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교민들, 존폐위기 '로뎀나무' 살리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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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0-06-18 09:55|본문
베이징 유일의 도서관, 문화·교육 공간 재정난
건물주 퇴거 통지… 임대료 인상 불가피
우리기업, 교민단체 지원 절실
건물주 퇴거 통지… 임대료 인상 불가피
우리기업, 교민단체 지원 절실
베이징 한국 유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재정난으로 존폐위기에 놓인 베이징 유일의 한국인 문화공간 '로뎀나무'를 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베이징의 대학로인 우다오커우(五道口) 베이징청젠스공사(北京成建四公司) 내에 위치한 '로뎀나무'에서 지난 14~15일, '로뎀나무 살리기 이틀 카페와 바자회'가 열렸다.행사기간 책과 의류, 생활용품 등이 판매됐으며, 우리 교민과 유학생들이 소식을 듣고 가족, 친구와 함께 로뎀나무를 찾아 큰 도움이 됐다.
또 주중한국대사관 영사부, 베이징 한국 학부모들의 모임인 '학부모자원봉사모임(이하 학자모)', 종교단체 등에서 지원했다. 특히 학자모 회원들과 유학생들은 행사기간 직접 현장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로뎀나무는 지난 2004년, 전신인 '우리도서관'으로 문을 열어 지난 7년 동안 베이징 최대 한인 도서관이자 교육·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우리도서관'은 '중국견문록'의 저자인 한비야씨가 100여권의 도서를 기존 한글학교에 기증하면서 문을 열었다.
지금의 공간은 2008년 확장 이전한 곳으로, 그동안 베이징 교민과 유학생들이 도서를 기증해 1만여권의 책이 소장돼 있으며 3천명의 회원이 자유롭게 책을 이용하고 있다.로뎀나무는 그동안 조기유학 온 어린이들과 중국동포 어린이들을 위해 매주 토요일 주말북경해전한글학교를 운영해 왔으며, 우리 유학생들게는 명사초청 특강과 문화 공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교양강좌를 진행해왔다. 또 주요 대학이 몰려있는 우다오커우 우리 유학생들이 부담없이 공부 모임을 갖고 동아리 활동, 세미나를 열 수 있는 공간이었다.
학자모 회장 윤지연씨는 "아이들이 책을 읽고 공부할 수 있는 유일한 문화공간이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 우리 모두의 공동자산인 로뎀나무 살리기 위해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현재 로뎀나무는 그동안 지속적인 적자로 월 임대료 2만5천위안(425만원)을 마련하기도 벅찼다. 운영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카페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 역시 역부족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건물주가 퇴거 통지를 내리면서 존립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로뎀나무' 운영자 박신선씨는 "건물주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이전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오래지 않아 이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돼 이전을 피한다고 해도 임대료 상승이 불가피해 교민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 특히 우리 기업과 교민단체에서 로뎀나무 정상화를 위해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지원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그는 "로뎀나무는 우리 교민과 유학이 함께 공유하는 비영리 문화 공간이다. 한국인의 문화쉼터로 꼭 필요한 공간이다.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지혜와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교민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로뎀나무 운영난 소식에 가장 마음아파 하는 이들이 바로 교민과 유학생들이다.
교민 최성헌(38)씨는 "아이들이 마음놓고 한글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로뎀나무였는데 이 소중한 곳이 사라진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며 안타까워 했다.유학생 한민정(22)씨 역시 "한국에서는 문화공간이 많지만 이곳 중국에서는 유일한 곳이 바로 로뎀나무다. 공부를 하고 소모임 활동을 할 수 있는 이곳은 한국 유학생들의 역사가 사려있는 곳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