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콘텐츠기업 사냥나선 차이나머니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5-11-23 21:46|본문
한류 콘텐츠기업 사냥나선 차이나머니
김태준 기자
입력 : 2015.11.23 17:32:46 수정 : 2015.11.23 17:33:33
한류 콘텐츠 기업에 차이나머니가 밀려들고 있다. 단순 합작을 넘어 경영권까지 인수하는 사례도 많다. 올해 들어서만 10여 개 코스닥 상장사가 중국 자본으로 넘어갔다. 중국의 정책 변화로 제조업에 쏠려 있었던 중국 자본이 영화 게임 미디어 등 한류 콘텐츠로 옮겨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23일 코스닥 연예기획사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는 중국 거대 민영 기업인 쑤닝유니버설미디어에서 336억9000만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공시했다. 에프엔씨엔터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쑤닝유니버설미디어에서 운영자금을 받는 형태다. 이 회사는 '국민 MC' 유재석과 씨엔블루 FT아일랜드 AOA 등을 거느린 대형 연예기획사로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쑤닝의 한국 기업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6월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한 애니메이션 '넛잡' 제작 업체 레드로버의 지분 20.1%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 투자가 예사롭지 않은 것은 지속적으로 한류 콘텐츠 분야에 대해 투자 의지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쑤닝유니버설미디어는 중국 최대 민영 기업인 쑤닝그룹에 속한 회사로 유통,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도 진행하는 만큼 한류 콘텐츠를 활용해 중국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쑤닝 등 중국 자본의 집중 공략 대상은 우리나라 콘텐츠 업체다.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에서만 10여 곳 기업의 경영권이 중국 자본에 넘어갔거나 넘어갈 예정이다. 업종은 주로 IT 유통 콘텐츠 헬스케어 등 한류 콘텐츠 관련 업종에 몰려 있다. 또 단순 합작이나 지분 투자 수준을 넘어 경영권 자체를 인수하는 경우도 점차 늘고 있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은 최근 최대주주 SG인베스트먼트, 중국 현지 위성방송 채널과 함께 1000억원 규모 영상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초록뱀미디어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 완료로 최대주주가 주나인터내셔널에서 홍콩 DMG그룹으로 변경됐다. 이런 현상은 엔터테인먼트 분야뿐 아니라 게임 분야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부터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는 넷마블게임즈(5300억원) 카카오(720억원) 파티게임즈(200억원) 카본아이드(100억원) 등 게임 기업에 투자했다.
중국 자본의 과감한 투자 배경으로는 중국 본토 최대 경제 문제 중 하나인 과잉생산을 꼽을 수 있다. 중국 정부는 현재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투자자에게 보조금 지급 등 각종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
또 중국의 산업 정책이 변한 것도 이런 움직임을 자극하는 촉매제 구실을 하고 있다. 과거 중국의 정책은 고정자산 투자에 집중돼 있었지만 인터넷 산업 등으로 빠르게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에서 고정자산 투자는 성장률이 꺾인 산업"이라며 "2015년 양회에서 리커창 총리가 언급한 인터넷, 콘텐츠 관련 산업으로 산업지형이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콘텐츠 분야에서 중국과 한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이 분야로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중국 내에서 드라마 영화 게임 등 한류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류 콘텐츠 장악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업계 추산 5000억원의 매출을 냈다. 한국 미디어 콘텐츠 기업들도 중국 정부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현지 업체의 지분 투자를 받거나 합작법인(조인트벤처·JV)을 설립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김태준 기자
입력 : 2015.11.23 17:32:46 수정 : 2015.11.23 17:33:33
한류 콘텐츠 기업에 차이나머니가 밀려들고 있다. 단순 합작을 넘어 경영권까지 인수하는 사례도 많다. 올해 들어서만 10여 개 코스닥 상장사가 중국 자본으로 넘어갔다. 중국의 정책 변화로 제조업에 쏠려 있었던 중국 자본이 영화 게임 미디어 등 한류 콘텐츠로 옮겨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23일 코스닥 연예기획사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는 중국 거대 민영 기업인 쑤닝유니버설미디어에서 336억9000만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공시했다. 에프엔씨엔터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쑤닝유니버설미디어에서 운영자금을 받는 형태다. 이 회사는 '국민 MC' 유재석과 씨엔블루 FT아일랜드 AOA 등을 거느린 대형 연예기획사로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쑤닝의 한국 기업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6월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한 애니메이션 '넛잡' 제작 업체 레드로버의 지분 20.1%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 투자가 예사롭지 않은 것은 지속적으로 한류 콘텐츠 분야에 대해 투자 의지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쑤닝유니버설미디어는 중국 최대 민영 기업인 쑤닝그룹에 속한 회사로 유통,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도 진행하는 만큼 한류 콘텐츠를 활용해 중국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쑤닝 등 중국 자본의 집중 공략 대상은 우리나라 콘텐츠 업체다.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에서만 10여 곳 기업의 경영권이 중국 자본에 넘어갔거나 넘어갈 예정이다. 업종은 주로 IT 유통 콘텐츠 헬스케어 등 한류 콘텐츠 관련 업종에 몰려 있다. 또 단순 합작이나 지분 투자 수준을 넘어 경영권 자체를 인수하는 경우도 점차 늘고 있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은 최근 최대주주 SG인베스트먼트, 중국 현지 위성방송 채널과 함께 1000억원 규모 영상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초록뱀미디어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 완료로 최대주주가 주나인터내셔널에서 홍콩 DMG그룹으로 변경됐다. 이런 현상은 엔터테인먼트 분야뿐 아니라 게임 분야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부터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는 넷마블게임즈(5300억원) 카카오(720억원) 파티게임즈(200억원) 카본아이드(100억원) 등 게임 기업에 투자했다.
중국 자본의 과감한 투자 배경으로는 중국 본토 최대 경제 문제 중 하나인 과잉생산을 꼽을 수 있다. 중국 정부는 현재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투자자에게 보조금 지급 등 각종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
또 중국의 산업 정책이 변한 것도 이런 움직임을 자극하는 촉매제 구실을 하고 있다. 과거 중국의 정책은 고정자산 투자에 집중돼 있었지만 인터넷 산업 등으로 빠르게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에서 고정자산 투자는 성장률이 꺾인 산업"이라며 "2015년 양회에서 리커창 총리가 언급한 인터넷, 콘텐츠 관련 산업으로 산업지형이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콘텐츠 분야에서 중국과 한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이 분야로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중국 내에서 드라마 영화 게임 등 한류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류 콘텐츠 장악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업계 추산 5000억원의 매출을 냈다. 한국 미디어 콘텐츠 기업들도 중국 정부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현지 업체의 지분 투자를 받거나 합작법인(조인트벤처·JV)을 설립하는 방식을 선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