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가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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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 작성일 :22-03-04 12:32|본문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리기예바 총재는 얼마 전 우크라이나 사태는 이 지역과 전 세계에 중대한 경제적 리스크를 가져왔으며 경기회복세를 꺾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폭이 초래할 중장기적 영향에 경계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는 최소 4가지 측면에서 세계 경제에 충격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 전 세계 인플레이션을 더 악화시킨다. 이는 주로 에너지와 식량 가격 폭등에서 나타난다.
런던 브렌트유 선물 가격과 뉴욕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2월24일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가에서는 유럽∙미국과 러시아 간에 나올 가능성이 있는 제재와 반(反)제재 전망을 고려해 유가 100달러 돌파가 에너지 가격 폭등세의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러시아는 전 세계 원유∙천연가스의 주요 수출국일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의 농산물 수출국 가운데 하나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 세계 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하는 전 세계 주요 곡물창고다. 중동과 아프리카지역 일부 국가의 식량 공급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사태는 식량 가격 상승을 초래해 개발도상국 국민들의 부담을 늘릴 수 있으며 심지어 현지의 사회적 동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크리스토퍼 밀러 연구원은 전 세계는 새로운 인플레이션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둘째, 공급망 교란이 가중된다. 이는 제조업 활동이 더 큰 차질을 빚는 것에서 나타난다.
한편으로 관련 군사작전은 아시아와 유럽 간의 해상∙항공 수송에 영향을 미쳐 전자∙자동차 제조 등 관련 업계의 상품 운송을 방해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화물운송정보플랫폼 해상교통 홈페이지 데이터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고조 후 흑해와 아조프해를 연결하는 케르치해협은 선박의 통행이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매일 수십 척의 선박이 철강과 곡물 등의 상품을 운송하기 위해 이 해협을 건넌다.
다른 한편으로 팔라듐∙니켈∙알루미늄과 같은 전 세계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원자재가 이번 사태로 인해 공급이 딸리면서 자동차, 휴대폰, 의료 장비 등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관측된다
셋째, 전 세계 통화정책 전망치를 방해한다. 이는 중앙은행 정책 공간이 제한을 받는 것에서 나타난다.
현재 미국∙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동시에 과도한 긴축으로 인한 회복 지연을 피하길 바라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올리도록 하는 동시에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기대감을 약화시켜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제 지탱의 판단을 더욱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전망치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은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더욱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토추 경제연구소의 수석 경제학자 다케다 아쓰시는 서방 주요국의 통화정책 입안자들은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 또는 지속적인 관망의 갈림길에 직면해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되면서 두 가지 통화정책이 실패할 위험이 확대되는 쪽으로 무게추가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넷째, 글로벌 경제 통합 프로세스에 충격을 미친다. 이는 주로 금융, 경제∙무역 연결이 블록화∙정치화 되는 데서 나타난다.
미국 등 서방국가는 대(對)러시아 수출통제 등을 포함해 러시아에 대해 여러 차례의 경제 제재를 선언했고, 2월26일 러시아 일부 은행들에 대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배제 결정을 내렸다.
서방이 금융∙무역 등 분야에서 러시아를 강력하게 제재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러시아가 유럽∙미국과의 경제 교류를 줄이도록 만들면서 세계를 지정학적 요인에 기반한 경제블록으로 나누어 경제 세계화에 역풍을 몰고 올 공산이 크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서방의 러시아 금융∙경제무역 억압은 당장 글로벌 경제 위기를 초래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수십 년 세계 경제의 운용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전했다.
원문 출처: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