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자상거래 새로운 다크호스 '핀둬둬' 황정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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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9-01-28 15:52|본문
중국전자상거래 새로운 다크호스 '핀둬둬' 황정 회장
“다른 사람(투자자)을 이용하지 않는다”, “성장의 과실을 공유하는 사회적 회사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새로운 기업 강자 핀둬둬(拼多多) CEO가 언급한 평소 철학이다.
핀둬둬의 창업에 대해 혹자는 ‘산에 호랑이(대형 전자상거래업체)가 있는지 알면서도 기어이 산에 오른다(明知山有虎, 偏向虎山行)’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핀둬둬 창업자 황정(黄峥·38) 회장은 나스닥 상장 첫날 징둥의 류창둥(劉强東) 회장을 제치며 알리바바 마윈(馬雲) 회장 뒤를 이어 중국 2위 전자상거래 갑부로 부상했다.
중국에서 창업을 하면 평균 3.5년을 버티다 망하는 데 반해 고작 창업 3년 만에 전자상거래에 SNS를 접합시킨 플랫트 폼을 구축하여 이른바 중국서 누구나 다 한다는 ‘짝퉁비즈니스’로 3억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지난 7월 26일에는 드디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여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40% 넘게 뛰며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295억 달러(약 32조9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38세인 창업자 황정(黄峥)은 공교롭게도 제2의 마윈(马云)이란 닉네임으로 불려지고 있지만, 실상은 그는 중국의 짝퉁 대왕으로 불리는 두안융핑(段永平)의 제자다. 핀둬둬의 나스닥 상장 스토리만 봐도 이 회사의 실상과 민낯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중국 전자상거래 연구센터에 자료에 따르면 중국내 ‘작퉁 시비’로 지난 2016년 소비자 고발 투서 량이 가장 많은 회사, ‘짝퉁 시위’로 가장 시끄런 회사가 바로 핀둬둬 였다.
그가 뉴욕 현지에 가지 못하고, 나스닥에 상장되는 날 상하이에서 상장 축하벨을 동시에 울린 것은 “고객, 직원, 매체 등 도움을 준 사람들과 함께하는 게 더 좋다는 생각에서다”라고 변명 하였지만 상장일 정작 창업자 황정 사장은 미국에 가지 못했다.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중국내 ‘작퉁 시위’로 인한 소비자 분쟁을 해결하다보니 중국을 떠나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수많은 전자상거래 업체 중에서도 전체 민원의 무려 13%를 차지하고 투서 해결 비율도 지난해 기준으로도 고작 51%에 그친다.
심지어 뉴욕타임스까지 나서서 핀둬둬를 고발 할 정도다.
항저우(杭州) 태생의 황 회장은 공장 노동자 부모 슬하에서 성장했지만 공부를 잘해 명문 항저우외국어학교 졸업 후 절강대학을 거쳐 2004년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컴퓨터과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인턴도 했지만 당시만 해도 스타트업 회사였던 구글을 선택했다. 입사 3년 만인 2007년 퇴사한 그는 이듬해 전자제품과 휴대전화를 판매하는 온라인쇼핑몰을 만들어 적지 않은 돈을 벌었다.
수지는 맞았지만 수천 개 사이트와 차별성이 부각되지 않는다고 본 그는 이를 매각하고, 징둥에 외국 명품 브랜드 입점을 중개하는 업체를 설립했다.
이후 게임 업체를 설립하며 독자적인 창업가의 길을 걸었지만 수면장애 등으로 건강이 나빠지면서 33세에 은퇴를 결심하기에 이른다.
1년 정도의 고민 끝에 틈새 시장을 발견하였다.
황 회장은 중국의 양대 인터넷 업체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각각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게임에 한 분야에는 강하지만 상호 연계성이 부족한 점을 간파, 전자상거래와 게임을 상호 접목하는 연구에 돌입했다.
2015년 5월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800만달러를 투자를 받아서 4개월 만에 게임과 같은 즐거움을 주는 개념의 소셜 전자상거래 플랫폼(입주 상점 100만 개)인 핀둬둬(拼多多)를 세상에 내놓았다.
전자상거래와 SNS를 묶어 공동구매로 고객(특히 중국 농촌 시장)을 공략하여 짝퉁 물건을 싸게 사도록 돕는 게 바로 이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모바일로 상품을 클릭하면 소비자가격과 공동구매 가격이 동시에 뜨는 앱을 통해 중국에서 가장 가난한 3억 명의 돈을 끌어 모으는 데 성공한 ‘중국식 최저가 전략’을 통하여 엄청난 돈을 벌고 있는 셈이다.
잘나가는 저가 핸드폰 브랜드 인 OPPO나 VIVO 최대 광고주로 떠오를 만큼 요즘 중국의 위성방송을 틀면 핀둬둬 협찬 프로그램으로 넘쳐나면서 중국서 큰 돈을 버는 보증수표 격인 짝퉁 3.0 시대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연간 활성 사용자(Active Users)가 금년 6월 말 기준 3억4400만 명으로 3개월 사이 4900만 명 늘어 유저 기준으로는 이미 징둥을 제치고 알리바바에 이어 2위 전자상거래 업체로 부상한 것으로 추정된다.
거대한 산(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호랑이로 짧은 기간 변신 한 것이다. 거래액 기준 지난해 1412억위안(약 23조2400억원)을 기록, 알리바바(4조8200억위안), 징둥(1조2945억위안)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올 1분기 매출은 13억8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했다.
특히 중국 3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부상한 핀둬둬는 초기에 유니콘 기업으로 중국 최대 SNS 업체 텐센트와 세계 최대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인 세콰이어캐피털 등으로부터 투자받았다.
상장 첫날 발행가 대비 41% 급등하였지만 이후 짝퉁 판매 플랫폼이라는 논란에 휘말리면서 주가가 급전 직하하여 상장 엿새째인 8월 1일에는 장중 주가가 발행가(19달러) 밑으로 하락하였다.
황정(黄峥) 핀둬둬 회장이 급속하게 성공스토리를 슨 배경과 원인은 우선 자사 비즈니스 모델을 높은 가성비와 고객들의 재미를 체험 시켜주고, 오프라인 쇼핑 체험의 즐거움을 온라인에 접목했다는 점이다.
최대 통신장비 업체로 성장한 중국의 화웨이(華爲), 세계 최대 유통 업체인 월마트의 성장 과정처럼 , 후발 주자가 흔히 택하는 ‘마오쩌둥(毛澤東)식 전술’로 농촌에서 세력을 키운 뒤 승부처인 도시를 포위하는 전술 개념을 핀둬둬 행보에서 읽을 수 있다.
징둥 고객의 경우 1선도시와 4선도시 비율이 각각 15.7%와 30.1%인데 반해 핀둬둬 사용자 중 1선도시 거주자는 7.6% 소수에 불과하고, 4선도시가 대다수인 41.6%에 달한다.
1인당 평균 구매액도 지난해 32.8위안에서 올 1분기 38위안으로 상승했지만 알리바바의 6분의 1, 징둥의 10분의 1수준이다.
특히 지방의 소도시 주민일수록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저가격(가성비)에 승부를 건 핀둬둬의 전략이 먹힌 이유이다.
핀둬둬 지분을 17% 보유한 2대 주주로 중국 최대 SNS 위챗(텐센트)를 끌어들여 연계한 점도 고성장을 뒷받침했다.
2017년 영업마케팅 비용(약 2300억원)이 2016년 대비 약 1,000% 늘어날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핀둬둬의 짝퉁 실태 및 불법행위에 대해 당국의 지속적인 감시 강화와 지속 경영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올 2분기 600% 이상의 최대 증가세를 보이며 시가총액이 700억 위안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타오바오(淘寶)와 징둥(京東)상청)에 불어온 ‘공동구매 바람’ 과 알리바바도 핀둬둬와 마찬가지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맞불을 지피고 있고, 특히 창업 이후 올 3월까지 누계 적자 13억1200만위안(약 2150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 경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다 당국의 곱지 않은 시각과 소비자의 ‘짝퉁 이미지’쇄신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향후 핀둬둬(拼多多)황정 회장의 성공스토리가 계속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평가다.
[중국망] 김지연 기자 jeeyeon@12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