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징, 조기입학한 10대 한국대학생의 사망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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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3-05-16 08:00|본문
베이징 한인 밀집지역인 왕징(望京)에서 지난 11일 10대의 한국대학생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중한국대사관 영사부와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11일 오전, 왕징서원(望京西园) 아파트 309동 주민이 베란다에서 17세 박모 군(대외경제무역대학)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대사관 영사부 안형식 영사는 "신고를 접수받고 베이징공안국 출입국관리총대와 경찰 관계자들이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며 "투신 원인과 정확한 경위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군, 검정고시로 조기입학한 성실한 학생
현재까지 박 군의 사망 원인에 대해 현지 경찰이 조사 중이며 아직 확정된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런데 국내 언론에서 "유학생이 투신 자살했다"고 보도하는 한편, 현지 교민 사회에서는 박 군의 죽음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이 돌고 있다.
경찰 측은 조사에서 타살 증거가 없어 타살 가능성을 배제한 상태이다. 유가족 및 친구, 홈스테이와 학원 관계자를 만나서 구체적 정황을 조사한 결과, 박 군의 죽음은 자살일 가능성도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군은 부모와 떨어져 중국에서 혼자 5년째 유학 중이었다. 특히 초중고 검정고시를 조기에 합격하고 지난해 9월부터 대외경제무역대 1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그는 왕징서원 3단지의 모 홈스테이에서 생활하며 학교를 다녔다. 대학 출석부 확인 결과, 박 군은 모든 수업을 지각 한번 없이 출석했을 정도로 성실한 학생이었다.
최근 박 군은 한국 대학으로의 편입을 준비 중이었는데, 학교 수업을 마치면 편입전문학원을 다니며 영어 공부에 열심이었다. 3개월여간 박 군을 지도한 영어강사 김모 선생 역시 "평소 밝고 사교성이 좋은 학생이었다"며 "수업 후에는 자습실에 남아 12시까지 공부한 후,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고 말했다.
박 군과 같은 학교와 학원을 다니는 가장 친한 친구인 김모 군은 "(자신이) 힘들어서 죽고 싶다고 얘기했을 때, (박 군은) 엄마와 할머니가 계신데 네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냐?"며 "다음부터는 그런 생각하지 말라"고 훈계 했을 정도로 속이 깊은 친구였다고 했다.
가족, 친구들 "절대 스스로 자살할 아이가 아니다"
박 군의 사망이 발견되기 전날인 10일 저녁, HSK 시험준비를 위해 등록한 왕징의 중국어학원에서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과 만나 왕징서원 3단지 근처의 꼬치집에서 작은 잔으로 맥주 3~4잔을 마셨다고 한다. 박 군의 친구들은 "박 군이 친구들 중에서 주량이 가장 센 편에 속했다"며 "평소처럼 웃고 떠들고 장난쳤으며 별다른 낌새를 느끼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저녁 10시 10분경, 친구들과 헤어진 박 군은 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하며 홈스테이 숙소로 향했다. 어머니와는 일상적인 안부와 학원과 학교 수업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으며 통화를 마치며 밝은 목소리로 "집에 들어가서 연락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CCTV 영상을 확인해본 결과, 저녁 10시 16분경 엘리베이터에 탄 박 군은 머리스타일을 가다듬고 휴대폰을 보는 등 평상시와 다름없는 일상적인 모습이었다. 집 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확인됐지만 박 군은 그날 홈스테이에 들어가지 않았으며 다시 나간 사실도 확인되지 않았다.
▲ 박 군의 시신이 발견된 베란다 박 군은 11일 오전 가방을 메고 신발을 신은 상태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죽기 전 유서나 박 군의 컴퓨터에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의 글 등은 일체 발견되지 않았다. 박 군의 이같은 최근 정황을 감안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박 군은 평소 고소고포증이 있었으며 원인불명의 뇌질환으로 인한 발작 증세가 있어 약을 꾸준히 복용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박 군이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되는 왕징서원 3단지 아파트 15층의 창문턱 높이는 일반 성인의 엉덩이 높이일 정도로 낮고 방범창도 없었다. 창문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 몸의 중심을 잃으면 추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박 군의 신장은 165cm 가량이며 박 군은 이곳에서 담배를 종종 피웠다고 한다.
박 군의 사망 원인이 자살이나 타살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정황상 사고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사망 원인도 구체적으로 밝쳐지지 않은 상황에서 유학생들 사이에 다양한 소문이 돌고 있어서 귀한 자식을 잃은 부모와 가족들은 또 한번의 상처를 받고 있다.
유가족은 "죽기 전의 행동과 친구들, 교사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아들이 자살을 택한 것이 아니라는 정황이 드러나는데 아들을 자살로 몰아가고 있다"며 아픈 심정을 토로했다.
또한 "언론에서 당사자의 말을 들어보지도,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투신자살이라고 보도하고 주변에서 이런저런 추측을 하고 있는데, 아주 불쾌하고 화가 난다"며 "물론 경찰 조사 결과 발표가 남았지만 추측성 말로 아이와 우리에게 더 이상 상처를 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온바오
주중한국대사관 영사부와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11일 오전, 왕징서원(望京西园) 아파트 309동 주민이 베란다에서 17세 박모 군(대외경제무역대학)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대사관 영사부 안형식 영사는 "신고를 접수받고 베이징공안국 출입국관리총대와 경찰 관계자들이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며 "투신 원인과 정확한 경위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군, 검정고시로 조기입학한 성실한 학생
현재까지 박 군의 사망 원인에 대해 현지 경찰이 조사 중이며 아직 확정된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런데 국내 언론에서 "유학생이 투신 자살했다"고 보도하는 한편, 현지 교민 사회에서는 박 군의 죽음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이 돌고 있다.
경찰 측은 조사에서 타살 증거가 없어 타살 가능성을 배제한 상태이다. 유가족 및 친구, 홈스테이와 학원 관계자를 만나서 구체적 정황을 조사한 결과, 박 군의 죽음은 자살일 가능성도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군은 부모와 떨어져 중국에서 혼자 5년째 유학 중이었다. 특히 초중고 검정고시를 조기에 합격하고 지난해 9월부터 대외경제무역대 1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그는 왕징서원 3단지의 모 홈스테이에서 생활하며 학교를 다녔다. 대학 출석부 확인 결과, 박 군은 모든 수업을 지각 한번 없이 출석했을 정도로 성실한 학생이었다.
최근 박 군은 한국 대학으로의 편입을 준비 중이었는데, 학교 수업을 마치면 편입전문학원을 다니며 영어 공부에 열심이었다. 3개월여간 박 군을 지도한 영어강사 김모 선생 역시 "평소 밝고 사교성이 좋은 학생이었다"며 "수업 후에는 자습실에 남아 12시까지 공부한 후,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고 말했다.
박 군과 같은 학교와 학원을 다니는 가장 친한 친구인 김모 군은 "(자신이) 힘들어서 죽고 싶다고 얘기했을 때, (박 군은) 엄마와 할머니가 계신데 네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냐?"며 "다음부터는 그런 생각하지 말라"고 훈계 했을 정도로 속이 깊은 친구였다고 했다.
가족, 친구들 "절대 스스로 자살할 아이가 아니다"
박 군의 사망이 발견되기 전날인 10일 저녁, HSK 시험준비를 위해 등록한 왕징의 중국어학원에서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과 만나 왕징서원 3단지 근처의 꼬치집에서 작은 잔으로 맥주 3~4잔을 마셨다고 한다. 박 군의 친구들은 "박 군이 친구들 중에서 주량이 가장 센 편에 속했다"며 "평소처럼 웃고 떠들고 장난쳤으며 별다른 낌새를 느끼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저녁 10시 10분경, 친구들과 헤어진 박 군은 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하며 홈스테이 숙소로 향했다. 어머니와는 일상적인 안부와 학원과 학교 수업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으며 통화를 마치며 밝은 목소리로 "집에 들어가서 연락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CCTV 영상을 확인해본 결과, 저녁 10시 16분경 엘리베이터에 탄 박 군은 머리스타일을 가다듬고 휴대폰을 보는 등 평상시와 다름없는 일상적인 모습이었다. 집 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확인됐지만 박 군은 그날 홈스테이에 들어가지 않았으며 다시 나간 사실도 확인되지 않았다.
▲ 박 군의 시신이 발견된 베란다 박 군은 11일 오전 가방을 메고 신발을 신은 상태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죽기 전 유서나 박 군의 컴퓨터에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의 글 등은 일체 발견되지 않았다. 박 군의 이같은 최근 정황을 감안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박 군은 평소 고소고포증이 있었으며 원인불명의 뇌질환으로 인한 발작 증세가 있어 약을 꾸준히 복용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박 군이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되는 왕징서원 3단지 아파트 15층의 창문턱 높이는 일반 성인의 엉덩이 높이일 정도로 낮고 방범창도 없었다. 창문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 몸의 중심을 잃으면 추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박 군의 신장은 165cm 가량이며 박 군은 이곳에서 담배를 종종 피웠다고 한다.
박 군의 사망 원인이 자살이나 타살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정황상 사고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사망 원인도 구체적으로 밝쳐지지 않은 상황에서 유학생들 사이에 다양한 소문이 돌고 있어서 귀한 자식을 잃은 부모와 가족들은 또 한번의 상처를 받고 있다.
유가족은 "죽기 전의 행동과 친구들, 교사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아들이 자살을 택한 것이 아니라는 정황이 드러나는데 아들을 자살로 몰아가고 있다"며 아픈 심정을 토로했다.
또한 "언론에서 당사자의 말을 들어보지도,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투신자살이라고 보도하고 주변에서 이런저런 추측을 하고 있는데, 아주 불쾌하고 화가 난다"며 "물론 경찰 조사 결과 발표가 남았지만 추측성 말로 아이와 우리에게 더 이상 상처를 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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