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한인사회 리더, 정효권 회장… “항상 현재에 충실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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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5-07-16 08:58|본문
재중한인사회 리더, 정효권 회장… “항상 현재에 충실할 뿐”
“도전할 수 있는 곳까지 가겠다… 나를 시험해보고 싶다”
정효권 ‘청도(青岛)누가(丽可·리커)의료기계유한공사’ 회장이 재중국한국인회장으로 재임하던 2012년 5월, 본의 아니게 곤혹스런 일이 발생했다. 중국의 부자연구소라 불리는 재계정보 조사기관 후룬연구원(胡润研究院)이 ‘2012 중국 외래(외국인)부호 순위’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정효권 회장이 개인자산 9억 위안(약 1,6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를 전체 랭킹 40위에 당당히 올린 것.
당시 재중국한국인회는 해명자료를 통해 후룬연구원 측이 비상장기업인 누가의료기계유한공사의 잠재가치(시장가치)를 평가한 것이며, 개인의 자산을 평가한 것이 결코 아니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후룬연구원 발표 덕분에 ‘정효권’이라는 이름 석 자와 회사 인지도가 상한가를 달리는 주가마냥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은 사실이었다. 정 회장은 “몹시 당혹스러웠지만 한편으론 한국기업인으로서 자긍심도 생기는 측면이 솔직히 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11월12일 오전, 중국 청도 리창구(李沧区) 서금로(瑞金路)에 소재한 청도누가의료기계(유) 집무실에서 만난 정효권 회장에게 사업의 최종 목표치를 묻자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은 내가 도전할 수 있는 곳까지 가고 싶고, 그러한 과정에서 내 그릇을 스스로 시험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의 목표치는 한마디로 ‘무제한’인 듯하다.
▲ 정효권 회장과 청도누가의료기계유한공사 간부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그는 “내년부터 신규 사업으로서 언더웨어 패션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라며, “그동안 여러 관계자들과 함께 차분히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첫해 매출은 50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기존의 유통 인프라를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중국 가정용의료기기 시장 점유율 1위에 이어 언더웨어 시장까지 장악할 기세다. 정 회장은 중국 대륙 구석구석을 안 가본 데가 없는, 이른바 발로 뛰는 한상(韓商)이다. 중국 곳곳에 소재한 1,400여개의 대리점 관리 차원도 있지만, 각지의 시장동향, 유망아이템 등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고 한다.
이날 오후 그와 함께 차를 타고 가는 도중, 차창밖에 한 무리의 중국 초등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는 모습이 보였다. 정 회장은 “저 꼬마들이 끌고 가는 책가방을 보세요”라고 말했다. 공항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각양각색의 앙증맞은 꼬마캐리어가 곧 그들의 책가방이었다. “아이들의 균형성장 및 신체발달 등을 고려해 어깨에 메는 가방보다 바퀴달린 가방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진짜 사업가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유망 아이템을 발견하는 것 같다.
그에게 중국 특유의 꽌시(관계)와 갈수록 불리해지고 있는 재중한국기업들의 사업환경에 대해 물었다. 꽌시와 관련해, “(중국공무원)직위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 인물이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턱대고 고위직 공무원들을 상대하느니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간간부가 더 효과적이라는 것.
예전과 달리 한국기업들에 대한 과세율이 부쩍 많이 증가했고, 제조업체들이 중국에서 많이 빠져나가는 현상과 관련해서는 “외자기업에게 주던 특혜를 거두고 국내업체들과 외국업체들을 똑같이 대하겠다는 의도일 뿐”이라며, “공평한 과세야말로 정상으로 가는 과정이다”고 반박했다. “만약 부당한 대우를 당했을 시에는 당연히 싸우면 된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제조업이 나가는 건 임금상승과 급여성 세금이라 할 수 있는 각종 보험이 올라 생산성이 안 맞아 빚어지는 현상일 뿐”이라며, “중국 내수시장에 중점을 두고 여전히 견고한 사업경영을 하고 있는 이른바 숨은 ‘무림고수’도 많다”고 말했다.
▲ 재중국한국인회장 취임식 사진이 회사 내에 걸려 있다.
그는 2008년 12월 재중국한국인회 제5대 회장에 선출됐고, 연임을 통해 4년 동안 재중국한국인 사회를 이끌었다. 그는 “회장직을 수행할 때 주요 임원들을 비롯해 여러모로 나를 도와주던 멤버들의 구성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것 같다”며, “해외한민족대표자회의 등의 굵직한 행사들을 치르며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지의 한인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과정이 매우 보람 있었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특히 “교민들의 문화생활 향유를 위해 추억에 남을 수 있는 대형 행사들을 기획하고, 사비를 들여서라도 재외국민선거 참여를 독려한 것도 기억에 남는 일 중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무리할 즈음, 정효권 회장이 느닷없이 말했다. “꿈을 가지세요!” 그런데 그의 좌우명은 ‘현재에 충실하자’라고 한다. 꿈을 갖고 현실에 충실하면 그처럼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정효권 회장은 400여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정통한식당 자하문(紫霞門)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청도시 향항중로(香港中路) 소재.
“도전할 수 있는 곳까지 가겠다… 나를 시험해보고 싶다”
정효권 ‘청도(青岛)누가(丽可·리커)의료기계유한공사’ 회장이 재중국한국인회장으로 재임하던 2012년 5월, 본의 아니게 곤혹스런 일이 발생했다. 중국의 부자연구소라 불리는 재계정보 조사기관 후룬연구원(胡润研究院)이 ‘2012 중국 외래(외국인)부호 순위’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정효권 회장이 개인자산 9억 위안(약 1,6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를 전체 랭킹 40위에 당당히 올린 것.
당시 재중국한국인회는 해명자료를 통해 후룬연구원 측이 비상장기업인 누가의료기계유한공사의 잠재가치(시장가치)를 평가한 것이며, 개인의 자산을 평가한 것이 결코 아니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후룬연구원 발표 덕분에 ‘정효권’이라는 이름 석 자와 회사 인지도가 상한가를 달리는 주가마냥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은 사실이었다. 정 회장은 “몹시 당혹스러웠지만 한편으론 한국기업인으로서 자긍심도 생기는 측면이 솔직히 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11월12일 오전, 중국 청도 리창구(李沧区) 서금로(瑞金路)에 소재한 청도누가의료기계(유) 집무실에서 만난 정효권 회장에게 사업의 최종 목표치를 묻자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은 내가 도전할 수 있는 곳까지 가고 싶고, 그러한 과정에서 내 그릇을 스스로 시험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의 목표치는 한마디로 ‘무제한’인 듯하다.
▲ 정효권 회장과 청도누가의료기계유한공사 간부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그는 “내년부터 신규 사업으로서 언더웨어 패션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라며, “그동안 여러 관계자들과 함께 차분히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첫해 매출은 50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기존의 유통 인프라를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중국 가정용의료기기 시장 점유율 1위에 이어 언더웨어 시장까지 장악할 기세다. 정 회장은 중국 대륙 구석구석을 안 가본 데가 없는, 이른바 발로 뛰는 한상(韓商)이다. 중국 곳곳에 소재한 1,400여개의 대리점 관리 차원도 있지만, 각지의 시장동향, 유망아이템 등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고 한다.
이날 오후 그와 함께 차를 타고 가는 도중, 차창밖에 한 무리의 중국 초등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는 모습이 보였다. 정 회장은 “저 꼬마들이 끌고 가는 책가방을 보세요”라고 말했다. 공항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각양각색의 앙증맞은 꼬마캐리어가 곧 그들의 책가방이었다. “아이들의 균형성장 및 신체발달 등을 고려해 어깨에 메는 가방보다 바퀴달린 가방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진짜 사업가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유망 아이템을 발견하는 것 같다.
그에게 중국 특유의 꽌시(관계)와 갈수록 불리해지고 있는 재중한국기업들의 사업환경에 대해 물었다. 꽌시와 관련해, “(중국공무원)직위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 인물이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턱대고 고위직 공무원들을 상대하느니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간간부가 더 효과적이라는 것.
예전과 달리 한국기업들에 대한 과세율이 부쩍 많이 증가했고, 제조업체들이 중국에서 많이 빠져나가는 현상과 관련해서는 “외자기업에게 주던 특혜를 거두고 국내업체들과 외국업체들을 똑같이 대하겠다는 의도일 뿐”이라며, “공평한 과세야말로 정상으로 가는 과정이다”고 반박했다. “만약 부당한 대우를 당했을 시에는 당연히 싸우면 된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제조업이 나가는 건 임금상승과 급여성 세금이라 할 수 있는 각종 보험이 올라 생산성이 안 맞아 빚어지는 현상일 뿐”이라며, “중국 내수시장에 중점을 두고 여전히 견고한 사업경영을 하고 있는 이른바 숨은 ‘무림고수’도 많다”고 말했다.
▲ 재중국한국인회장 취임식 사진이 회사 내에 걸려 있다.
그는 2008년 12월 재중국한국인회 제5대 회장에 선출됐고, 연임을 통해 4년 동안 재중국한국인 사회를 이끌었다. 그는 “회장직을 수행할 때 주요 임원들을 비롯해 여러모로 나를 도와주던 멤버들의 구성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것 같다”며, “해외한민족대표자회의 등의 굵직한 행사들을 치르며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지의 한인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과정이 매우 보람 있었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특히 “교민들의 문화생활 향유를 위해 추억에 남을 수 있는 대형 행사들을 기획하고, 사비를 들여서라도 재외국민선거 참여를 독려한 것도 기억에 남는 일 중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무리할 즈음, 정효권 회장이 느닷없이 말했다. “꿈을 가지세요!” 그런데 그의 좌우명은 ‘현재에 충실하자’라고 한다. 꿈을 갖고 현실에 충실하면 그처럼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정효권 회장은 400여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정통한식당 자하문(紫霞門)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청도시 향항중로(香港中路) 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