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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령 유학생 85세 한국인 유이균 옹, 그 연세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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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 :11-06-1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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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령 유학생, 한국인 유이균 옹

중국이 외국 유학생을 받은 이후, 현재까지 최고령 유학생인 85세의 한국인 유이균 옹. 증손자를 볼 고령의 나이인 여든이 다 되어 홀홀단신 중국에 와서 6년 동안 중국어 공부로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는 그를 우다오커우(五道口)에 있는 그의 공부방이자, 숙소에서 만났다.

20평방미터 남짓한 작은 방 안에는 침대 하나와 책상 두 개를 나란히 배치하고 벽에는 힘이 넘치는 붓글씨체의 한자를 사방으로 빼곡이 붙여놓았다. 방 안 한구석에는 작은 냉장고와 전기밥솥도 보인다. 20대 유학생 숙소보다 소박한 이곳에서 유이균 옹은 고급 중국어 수준을 목표로 다음 HSK(한어수평고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이미 기존 중국어 평가시험인 (구)HSK 6급을 받았으며 현지 중국인과도 막힘이 없이 대화할 정도의 중국어 실력을 갖췄다. 이 정도의 실력만으로도 칭화대학 교수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놀라워 한다. 하지만 그는 고급 중국어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중국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비좁은 그의 숙소에서 대면한 유이균 옹. 존경스럽기보다는 마음이 '짠'하다 못해 답답했다. "왜?" 황혼의 연세에 왜, 무엇에 써 먹으려 중국어 공부하는지 궁금했다. 젊은 대학생들도 어려워하는 중국어, 성조 발음이 어려워 나이가 들수록 높은 벽으로 느껴지는 중국어를 85세의 고령에 왜 공부하고 있는걸까?

"모기에게 물어봐" 동문서답과 같은 그의 대답이다. 그의 '미련'한 도전을 모기에게 물어보란다. 모기는 겨우 석달을 살지만 분주하게 사는 모기의 생이야말로 당신의 생을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입학 자격도 없는 노(老)학생의 미련한 도전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인 2005년, 79세의 나이에 중국 땅을 밟은 유이균 옹의 중국생활을 축약하면 ‘미련한 도전의 연속’이었다. 없는 길을 피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길을 만들며 중국어를 공부했다.

 

산둥(山东)성 웨이하이(威海)에 도착해 유학생활의 첫 발을 내디딘 그는 산둥대학 입학과정에서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학교 규정의 연령제한 60세보다 무려 19세나 많았기 때문에 규정대로라면 정상적으로 입학해서 중국어 공부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어 한마디 못하는 그였지만 유학생 담당자 앞에서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나이가 많은 것이 중국어 공부를 할 수 없다는 이유가 되느냐?"고 고집을 부리며 무턱대고 강의실 맨 앞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그것고 고급반 수업에 하루도 안 빠지고 출석을 하니 교수도, 학교도 그의 노력에 감동해 학생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어 한 마디 못알아듣는 그는 한학기 내내 하루도 빠지 않고 강의실 맨 앞자리를 지켰다. 그는 석달 내내 수업시간에 "물러서지 않는다"를 매 시간마다 백번씩 속으로 반복했다고 한다. 수업 후 개인교습(푸다오)을 받으며 밤늦게까지 공부한 결과, 석달만에 교수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됐고 서툴지만 자신의 의사를 표시할 수 있게 됐다. 말이 안 되면 그림을 그리며 자기 의사를 전달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중국어 공부에 집중했다.

노년인 그의 향학열에 그를 가르치는 교수뿐 아니라 대학 총장까지 감동할 정도였다. 소문을 들은 웨이하이 지역 방송국에서는 학교로 찾아와 그를 인터뷰해 공중파에 싣자, 그는 산둥대학의 노(老)학생 스타가 되어 젊은 대학생들에게 자극제가 되기도 했다.

베이징 칭화대로 자리를 옮긴 그는 1년만에 경제학 박사 과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45세 이하 입학연령 제한에 막혀 또 입학이 불허됐다. 그러자 그는 “날 받아주면 칭화대 역사상 최고의 학생이 되겠다”며 관계자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산둥대학 총장의 추천서를 비롯해 본인의 실력을 입증할 수 있는 과제물과 자료 등을 모아서 제출하기도 하고 총장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의 열정과 노력은 학교 규정을 바꿀 수 없었다. 그래서 그의 목표는 중국어 고급실력으로 바꼈다. 

유이균 옹은 HSK 시험에 수차례 도전해 지난 2005년 12월 11일 듣기 41점, 문법 66점, 독해 78점, 종합 64점 등 총점 247점을 받아 HSK 6급을 당당히 획득했다. 지난해 7월 18일 치른 신HSK 5급 시험에서는 듣기 71점, 독해 63점, 작문 63점 등 총점 197점을 받아 5급을 얻었다. 전세계 43개국의 HSK 응시생 중 최고령자이며 급수를 획득한 최고령자이기도 하다. 그는 현재 고급 중국어 수준인 신HSK 6급을 목표로 다음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천하에 안 되는 일은 없다"

1926년 12월 17일 함경남도에서 출생한 유이균 옹은 6.25 전쟁 때, 고향을 등지고 남쪽으로 내려왔다. 포항까지 내려간 그는 21살 때부터 구두수선을 시작으로 목재상, 품팔이, 고등학교 교사, 만화방, 야간대학 강사, 천장사 등 10여년간 산전수전을 겪은 끝에 동대문에서 의류사업으로 성공했다.

깡통에 밥을 해먹으며 고학했던 그는 대학 등록금이 없어 신문에서 본 지역 경찰서장을 무턱대고 찾아가 학비를 지원받기도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교단에 섰으며 당시 여자들만 다니던 양재학원에서 남자 수강생으로는 혼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기도 했다.

유이균 옹은 "너무 가난하고 배고파 어떻게든 성공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며 "남자로서의 체면은 생각지 않고 양재학원을 다니며 기술을 배웠으며, 명동, 신촌 등 서울의 거리를 돌아다니면 유행하는 패션을 스케치해서 디자인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반도패션(현재의 LG패션) 등 유명 섬유 수출기업에 납품을 전담하는 대규모 방직공장을 운영하며 수출 역군으로, 중소기업 사장으로 활약하며 실력을 인정 받았다.

평소에 배드민턴 애호가였던 유이균 옹은 사업 성공을 기반으로 1980년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가 회장직을 맡으며 1988년 올림픽에서 미국 레이건 대통령의 야구 신청에 맞서 당시 비인기 종목이었던 배드민턴을 시범 경기로 만들어 내기도 했다. 중소기업 사장으로는 처음 회장을 맡아 반대도 많았지만 그의 능력을 인정받아 12년 동안 회장을 맡았으며 한국에서는 최초로 아시아배드민턴연맹과 세계배드민턴연맹 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국전쟁 후, 혼자가 된 그는 미련하리 만큼 성실하고 정직한 도전으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왔다. 한국전쟁, 산업화시대를 거쳐온 그는 한중우호협력의 시대에 '고급중국어'를 목표로 노년을 불사르고 있다.

지난 6년간 단 한 차례도 귀국하지 않고 베이징 대학촌 후미진 공부방에서 중국어 공부에 매진해온 유이균 옹. 그는 신HSK6급을 받아서 희망을 전하는 '메신저'가 되는 것이 꿈이다. 시대의 여러 고비를 미련한 도전으로 살아온 그는 당당히 말한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천하에 안 되는 일은 없다’는 자신감 하나로 살아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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