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中國] 부동산 광풍 재연 조짐 | 침체서 회복세…중대형(방 3개 45평형 아파트) 30억원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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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5-07-13 09:17|본문
[생생中國] 부동산 광풍 재연 조짐 | 침체서 회복세…중대형(방 3개 45평형 아파트) 30억원은 기본
베이징 동부 샤오윈루에서 분양 중인 초호화 아파트 단지. 부동산 투자 심리가 호전되며 이곳 분양가는 평당 3억원까지 치솟았다.
베이징 동부에 있는 번화가 샤오윈루.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오피스빌딩과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이곳에 최근 중국 최고가 기록을 세운 아파트가 분양 중이다. ‘공중사합원’이라는 이름의 이 아파트는 사실 이미 완공돼 주민들이 입주했지만, 일부 미분양 평형에 대해 초호화 리모델링을 거쳐 중국 부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아파트 입구에 드나드는 차량은 람보르기니, 아우디 등 외제차 일색이고 정문 앞 분수는 로마풍 조각상으로 장식돼 범상치 않은 아우라를 풍긴다. 분양 아파트를 보러 왔다고 하자 경비원들이 예약 여부를 묻는다. 예약은 안 했지만 잠깐 보자고 했더니 분양사무실로 전화를 돌려준다.
“한국인 기업가인데 둘러보고 싶다.”
“예약하고 다음에 방문하시면 보여드리겠습니다.”
“예약하려면 전화번호만 남기면 되나?”
“200만위안(약 3억6000만원) 이상 은행 잔고를 복사해 팩스로 보내주세요.”
결국 거기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540억원 초호화 아파트 분양 인기
中 부동산 부양책, 증시 상승 효과
집값 폭등할까 속도조절 나서기도
기자가 보려던 아파트는 최고가 펜트하우스. ㎡당 분양가 50만위안(약 9000만원), 한국 평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거의 3억원이다. 600㎡ 한 채에 540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단지에서 분양 중인 아파트 가운데 제일 싼 것도 대략 80억원이다.
이 단지뿐 아니다. 베이징에서는 최근 부동산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호전돼 초고가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당 5만위안이 넘으면 고가아파트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요즘엔 아니다. 10만위안을 넘는 단지가 잇따라 분양에 나섰다. 방 3개짜리 한국 평형 45평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30억원에 달한다. 상하이에서도 올 들어 5월까지 1000만위안(약 18억원) 이상 호화주택 거래건수가 2000가구를 넘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배로 증가했다.
주목할 부분은 전국적으로 거래건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것. 지난 5~6년간 이어진 부동산 침체를 벗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전시는 5월 주택거래량이 1만4000가구를 넘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72% 증가했다. 거래가 늘면서 5월 집값은 평균 6.7% 올라 20년 만에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일부 인기 지역은 최근 6개월 만에 집값이 50% 넘게 오르기도 했다. 올 들어 5월까지 베이징, 상하이를 비롯한 1선 도시 주택거래량은 41% 늘었다.
신규 분양도 활기다. 선전에서는 5월 6000가구 넘는 아파트가 분양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증가했다.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몰리면서 일부 분양 아파트는 청약자들이 길게 줄을 서는 광경을 연출했다. 베이징에서는 지금까지 부동산 시장의 변두리였던 통저우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베이징 시정부가 청사를 통저우로 옮기기로 결정한 뒤 열기가 치솟은 것. 일부 단지에서는 청약 대기자가 워낙 많아 분양회사 직원에게 홍빠오(뇌물 봉투)를 찔러주고 번호표를 받은 청약자도 다수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오랜 침체를 벗어나 활황세로 돌아선 데는 부동산 부양정책 효과가 컸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완화했고 지난 3월과 5월, 6월까지 올 들어 세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하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들어 상하이종합지수가 50% 넘게 폭등하자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 부동산을 구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하지만 집값 폭등이 공산당과 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질 것을 염려한 정부는 담보대출 규제를 다시 죄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서기 시작했다. 속도 조절의 결과가 어찌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