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화 갈길 먼 중국, 부동산은 최고의 돈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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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5-06-08 08:55|본문
중국 2위 부호인 부동산그룹 완다의 왕젠린 회장은 포브스와 후룬리포트의 2015년 중국 부자랭킹에서 모두 2위를 차지했다. /블룸버그제공“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인 전망이 나쁘다고 보진 않습니다. 중국의 도시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부자 연구소 후룬리포트의 루퍼트 후거워프 회장은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부동산 산업은 역사상 가장 큰 민영화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했다”면서 “중국이 부동산 개발권을 민간에 이양한 것이 중국에서 억만장자들이 탄생한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후룬리포트의 중국 부자 순위에서도 중국의 대표적인 부동산 재벌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은 250억달러(약 27조7000억원)의 재산으로 올해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중국의 대부분의 억만장자들이 그렇듯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도 넉넉치 않은 집안에서 태어난 자수성가형 부자다. 쓰촨성에서 태어나 16년간 군에서 복무한 후 1986년 다롄시 시강구(西岡區) 인민정부 판공실 주임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149억 위안(2조 6176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었던 시강구의 정부는 노후화된 주택의 개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왕 회장은 주택개발공사로 전직을 자원했고, 간부들에게 기존 주택 개조 때 서양식 욕실과 창문을 도입해 고급화할 것을 제안했다.
그의 제안에 따라 개조한 주택 사업은 크게 성공을 거두었고 적자였던 시강구의 부동산 사업은 흑자로 돌아섰다. 왕젠린은 1989년 다롄완다그룹을 창업했다. 26년이 지난 지금 완다그룹은 직원 수 9만명을 헤아리는 거대 부동산개발회사로 성장했다.
중국 전역에 49개 ‘완다광장’과 26개 호텔, 730개 영화관, 40개 백화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소피텔과 콘래드 등의 브랜드를 붙여 운영하는 특급 호텔 51곳에 더해 전 세계 495곳의 영화관(완다영화관) 체인도 운영 중이다. 부동산 경기 둔화에 위기를 느낀 그는 최근 들어 해외 부동산 사업은 물론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 중국 랴오둥 반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다롄시에 위치한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 다롄완다그룹의 본사/블룸버그제공
올해 후룬리포트의 중국부자 순위에는 왕 회장 외에도 광저우 에버그란데 부동산 그룹의 쉬자인 회장이 118억달러(약 13조원)의 재산으로 7위에 올랐다. 양후이옌 비구이위안(Country Garden) 부회장은 10위 안에는 들지 못했으나 49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억만장자다. 양 부회장은 가장 어린 여성 억만장자로 비구이위안의 최대주주이다. 그는 아버지 양궈창 회장의 딸로 중국 부호 2세에 속한다.
일각에서는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성장동력인 중국 경제가 경제성장률이 7%대에 머물며 신창타이(新常態·구조조정 속 중고속 성장 단계)에 접어든 것을 지적하며 중국 부동산 산업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반면 중국 부동산 시장이 지역불균형 해소를 위한 일시적 조정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는 이들도 많다.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동부 지역에 투자하면 성장 효과를 빨리 볼 수 있지만, 지역 격차를 줄이기 위해 투자 대비 효과가 더디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중서부에 정부가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 해외 부동산 시장 ‘큰 손’ 떠오른 중국 부호들
이런 이유로 기대감이 높아진 탓인지 중국 증시에서 부동산 관련주는 지난 1년 간 75% 급등했다. 관련 주가 폭등으로 부동산 재벌들은 부동산 개발과 투자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중국 인민은행이 내놓은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 등의 부양책도 부동산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는데 일조하고 있다.
지난달 초 기준 상하이의 주간 신규 주택판매 규모는 2주 연속으로 30만㎡를 넘었다. 30만㎡는 상하이 부동산 시장에서 의미 있는 숫자다. 상하이에서 주택 거래가 30만㎡ 이하일 경우 부동산경기가 좋지 않다는 뜻이고 그 이상은 부동산 시장의 호조를 뜻한다.
황지지안 우윈 부동산 정보서비스의 수석 애널리스트는 5월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부동산 매매 증가율이 공급 증가율을 2주 연속 넘어섰다는 점을 들어 부동산 시장 회복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관련 보고서를 보면 4월 마지막 주 상하이의 주택 판매는 32만5200㎡였다.
자국 부동산 시장이 부침을 겪고 있는 사이 대기업들과 억만장자들은 중국 밖에서 부동산 ‘쇼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부자들이 부동산 구입을 일종의 보험처럼 생각한다고 설명한다.
지난 4월에는 중국 양대 보험사인 차이나라이프(中國人壽·중궈런셔우)와 핑안(平安)보험이 미국 보스턴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5억달러(약 55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해외 부동산 구입의 경우에는 투자 목적 외에 자녀 교육과도 관계가 있는 경우가 많다. 해외로 유학간 자녀가 머무를 집을 구입하거나, 임대료를 받아 자녀들의 유학 자금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밴쿠버, 뉴욕, 토론토 등 중국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북미 도시들이 자녀교육 목적으로 해외 투자에 나서는 중국인들의 투자처로 특히 인기가 높다.
해외 부동산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는 중국 기업도 늘고 있다. 완다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카고에선 총 9억 달러(약 9900억 원)를 들여 88층짜리 주상복합 빌딩과 350미터 높이의 ‘완다 비스타 타워’(Wanda Vista Tower) 건설을 추진한 데 이어 올해 호주 시드니에는 고급 사무실 및 호텔 사업에 10억 달러(1조 817억 원)를 투자를 결정했다.
미국 로펌 구스래 카플란의 말렌 크루즈코브 변호사는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현지 시장에서 이름도 제법 알려진 중국 기업들은 재산 보존 수단으로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부자 연구소 후룬리포트의 루퍼트 후거워프 회장은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부동산 산업은 역사상 가장 큰 민영화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했다”면서 “중국이 부동산 개발권을 민간에 이양한 것이 중국에서 억만장자들이 탄생한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후룬리포트의 중국 부자 순위에서도 중국의 대표적인 부동산 재벌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은 250억달러(약 27조7000억원)의 재산으로 올해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중국의 대부분의 억만장자들이 그렇듯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도 넉넉치 않은 집안에서 태어난 자수성가형 부자다. 쓰촨성에서 태어나 16년간 군에서 복무한 후 1986년 다롄시 시강구(西岡區) 인민정부 판공실 주임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149억 위안(2조 6176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었던 시강구의 정부는 노후화된 주택의 개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왕 회장은 주택개발공사로 전직을 자원했고, 간부들에게 기존 주택 개조 때 서양식 욕실과 창문을 도입해 고급화할 것을 제안했다.
그의 제안에 따라 개조한 주택 사업은 크게 성공을 거두었고 적자였던 시강구의 부동산 사업은 흑자로 돌아섰다. 왕젠린은 1989년 다롄완다그룹을 창업했다. 26년이 지난 지금 완다그룹은 직원 수 9만명을 헤아리는 거대 부동산개발회사로 성장했다.
중국 전역에 49개 ‘완다광장’과 26개 호텔, 730개 영화관, 40개 백화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소피텔과 콘래드 등의 브랜드를 붙여 운영하는 특급 호텔 51곳에 더해 전 세계 495곳의 영화관(완다영화관) 체인도 운영 중이다. 부동산 경기 둔화에 위기를 느낀 그는 최근 들어 해외 부동산 사업은 물론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 중국 랴오둥 반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다롄시에 위치한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 다롄완다그룹의 본사/블룸버그제공
올해 후룬리포트의 중국부자 순위에는 왕 회장 외에도 광저우 에버그란데 부동산 그룹의 쉬자인 회장이 118억달러(약 13조원)의 재산으로 7위에 올랐다. 양후이옌 비구이위안(Country Garden) 부회장은 10위 안에는 들지 못했으나 49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억만장자다. 양 부회장은 가장 어린 여성 억만장자로 비구이위안의 최대주주이다. 그는 아버지 양궈창 회장의 딸로 중국 부호 2세에 속한다.
일각에서는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성장동력인 중국 경제가 경제성장률이 7%대에 머물며 신창타이(新常態·구조조정 속 중고속 성장 단계)에 접어든 것을 지적하며 중국 부동산 산업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반면 중국 부동산 시장이 지역불균형 해소를 위한 일시적 조정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는 이들도 많다.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동부 지역에 투자하면 성장 효과를 빨리 볼 수 있지만, 지역 격차를 줄이기 위해 투자 대비 효과가 더디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중서부에 정부가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 해외 부동산 시장 ‘큰 손’ 떠오른 중국 부호들
이런 이유로 기대감이 높아진 탓인지 중국 증시에서 부동산 관련주는 지난 1년 간 75% 급등했다. 관련 주가 폭등으로 부동산 재벌들은 부동산 개발과 투자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중국 인민은행이 내놓은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 등의 부양책도 부동산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는데 일조하고 있다.
지난달 초 기준 상하이의 주간 신규 주택판매 규모는 2주 연속으로 30만㎡를 넘었다. 30만㎡는 상하이 부동산 시장에서 의미 있는 숫자다. 상하이에서 주택 거래가 30만㎡ 이하일 경우 부동산경기가 좋지 않다는 뜻이고 그 이상은 부동산 시장의 호조를 뜻한다.
황지지안 우윈 부동산 정보서비스의 수석 애널리스트는 5월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부동산 매매 증가율이 공급 증가율을 2주 연속 넘어섰다는 점을 들어 부동산 시장 회복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관련 보고서를 보면 4월 마지막 주 상하이의 주택 판매는 32만5200㎡였다.
자국 부동산 시장이 부침을 겪고 있는 사이 대기업들과 억만장자들은 중국 밖에서 부동산 ‘쇼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부자들이 부동산 구입을 일종의 보험처럼 생각한다고 설명한다.
지난 4월에는 중국 양대 보험사인 차이나라이프(中國人壽·중궈런셔우)와 핑안(平安)보험이 미국 보스턴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5억달러(약 55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해외 부동산 구입의 경우에는 투자 목적 외에 자녀 교육과도 관계가 있는 경우가 많다. 해외로 유학간 자녀가 머무를 집을 구입하거나, 임대료를 받아 자녀들의 유학 자금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밴쿠버, 뉴욕, 토론토 등 중국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북미 도시들이 자녀교육 목적으로 해외 투자에 나서는 중국인들의 투자처로 특히 인기가 높다.
해외 부동산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는 중국 기업도 늘고 있다. 완다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카고에선 총 9억 달러(약 9900억 원)를 들여 88층짜리 주상복합 빌딩과 350미터 높이의 ‘완다 비스타 타워’(Wanda Vista Tower) 건설을 추진한 데 이어 올해 호주 시드니에는 고급 사무실 및 호텔 사업에 10억 달러(1조 817억 원)를 투자를 결정했다.
미국 로펌 구스래 카플란의 말렌 크루즈코브 변호사는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현지 시장에서 이름도 제법 알려진 중국 기업들은 재산 보존 수단으로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