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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도 뚫지 못한 한한령 중국…한류는 어디로 흘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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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7-01-08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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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도 뚫지 못한 한한령 중국…한류는 어디로 흘러갈까? 

입력: 2017.01.05 10:50 / 수정: 2017.01.09 10:50

        
'이영애, 한류퀸의 귀환'. 배우 이영애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는 1월 26일 방송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도 중국 측의 동시 방영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 제공

|권혁기 기자] 생각보다 심각하다. 대중은 피부로 느끼지 못하겠지만 연예 관계자들은 '중국 한류 시장이 죽었다'고 입을 모은다. 대륙발 한류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으면서 국내 연예계가 예상치 못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중국 인민일보 인민망과 한국소비자포럼이 구랍 2일부터 8일까지 중국 현지에서 소비자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수현, 전지현, 송중기, 슈퍼주니어 김희철, 소녀시대 윤아, 빅뱅, 엑소(EXO), 레드벨벳, NCT 드림, NCT127 등이 금한령(禁韓令·또는 한한령)에도 불구하고 정유년(丁酉年)이 기대되는 한류스타로 꼽혔다. 

그러나 이는 여론조사일뿐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 
그룹 엑소가 중국 난징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지만 연기됐고, 배우 김우빈, 수지, 이준기의 중국 팬미팅과 프로모션이 줄줄이 취소됐다. 유인나는 케이블 채널 tvN '인현왕후의 남자' 중국 리메이크작 '상애천사천년2: 달빛 아래의 교환'에 캐스팅됐지만 교체됐다.
그나마 악동뮤지션이 중국 상하이에서 단독 쇼케이스를 개최한 이후 음원을 공개해 쿠거우뮤직 K팝 신곡 차트 정상에 등극했지만, K팝 차트임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전지현과 이민호가 주연을 맡은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은 중국 수출이 확실시 됐지만 사드 배치 논란 이후 불발되고 말았다./이덕인 기자

◆ 드라마계는 비상 

특히 드라마는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에서 인기 1, 2위를 다투는 전지현과 이민호가 주연을 맡고, 중국 드라마를 연출한 바 있는 진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이 수출되지 못했다. 
현지 당국의 한한령(限韓令)으로 인해 정식 수입과 방송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다만 '푸른 바다의 전설'은 중국 영화·TV 프로그램 사이트 '천심영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천심영시'는 합법이든 불법을 떠나 단지 동영상 링크를 모은 포털사이트에 불과하다. 말 그대로 해적판인 셈이다. 
임페리얼


2003년 MBC '대장금'으로 한류의 전설이 된 이영애가 주연을 맡은 사전제작 드라마 SBS '사임당, 빛의 일기' 역시 한한령을 뚫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월 26일 방송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도 중국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한류의 상징적인 인물 이영애와, 송승헌이 주연을 맡아 일찌감치 수출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총제작비 216억, 회당 7억원 수준의 '사임당, 빛의 일기'는 KBS2 '태양의 후예'(130억원) SBS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150억원)을 크게 웃돌아 수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나마 '사임당'은 일본과 동시 방영이 성사된 상황이라, 20여일이 남은 상황에서 중국의 허가를 받는다면 오랜만의 한중일 동시 방영 드라마가 될 수 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고퀄리티 드라마를 지향하는 작품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제작비는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태양의 후예'를 기점으로, 중국 동시 방송을 위한 사전제작 드라마가 붐을 일으킨 게 그 방증이다. 


◆ 스타 개개인도 울상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가 확정된 이후 중국에서 활동하던 연예인들도 울상이 됐다. 배우 송중기가 200억원에 중국 현지 대형 기획사와 접촉한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송중기는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상하이 팬미팅이 취소됐으며 중국산 스마트폰 광고 모델에서 밀려났다. 전지현도 중국 배우 안젤라 베이비에게 모델 자리를 내줬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황태자'라는 칭호를 얻은 황치열은 현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결국 편집이 됐다. SBS '런닝맨'으로 중국을 달리던 김종국 역시 지난해 8월 현지에서 첫 싱글 '헌싱푸라이쿼'를 발표, 난징을 찾아 신곡 소개 및 작은 팬미팅을 개최한 이후 활동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과거 한류 바람이 분 이후 중국에 진출한 엔터테인먼트 관련 종사자들은 500여명이 넘었다.
 연예인들과 드라마 PD, 영화 감독, 촬영 감독, 음향 감독 등 한국의 인력들이 중국에 진출했지만 현재는 대부분이 철수한 상황이다. 
중국에 소속사 배우를 진출시켜 대성공을 거둔 한 유력 기획사 대표는, 익명을 전제로 "중국을 겨냥한 드라마 또는 연예인들 대부분이 길이 막힌 상황"이라며 "'별에서 온 그대'를 기점으로 한국 엔터계는 중국을 목표로 달려온 게 사실이다. 

'태양의 후예'가 대박을 치면서, 지금도 중국에 맞춘 작품들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망은 어둡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렇다고 일본으로 선회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이 한류에 좀 더 문을 열고는 있지만 대부분이 중국 수출이 어렵다는 약점을 잡고 단가를 후려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대륙에서 분 사드 후폭풍이 국내외 한류 흐름에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빈사상태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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