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규 기자 = “나이 30세, 직업 비서, 보유 기업 42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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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창둥(劉強東) 징둥닷컴 회장의 비서 명의로 된 기업만 427개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중국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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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여비서’, ‘회장보다 보유 기업이 더 많은 비서’ 등의 수식어와 함께 비서 장팡(張雱)의 인적사항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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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창둥 징둥 회장의 여비서 장팡. [사진=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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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4일 류창둥 회장은 자본금 2000만 위안(약 33억 원)을 투자해 ‘톈진 징둥다예 무역회사(天津京東達業貿易)’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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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영업집조(중국 사업자등록증)에 따르면 류 회장은 ‘매니저(經理, 경리)’로, 장팡 비서는 법인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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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지금까지 장팡이 법인 대표로 등록된 기업이 모두 427개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류창둥이 보유한 기업 수 405개보다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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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류창둥 여비서 명의 회사 427개’는 주요 중국 포털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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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차이징(新浪財經) 등 중국 매체들은 장팡의 회사가 전국 각지에 퍼져 있으며, 전자상거래 금융 물류 등 업종도 다양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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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징둥 측은 “계열사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예전부터 비핵심업무 기업들의 법인 대표 명의를 변경해 왔을 뿐, 법적으로나 업무적으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법인 대표는 말 그대로 ‘직책’일 뿐 실제 회사 소유와는 관계가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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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둥닷컴 본사 로고 [사진=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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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팡 비서는 입사 5년 만인 2016년부터 징둥 계열사들의 법인 대표로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고, 한때 징둥의 진정한 2인자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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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네티즌들은 장팡을 “류 회장이 부인인 ‘밀크티녀’로 유명한 부인 장쩌톈(章澤天)보다 더 믿을 수 있는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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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들은 “본인이 직접 서류에 서명하거나 관공서에 찾아가는 일을 피하기 위해 법인 대표를 변경하는 경우는 흔하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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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보통 법인 대표를 변경하더라도 가족이나 다른 고위 임원 명의를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비서가 400개가 넘는 회사의 대표로 등록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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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생인 장팡은 2011년 중양차이징대(中央財經大學校, 중앙재경대)를 졸업하고 징둥에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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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당시 류 회장이 직접 직원 교육을 맡으면서 눈치가 빠른 장팡을 눈여겨 본 것으로 전해진다. 류 회장은 개인 비서를 여러 차례 바꿔 왔으나, 결국 다시 장팡을 비서로 임명해 왔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