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김한일, 中 가요제서 외국인 최초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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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09-08-31 08:51|본문
열아홉살 한국 청년 김한일이 22만명이 참가한 중국 전국 규모의 가요제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는 중국에서 개최된 각종 종합예술프로그램에서 외국인이 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김한일은 지난 29일 저녁 중국 장쑤위성TV(江苏卫视)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줴두이창샹(绝对唱响)·밍스가오투(名师高徒)’ 프로그램에서 최후 2인이 겨루는 결선에 올라 팝송 'You Raise Me Up (유 레이즈 미 업)'을 불러 우승을 차지했다.
김한일은 30일 온바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중국에서 가수의 꿈을 키운다는 게 쉽지 않았지만 본선이 치뤄진 지난 2개월간 최선을 다했다"며 "우승을 차지한 것이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바이벌' 방식으로 최고의 가수를 선정하는 이 프로그램은 중국 전역 26개 성과 도시에서 22만명이 예선에 참가했으며, 지난 6월부터 본선에 진출한 20여개 팀이 결선 진출을 놓고 2개월 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특히 이 프로그램에는 참가자의 반 이상이 자작곡 능력과 수준급의 연주실력을 갖춘 가수 지망생들이어서 김한일의 우승은 중국언론에서 조차 "국내에서 열리는 가요제에서 한국인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틀림없는 사실이다(청두완바오, 成都晚报 30일 보도)"며 놀라워 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한일은 중화권 대형 음반회사인 진파이다펑음악집단공사(金牌大风音乐集团公司)와 정식으로 전속가수계약을 체결했으며, 중국 코카콜라사의 음료 제품인 쉐비(雪碧, 스프라이트) TV 광고 출연계약도 맺었다.
이날 프로그램에 심사위원과 시상자로 참석한 중화권 최고의 타이완(台湾) 남자가수, 저우제룬(周杰伦)은 우승자인 김한일에게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한 곡을 주고, 뮤직비디오와 영화에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김한일은 한·중 2개국어를 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해, 저우제룬의 노래 '안징(安静)'을 한국어로 번역해 불러 저우제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한일은 "평소 나의 우상이던 저우제룬에게 상을 받고, 그가 만든 음악을 내가 부르게 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앞으로 최선을 다해 가수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동안의 얼굴과 귀여운 미소로 '미소왕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김한일은 푸젠(福建)성 샤먼(厦门)시 지역예선을 통과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본선 과정에서 그는 아마추어 같지 않은 여유로운 무대매너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좌중을 압도했으며, 수준급의 기타 실력으로 자작곡을 불러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5세때 가족과 함께 중국에 와서 생활하고 있으며, 현재 샤먼시 화차오(华侨)대학교 2학년에 재학하며 현악기를 전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