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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가 지핀 중국한류> ②"한국 배우자" 포맷수입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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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4-07-1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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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가 지핀 중국한류> ②"한국 배우자" 포맷수입 잇달아
 
 


中, 韓 PD·스태프 초청 노하우 전수…방한 연수프로그램도 활발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 내 한류가 다시 활황을 타면서 한류를 배우자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단순히 한류를 수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한류를 적극적으로 배워서 자국 콘텐츠의 힘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중국의 행보는 일본과는 사뭇 다르다. 과거 일본은 한류가 휩쓸었을 때도 "한국을 배우자"는 움직임이 별로 없었다. 한류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소비하는 즐거움만 만끽했을 뿐이다. 거기에는 일본의 자국 콘텐츠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콘텐츠는 한류 이전에 이미 전세계적으로 경쟁력을 발휘해왔고, 국내에서도 일본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J팝 팬층이 상당이 두텁다.

반면 중국은 적극적으로 한류를 배우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방송한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중국 내 방송한류가 '별그대' 전과 이후로 갈리고 있긴 하지만, 사실 중국은 '별그대' 훨씬 전인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포맷을 수입하거나 무단으로 베껴서 자국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다. 그런 가운데 '별그대'가 초대박을 치면서 방송한류를 배워 자국 콘텐츠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중국의 움직임은 더욱 거세졌다.

◇ '도전골든벨'부터 '런닝맨'까지 중국판으로 제작

중국의 한국 예능프로그램 포맷 수입은 2003년 CCTV가 KBS '도전! 골든벨'의 포맷을 사간 것이 효시 격이다. CCTV는 이어 2004년 MBC '러브 하우스'의 포맷을 구입해 중국판을 제작했다.

물론 그 이전에도 한국 예능프로그램의 '짝퉁'이 중국에서 버젓이 방송되는 경우는 많았다. 광대한 대륙 내 방송사가 2천여 개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한국 예능프로그램의 '짝퉁'은 우후죽순 선보였다. 이는 과거 국내 방송사들이 일본 예능프로그램의 아이디어를 '차용' 혹은 '도용'했던 관행과 오버랩됐다.

하지만 '도전! 골든벨'을 시작으로 중국에서도 한국 예능프로그램의 포맷을 정식으로 사가서 중국판으로 제작하는 움직임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러다 후난위성TV가 2011년 말 MBC에서 포맷을 구입해 제작한 중국판 '나는 가수다'가 대박을 치면서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졌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는 2013년 1월18일 현지에서 첫 방송부터 전국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시청률이 1%만 넘어도 성공작이라 평가받는 중국에서 '나는 가수다'의 최고 시청률은 2.38%까지 찍었다. 당시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 3개월간 '나는 가수다' 관련 댓글은 1억 개를 넘겼고, 동영상 사이트 텐센트에서의 조회수는 2억 회에 이르렀다.

이를 전후로 MBC '우리 결혼했어요' '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 KBS '1박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 '불후의 명곡', SBS '일요일이 좋다-반전 드라마' 'K팝스타' '런닝맨' 등 국내 인기 예능프로그램은 거의 대부분 중국으로 포맷이 수출됐다.

지상파뿐만 아니라 tvN '꽃보다 할배'와 MBC에브리원 '우리집에 연예인이 산다' 등 케이블채널 프로그램의 포맷도 수출됐다.

김영섭 SBS드라마국장은 "'별그대' 성공 이후 중국에서 드라마는 물론이고 한류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 PD·스태프도 모셔가…"공동제작·제작자문"

중국은 단순히 프로그램 포맷만 수입해가는 것이 아니다. 관련 PD와 스태프도 중국으로 초청해 제작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이런 작업에는 '공동제작' 혹은 '제작자문'이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SBS는 지난 5월 중국 절강위성TV가 중국판 '런닝맨'을 제작한다고 밝히면서 절강위성TV가 SBS와 함께 공동개발 및 제작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런닝맨'의 주요 스태프가 중국으로 건너가 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박2일'과 '나는 가수다'의 PD도 중국판 제작 자문을 위해 수차례 중국을 왕래하는 등 포맷을 수출하면 연출진도 중국으로 가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법까지 알려주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한류 예능프로그램 포맷이 중국에 잇달아 수입되는 것에 중국 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 놓여있다. 중국의 언론과 출판, 영화, TV 등을 관리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이 각 방송사에 대해 프로그램 포맷 수입을 연 1회로 제한하면서 중국 방송사들이 기존 포맷 수입을 '공동제작' 형태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연출 노하우만 수출되는 것도 아니다. MBC는 '나는 가수다' 포맷을 후난위성TV에 수출하면서 지난해 1월에는 조명기술도 수출했다.

MBC는 당시 "후난위성TV와 '나는 가수다' 조명자문료 계약을 체결해 8만2천달러를 벌었다"면서 "디지털 기술의 인적자원 수출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고 밝혔다.

예능 프로그램뿐만이 아니다. '별그대'의 장태유 PD는 '별그대'의 열풍을 타고 중국에서 연출 제안이 쏟아진 끝에 최근 SBS를 휴직하고 중국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그에 앞서 '풀하우스'의 표민수 PD, '꽃보다 남자'의 전기상 PD, '구가의 서'의 신우철 PD 등도 중국 제작사와 손잡고 중국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었다.

◇ 중국 방송관계자들 한국 연수 잇달아

중국 방송관계자들의 한국 연수도 활발하다. KBS방송아카데미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6월까지 3차례에 걸쳐 '한중 드라마 워크숍'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5박6일 일정으로 중국 제작사 사장, PD, 경영진 등이 방문해 다양한 방송 강의를 듣는 프로그램이다. 드라마 작가, PD 등이 강사로 나서고, '정도전' '왕가네 식구들' 등의 스튜디오 촬영 견학 등이 이어졌다.

KBS방송아카데미는 "반응이 너무 좋아서 하반기는 네 차례를 더 개최하고, 내년부터는 대대적으로 워크숍을 많이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방송아카데미의 강석희 원장은 "참가자들은 한류 드라마가 왜 이렇게 인기인지를 알고 싶어했다"면서 "배우려는 열의가 대단했고 우리에게 PD 육성과정 등을 추가로 개설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더 많은 프로그램 운영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이같은 움직임에는 지난 3월 중국 최고지도부의 일원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별그대'를 언급하며 "사실 나는 한국드라마가 왜 중국을 점령하게 됐는지, 또 왜 바다를 넘나들며 미국, 심지어 유럽에서까지 유행하고 있는지를 깊이 생각해봤다"고 지적한 것이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강 원장은 "중국 정부 차원에서 한류를 배우라고 독려하는 분위기인 만큼 한류 콘텐츠를 배우려는 움직임은 앞으로 더 강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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