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성공 비결은 ‘현지화’와 ‘브랜드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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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6-03-14 16:36|본문
중국 시장 성공 비결은 ‘현지화’와 ‘브랜드 관리’
중국 상하이=안용찬 기자 | aura3@beautynury.com
입력시간 : 2016-03-14 10:59:00
중국 상하이 지하철 2호선과 10호선이 교차하는 난징동루역(East Nanjing Road Station) 2번 출입구. 중국인들과 섞여 지하철역을 나오자 시선을 압도하는 한 글자가 나타났다.
입력시간 : 2016-03-14 10:59:00
중국 상하이 지하철 2호선과 10호선이 교차하는 난징동루역(East Nanjing Road Station) 2번 출입구. 중국인들과 섞여 지하철역을 나오자 시선을 압도하는 한 글자가 나타났다.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 상하이’ 건물은 초록색 잎으로 뒤덮여 있었다. 밤에 보면 제주 반딧불 숲처럼 반짝였다. 그 아래 외관은 통유리로 지어져 매장 밖에서도 제주의 맑은 공기가 전해지는 듯했고, 매장 2층으로 올라가자 난징동루를 오가는 사람과 대형 쇼핑몰이 보였다.
2015년 11월 문을 연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 상하이’는 난징동루(南京東路)의 새로운 랜드마크였다. 중국 최대 맛집 평가 사이트이자 어플리케이션인 '다종디엔핑'는 젊은이들이 꼭 방문해야 하는 장소로 ‘이니스프리’를 꼽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이니스프리’ 매장을 찍는 중국인의 모습도 쉽게 보였다.
이니스프리가 위치한 난징동루는 한국의 명동으로 불린다. 난징동루는 중국 최고의 경제중심지인 상하이에서 지리적 위치나 유동인구 면에서 최고의 중심가다. 1일 유동인구는 170만명 정도로 알려진다. 주변에는 관광명소인 와이탄과 동방명주가 있다.
‘이니스프리’ 매장은 난징동루를 들어서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대각선 도로 건너편에 상하이 신세계백화점이 있다. 한국의 신세계그룹과는 관련이 없는 기업이다. 난징동루는 길 양쪽에 1km가량 백화점과 쇼핑몰이 자리잡았다. 애플, 유니클로, 오메가, 삼성전자, 맥도날드 등 세계 각국의 유명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대형 건물 사이사이 골목에는 드론(drone)이나 각종 상품을 파는 가게가 옹기종기 들어서 있다. 한 음식점 여점원은 문 앞에서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 가며 “안녕하세요”라면서 호객 행위를 했다. 상하이 푸드몰에는 한글로 쓰인 메뉴가 눈에 띄었다. 빵을 파는 조그마한 분식점 앞에서는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난징동루 보행자 거리 중심에는 미니 기차가 수시로 오갔고, 통로 중앙에 간간히 있는 휴식공간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았다. 간이 음료매장에서 파는 콜라 한 병 가격은 5위안(약 916원). 한국에서 살 수 있는 비슷한 용기의 콜라보다 100ml가 많은 600ml였다. 이곳에서는 난징동루를 알기쉽게 그린 ‘난징동루 관광가이드 지도(Nanjing Road:Tourist Guide & Map)’를 무료로 얻을 수 있다.
지난 2월 29일 월요일 오후 3시쯤인데도 난징동루에는 사람들이 많았고, 해가 지자 사람들로 메워지기 시작했다. 난징동루 입구에 세워진 ‘남경로보행가(南京路步行街)’ 표식 앞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도 많았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난징동루는 외국에서 온 관광객뿐만 아니라 중국 관광객이 찾는 필수 코스”라면서 “중국인의 상하이 관광은 우리가 미국에 여행을 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29일 월요일 오후 3시쯤인데도 난징동루에는 사람들이 많았고, 해가 지자 사람들로 메워지기 시작했다. 난징동루 입구에 세워진 ‘남경로보행가(南京路步行街)’ 표식 앞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도 많았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난징동루는 외국에서 온 관광객뿐만 아니라 중국 관광객이 찾는 필수 코스”라면서 “중국인의 상하이 관광은 우리가 미국에 여행을 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홍이광장(Hongyi Plaza)에 들어선 ‘이니스프리’ 옆에는 ‘에뛰드하우스 플래그십 스토어’가 자리했다. 난징동루역 3번 출구와 연결된 홍이광장에는 왓슨스가 있고, 건물 바깥에는 ‘에뛰드하우스’의 대형 간판이 한 눈에 보였다.
난징동루를 걸으며 화장품 로드숍을 찾았다. 그러나 화장품 로드숍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쨔아란그룹(JALA Group)의 ‘CHANDO(쯔란탕, 自然堂)’ 대형 간판과 대형 쇼핑몰 1층 외부 보행자 통로에 랑콤, 스왈로브스키 매장 정도였다.
난징동루의 화장품 매장은 대형 백화점과 쇼핑몰 안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오리엔트 쇼핑센터(Orient Shopping Centre)에는 로레알, AUPRES, 라네즈, 더 사가오브 수(The saga of 秀) 등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가 박스 매장 형태로 모여 있었다. 상하이 랜드마크 플라자(Shanghai Landmark Plaza)에서는 마몽드, 라네즈, CHANDO, OSM, HERBORIST 등을 만날 수 있다.
이들 매장과 달리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 상하이’는 쇼핑몰 외부에 화장품숍을 드러냈다. 이는 한국의 로드숍과 중국의 쇼핑몰을 융합한 ‘혁신’적인 컨셉트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현지화와 철저한 브랜드 관리가 핵심이다. 브랜드를 잘 아는 한국인과 중국을 잘 아는 중국인이 함께 브랜드를 가꾸어 나가고 직영점(채널)을 중심으로 시장의 변화를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난징동루를 뒤로 하고, 오후 8시쯤 지하철 2호선 루자쭈이역(Lujiazui Station) 인근에 위치한 복합 쇼핑몰 ‘정다광장(正大廣場, Super Brand Mall)으로 향했다.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의 정다광장을 찾아가는 육교에서는 상하이 랜드마크인 ‘동방명주(Oriental Pearl TV Tower)’를 볼 수 있다. 셀카를 찍는 한국인도 많았다.
이 지역에서 정다광장은 IFC몰과 함께 외국인과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대형 쇼핑몰이다. 정다광장에서는 해외 유명 브랜드 뿐만 아니라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코리아나, 바닐라코, 메디힐, 투쿨포스쿨 등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토니모리도 지난 2월 27일 정다광장 1층에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지하 1층에서는 국내 원브랜드숍의 화장품을 파는 매장도 보였다. 따이공(보따리상)이 한국에서 수입한 제품이다. 한국 식당과 제과점도 있다. 이곳에서 1~2시간 머무는 동안 국내 브랜드 몇몇 매장에서는 직원이 전혀 안보였다.
난징동루나 정다광장의 한국 화장품 매장 직원들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며 인사했다.
이니스프리가 2012년 중국에 진출하면서 한국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시작했던 한국말이다. 이제 중국에 진출한 한국 화장품 매장 직원들은 한국말로 고객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난징동루나 정다광장의 한국 화장품 매장 직원들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며 인사했다.
이니스프리가 2012년 중국에 진출하면서 한국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시작했던 한국말이다. 이제 중국에 진출한 한국 화장품 매장 직원들은 한국말로 고객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