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현대, 토종 이어 일본 합작사에도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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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6-03-01 11:07|본문
베이징현대, 토종 이어 일본 합작사에도 밀려
창안 창청 둥펑닛산 등에 잇따라 추월 당해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지난 1월 중국내 승용차 판매량 순위가 9위로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처음으로 토종 자동차인 창안(長安)자동차에 추월 당해 6위로 하락한데 이은 것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지난 26일 웹사이트에 올린 1월 승용차 판매량 순위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전년 동월 대비 27.2% 감소한 7만5200대 판매에 그쳐 9위로 떨어졌다. 토종자동차인 창안(13만3700대)과 창청(長城, 8만200대)은 물론 일본 계 합작사인 둥펑닛산(8만1500대)에도 잇따라 역전 당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지난 26일 웹사이트에 올린 1월 승용차 판매량 순위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전년 동월 대비 27.2% 감소한 7만5200대 판매에 그쳐 9위로 떨어졌다. 토종자동차인 창안(13만3700대)과 창청(長城, 8만200대)은 물론 일본 계 합작사인 둥펑닛산(8만1500대)에도 잇따라 역전 당했다.
베이징현대의 베이징 승용차 공장/블룸버그 제공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중국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중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중국은 인구가 많고 자원이 풍부한 큰 시장이기 때문에 더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한 것과 상반된 성적표가 나온 것이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 순위 추락 뒤에는 토종자동차 업체의 약진이 있다. 중국 자동차시장은 외국계 기업과 중국 기업의 합작법인이 주도해왔다. 하지만 품질이 뒤지지 않는 저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으로 승부를 건 창안과 창청 등 토종자동차회사가 급성장하면서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지난해 토종자동차 기업으로는 처음 연간 100만대 승용차 판매를 돌파한 창안자동차가 대표적이다.
창안자동차의 미국 포드와의 합작법인인 창안포드역시 1월 순위가 6위로 올라 베이징현대를 제쳤다. 베이징현대가 지난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기아자동차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의 길을 가지 않을지 우려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두산의 굴삭기가 중국 시장에서 1위를 했다가 토종기업들에 추월 당해 나란히 5위권 밖으로 밀린 것과 같은 차이나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코노미조선 최근호 (2월3일자) 커버스토리 ‘두 얼굴의 중국 경제’ 참조]
2002년 공장 가동에 들어간 베이징현대는 한때 중국에 ‘셴다이수두(現代速度)’란 신조어를 만들어낼 만큼 질주해왔다. 월간 기준으로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 순위 1위에 오른 적도 있다.
하지만 베이징현대는 중국 시장의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하지 못해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9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판매량 기준)이 된 중국 시장은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을 추월해 전기차 판매량에서도 세계 1위에 오른 게 대표적이다. 스모그 문제 해결과 가솔린 엔진 자동차 산업에서 처진 경쟁력 만회 등을 내세워 당국이 전기자동차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덕분이다.
중국 당국은 교통 체증으로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 취한 차량 구매 제한 조치를 전기차에는 적용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별개로 베이징시는 지난해 유치한 2022년 동계올림픽을 그린올림픽으로 치르기 위해 포인트제를 골자로 한 신에너지자동차 육성책 마련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에너지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업에는 포인트를 주고,이 포인트를 다른 자동차 회사에 팔수도 있다.소비자 역시 신에너지자동차 구매후 주행 거리에 따라 현금화할 수 있는 포인트를 받게된다. 가솔린 엔진으로 달리는 전통적인 자동차는 달리는 거리에 따라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베이징현대의 중국측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는 2009년 11월 베이징신에너지자동차를 세우는 등 전기차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국의 러스왕(樂視網)을 비롯 메르세데스벤츠 등과 협력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한 덕에 지난해 매출이 800억위안(약 14조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5%, 순이익은 28억위안(약 5000억원)으로 552.6% 급증했다.
대도시에서 포화 상태가 된 자동차 시장이 중소 도시로 확산되면서 중저가 차량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큰 변화다. 가성비(價性比)에 민감한 소비자 층이 두터워진 것이다. 특정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샤오미(小米)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중국 1위 스마트폰 업체로 올라선 배경이기도 하다.
중국 승용차 판매 상위 10대 법인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것도 상위 업체와 하위 업체의 품질 차이가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승용차 판매 상위 10대 법인의 시장 점유율은 2014년 61.01%에서 2015년 59.1%로 하락한데 이어 올 1월엔 57.86%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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