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中 자보시장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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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3-26 11:38본문
지난해 중국 자동차보험시장에 진출한 현대해상이 당초 기대와 달리 초기의 높은 손해율 등으로 인해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화재를 비롯한 국내 다른 손보사들은 중국 자동차보험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까지 기반여건이 제대로 갖춰 있지 않다고 판단, 진출을 유보하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중국시장 자동차 등록대수가 지난 2005년 3160만대에서 2007년 4358만대로 해마다 30% 이상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보험시장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현재 중국 자보 시장은 PICC, 태평양, 평안 등 중국 현지의 상위 3사가 주도하는 가운데 중소형사들이 약진하는 모습이다. 외자계로는 9개사가 자동차 상품 인가를 받았으나 이중 AIU, 현대해상, 리버티(Liberty), 삼정주우, 알리안츠, 빈터투어(Winterthur) 등 6개사만이 실제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해상은 지난 2007년 베이징에 ‘현대재산보험유한공사'를 설립한 후 지난해 5월 부터 중국 진출 외자계 보험사들 중 가장 먼저 현지인을 대상으로 자보 영업을 시작했으나 초기의 높은 손해율에 발목 잡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손보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 손해율이 70% 중반 수준인데 비해 중국시장의 손해율이 80∼9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일각에서는 현대해상의 중국법인 손해율이 한때 월별 기준으로 100%를 웃돌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해상측은 “월별 손해율 차이는 있겠지만 아직까지 손해율로 인해 현지 사업 활동에 차질을 빚는 일은 없었다”며 “크게 부담이 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2005년 4월 전 세계 손해보험회사들 중 처음으로 중국 내 현지 법인을 설립했지만 기업 물건처리 위주의 영업에만 집중할 뿐 자보시장 진출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합리적인 손해율 관리가 어려운 것을 비롯, 아직까지 효율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하기 위한 기반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고 판단해 중국 자보 시장 진출을 미뤄왔다”며 “당분간 진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IG손보도 올 하반기 중국 난징시에 현지 법인을 세워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등을 대상으로 영업에 나설 예정이지만 당분간 현지 자보시장 진출 계획은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