 정도로 한글날을 기념하는데, 우리는 외국인들보다 한글을 홀대하지 않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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