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자재산업 수요 감소…대규모 재편 나타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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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 :12-01-04 08:23|본문
2012년에 700만 채 보장성 주택과 개선용 주택 착공, 철도 인프라 투자 4,000억 위안 등 각 중앙부서에서 2012년 업무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 시기에 중국 건자재 생산기업들은 2012년 시장수요 및 경영전략을 서둘러 분석해 작성하기 시작한다. 중국 최대의 건자재 제조기업인 중국건자재그룹이 바로 그중 하나다.
쑹즈핑(宋志平) 중국건자재그룹 이사장은 “2012년부터 중국경제가 중속 성장단계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지만 건자재시장은 수요가 탄탄해 여전히 낙관적이다. 도시 보장주택, 인프라 건설 외에 중국의 농촌주택 개조, 신농촌 건설, 농업시설 개선 및 수리시설, 고속철도, 도로, 항구, 공항 등 중대 프로젝트들이 모두 건자재 시장수요를 창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건자재산업은 수요 증가속도가 둔화되는 압력에 직면할 것이며 기업들의 재편 유인이 증대되었다고 인정했다.
쑹즈핑 이사장이 이런 판단을 내리기 전에 중국 건자재산업은 지난 5년간, 심지어 그보다 더 오랫동안 중국경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급성장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工業信息化部, 공신부)가 발표한 통계데이터에 따르면 2010년에 중국 시멘트 생산량은 18억 8,000만 톤, 판유리 생산량은 6억 6,000만 박스, 건축용 도기 생산량은 78억㎡, 위생도기 생산량은 1억 7,000만 개에 달해 모두 연평균 증가율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고속성장은 앞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공신부 예측에 따르면 12.5(2011~2015년) 기간 중국 시멘트, 건축용 도기, 위생도기 수요는 연평균 3~4% 증가하고 판유리 수요는 연평균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의 시멘트, 유리 등 건자재 생산량은 모두 세계에서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많은 다른 업종들과 마찬가지로 생산시설 과잉, 기업 수 과다, 산업 집중도 저하, 시장 과당경쟁, 에너지절약/오염방지 압력 가중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2010년에 중국 시멘트 판매량이 19억 톤을 밑돈 반면 생산시설은 무려 27억 톤에 달했다. 제11차 5개년 초기 전국에 크고 작은 시멘트기업이 5,000여 개나 되었으며 그중 10대 시멘트기업의 생산량 합계는 전국 총생산량의 15% 내외에 불과했다. 적잖은 기업들이 적자를 기록하고 5,000여 개 중국 시멘트기업의 이윤 합계는 심지어 스위스 한 개 시멘트기업의 이윤에도 미치지 못했다.
생산시설 과잉은 정부의 조정정책을 불러왔으며 시멘트와 판유리는 모두 중국정부가 중점적으로 통제하는 생산시설 과잉명단에 들어갔다. 지난 5년간 중국은 이미 노후 시멘트 생산시설 3억 4,000톤, 노후 판유리 생산시설 6,000만 박스를 퇴출했다.
공신부는 12.5 기간에 노후 시멘트 생산시설 2억 5,000만 톤, 노후 판유리 생산시설 5,000만 박스를 퇴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기업 통폐합을 추진해 2015년 말까지 시멘트 기업 수를 2010년보다 1/3을 줄이고 10대 기업들의 생산 집중도를 10%p 높이며 10대 플로트법 유리기업 생산 집중도를 18%p 높일 방침이다.
정부의 통제목표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12월 15일 중국건자재그룹은 쓰촨(四川) 청두(成都)에서 네 번째 자회사인 시난(西南)시멘트회사를 설립했다. 중국 건자재시장에서 한 차례 대규모의 통폐합이 곧 재현될 전망이다.
중국건자재그룹은 시난시멘트회사를 발판으로 2, 3년간의 시간을 들여 쓰촨, 충칭(重慶), 윈난(云南), 구이저우(貴州)에서 100여 개 시멘트기업들을 통폐합해 신속하게 1억 톤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중국 서남지역의 20~25% 시장을 차지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서남시장을 이용해 중국건자재그룹의 전체 시멘트 생산능력을 2012년 말까지 3억 톤으로 확대해 전국 총생산능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5%에서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시멘트기업을 통폐합하는 것이 이 중앙기업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주요 방식이다. 지난 5년간 250여 개 시멘트기업을 통폐합한 이후 중국건자재그룹의 시멘트 생산능력은 2006년 초 1,100만 톤에서 현재 2억 5,000만 톤으로 확대되어 단숨에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이밖에 재편에 힘입어 당사는 세계 최대 유리섬유 생산기업이자 아시아 최대 석고판 생산기업, 중국 최대 풍력발전기 날개 제조기업으로 거듭났다.
‘중앙기업 시장화 운영체제’ 덕분에 이 기업은 재편과정에서 걸림돌을 줄이고 나아가 신속한 확장을 실현할 수 있었다. 국영기업 지배권을 보장하는 전제에서 중국건자재그룹은 피인수 기업주가 소수 지분을 보유하도록 허용하고 원래 회사의 종업원들을 거의 그대로 승계했으며 어떤 기업주는 전문 경영자로 고용하기까지 했다.
쑹즈핑 이사장은 “생산시설이 남아도는 이때 계속해서 구태의연한 확장의 길을 걷는다면 전체 산업이 과당경쟁에 빠지고 수익이 저하되고 심지어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대규모 통폐합과 자원통합은 기존 생산시설을 최적화해 산업 집중도를 높이고 투자로 기술과 산업을 업그레이드하며 통합관리로 수익을 높일 수 있어 시멘트 등 건자재산업의 필연적인 선택으로 떠올랐다. 다른 기업을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중앙기업인 중국건자재그룹은 정책, 자원, 규모, 자본, 기술 등 분야에서 우위가 뚜렷하다. 지금까지 인수된 기업들 가운데 마음을 바꾸는 경우가 하나도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