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공포’…韓기업들 어떤 상황?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5-11-08 15:27|본문
‘중국발 공포’…韓기업들 어떤 상황?
김은지 기자 | eunjikim201290@speconomy.com
승인 2015.11.08 10:51:27
김은지 인턴기자]‘중국발 공포’가 이어지면서 한국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시급해 졌다고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최강자로 올라서는 가운데 가격경쟁에서 밀리는 한국기업은 구조조정을 받아야 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중국발 공포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기업 업종은 석유화학, 철강, 조선, 전자 등 이다.
국내 철강업체 가동 중단
우선 철강업계를 먼저 보면 급증하는 중국산 철강 제품 때문에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수입된 중국산 철강 제품은 1300만t으로 철강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근 H형강 등 범용 제품은 중국산과 국산의 품질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중국 경기가 둔화되면서 남아도는 철강 제품이 저가로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철강 제품은 국산 자동차와 선박 제조에 들어간다. 생산량 기준 세계 4위인 중국 바오스틸을 보면 2013년 경기 화성에 260억 원을 투자해 연산 30만 t 규모의 자동차 강판 공장을 준공한 뒤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이어 중국산 후판(선박 제조 등에 쓰이는 두꺼운 철판)은 국산보다 가격이 t당 13∼25% 싸서 인기가 더 많다.
그래서 국내 철강업체들은 공장의 가동을 줄이거나 중단시키는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동부제철은 지난해 12월 300만 t 생산 규모의 당진 열연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현대제철은 올해 1월 포항의 75t 규모의 전기로와 철근라인을 폐쇄했다.
석유화학업계 타격 받아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등 일부 품목의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해 석유화학업계도 사업조정에 나서고 있다. 또한 국내 PTA 생산량은 2012년 619만 t에서 지난해 534만 t, 올해 상반기 257만 t 등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나타났다. 지난해 PTA의 공급 과잉 규모는 268만 t, 올해는 상반기에만 127만 t에 이른다.
롯데케미칼은 생산라인 전환을 실행했고, SK유화는 PTA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PTA가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약 5%)은 크지 않지만 중국발 공급 과잉 쇼크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분야, 중국업체와 팽팽한 대결
조선과 중국업체를 비교하면 아직은 연료소비효율과 내구성 등의 측면에서 기술격차가 나지만 5~10년 후에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해운 시황이 악화된 데다 중국 업체들이 싼값을 제시하다 보니 저가 수주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최근 중소형 조선사들이 어려워진 원인”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자산업의 위협
중국의 샤오미, 화웨이가 치고 올라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4년 1분기 30.9%에 이르던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올 3분기 23.7%로 떨어졌다. 하지만 화웨이는 내수시장에 힘입어 3분기 점유율이 예전 4.7%에서 7.7로 올라갔다. 샤오미도 비슷하게 3.8%에서 5.0%로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온5 갤럭시온7 등 10만 원대의 ‘초저가’ 제품 출시 등으로 중국 내수시장 잡기에 나서고 있다.
韓 기업 중국에 팔려?
이어 인수합병(M&A)시장에서 중소·중견기업들이 중국에 팔린다는 움직임이 있다. 중국과의 경쟁으로 인해 매물 가치가 있을 때 협력하고 있는 중국 기업에 매각 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현대·기아차가 어려움 겪어 공급 부품업체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그래서 2, 3차 이하의 벤더(납품 협력 업체)들이 중국 기업에 회사를 매각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 자동차부품 업체가 상대적으로 기술적 우위에 있다는 점 때문에 이를 환영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 토종 자동차 기업의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기술력 보완을 위해 싸게 나온 알짜 한국 자동차부품 업체들을 사려는 이들이 있다”며 “향후 한국 기업에 대한 쇼핑이 이뤄지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업체들의 사업 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은지 기자 | eunjikim201290@speconomy.com
승인 2015.11.08 10:51:27
김은지 인턴기자]‘중국발 공포’가 이어지면서 한국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시급해 졌다고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최강자로 올라서는 가운데 가격경쟁에서 밀리는 한국기업은 구조조정을 받아야 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중국발 공포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기업 업종은 석유화학, 철강, 조선, 전자 등 이다.
국내 철강업체 가동 중단
우선 철강업계를 먼저 보면 급증하는 중국산 철강 제품 때문에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수입된 중국산 철강 제품은 1300만t으로 철강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근 H형강 등 범용 제품은 중국산과 국산의 품질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중국 경기가 둔화되면서 남아도는 철강 제품이 저가로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철강 제품은 국산 자동차와 선박 제조에 들어간다. 생산량 기준 세계 4위인 중국 바오스틸을 보면 2013년 경기 화성에 260억 원을 투자해 연산 30만 t 규모의 자동차 강판 공장을 준공한 뒤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이어 중국산 후판(선박 제조 등에 쓰이는 두꺼운 철판)은 국산보다 가격이 t당 13∼25% 싸서 인기가 더 많다.
그래서 국내 철강업체들은 공장의 가동을 줄이거나 중단시키는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동부제철은 지난해 12월 300만 t 생산 규모의 당진 열연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현대제철은 올해 1월 포항의 75t 규모의 전기로와 철근라인을 폐쇄했다.
석유화학업계 타격 받아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등 일부 품목의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해 석유화학업계도 사업조정에 나서고 있다. 또한 국내 PTA 생산량은 2012년 619만 t에서 지난해 534만 t, 올해 상반기 257만 t 등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나타났다. 지난해 PTA의 공급 과잉 규모는 268만 t, 올해는 상반기에만 127만 t에 이른다.
롯데케미칼은 생산라인 전환을 실행했고, SK유화는 PTA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PTA가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약 5%)은 크지 않지만 중국발 공급 과잉 쇼크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분야, 중국업체와 팽팽한 대결
조선과 중국업체를 비교하면 아직은 연료소비효율과 내구성 등의 측면에서 기술격차가 나지만 5~10년 후에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해운 시황이 악화된 데다 중국 업체들이 싼값을 제시하다 보니 저가 수주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최근 중소형 조선사들이 어려워진 원인”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자산업의 위협
중국의 샤오미, 화웨이가 치고 올라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4년 1분기 30.9%에 이르던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올 3분기 23.7%로 떨어졌다. 하지만 화웨이는 내수시장에 힘입어 3분기 점유율이 예전 4.7%에서 7.7로 올라갔다. 샤오미도 비슷하게 3.8%에서 5.0%로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온5 갤럭시온7 등 10만 원대의 ‘초저가’ 제품 출시 등으로 중국 내수시장 잡기에 나서고 있다.
韓 기업 중국에 팔려?
이어 인수합병(M&A)시장에서 중소·중견기업들이 중국에 팔린다는 움직임이 있다. 중국과의 경쟁으로 인해 매물 가치가 있을 때 협력하고 있는 중국 기업에 매각 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현대·기아차가 어려움 겪어 공급 부품업체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그래서 2, 3차 이하의 벤더(납품 협력 업체)들이 중국 기업에 회사를 매각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 자동차부품 업체가 상대적으로 기술적 우위에 있다는 점 때문에 이를 환영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 토종 자동차 기업의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기술력 보완을 위해 싸게 나온 알짜 한국 자동차부품 업체들을 사려는 이들이 있다”며 “향후 한국 기업에 대한 쇼핑이 이뤄지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업체들의 사업 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