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윤장산(礎潤張傘)과 하인리히의 법칙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백두넷 | 작성일 :20-11-17 16:29|본문
[고사성어 리더십] 초윤장산(礎潤張傘)과 하인리히의 법칙
1.
초윤장산(礎潤張傘·주춧돌이 젖어드는 것을 보고 우산을 편다), 초윤이우(礎潤而雨·주춧돌이 젖어드는 것을 보고 비가 올 것을 예측한다), 위기경영을 가리키는 대표적 고사성어다.
주춧돌이 젖어드는 사소한 징후에서 위기를 알아차려 대비함을 가리킨다. 당송팔대가 중 한 사람인 소순(蘇洵)은 `변간론(辨奸論):간사함의 분별에 대하여`에서 `주춧돌이 젖어들면 비가 올 징조`란 자연섭리를 시대 논리에 빗대 풍자한다. 그는 현명한 사람조차 인과법칙을 놓치는 이유를 이렇게 진단한다.
"달무리가 생기면 바람이 불고 주춧돌이 축축해지면 비가 내린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중략) 현명한 사람도 모르는 것이 있는데 왜 그런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이 속마음을 어지럽히고 이해관계가 세속에 얽매여 올바른 생각에서 벗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중국 역사에서 `초윤이우`를 제일 잘한 인물로는 월나라의 재상 범여가 꼽힌다. 그는 월나라왕 구천을 도와 오나라를 멸망시키는 공을 세웠다. 막상 대업을 이룬 뒤엔 월왕이 공신 숙청에 나설 것이라며 월나라를 떠나 상인으로 변신한다. `한비자`를 보면 상나라의 주(紂)왕이 상아젓가락 만들 것을 지시하자 신하인 기자는 상나라의 멸망을 걱정한다. "상아젓가락을 쓰게 되면 그에 맞는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는 연쇄현상을 일으키게 돼 혈세를 거둬야 하고, 국가경제가 피폐해질 것"이란 예측이었다. 과연 상나라는 왕실 타락 때문에 멸망했다.
`하인리히 법칙`은 큰 사고 한 건이 발생하기 전에는 유사한 작은 사고 29건, 사전 징후 300건이 선행한다는 경험법칙이다. 현대판 `초윤장산`인 셈이다. 200년 장수기업 듀폰의 위기극복사례다. 2008년 듀폰 경영진은 계열사인 윌밍턴호텔 객실 예약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보고를 받는다. 윌밍턴시에는 주요 금융회사들이 모여 있어 관련 소송을 다루는 법률 회사들이 많았다. 고객들이 손해를 보더라도 현금 확보 때문에 소송을 포기하면서 변호사들 일감이 줄어들어 호텔 예약률이 떨어졌던 것. 경영진은 장차 사태가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해 회사 현금흐름을 관리하고 비상경영 시스템을 일찍이 세워 2008년 금융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위기민감성은 리더의 필수 덕목이다. 예고 없는 사고는 없다. 경미한 예보, 경계경보, 공습경보…. 위기 징후의 `젖은 주춧돌`을 보지 못하는 둔감은 편견과 이해관계, 오만의 에고(ego) 때문이다. 지금 우린 에고 때문에 분명한 예고(豫告)를 놓치고 있진 않은가.
2
13가지의 싸우지 않고 이기는 계책인 부전이승(不戰而勝)을 강조한 손무는 ‘인생 13계’를 설파했다. 그중 첫 번째 계가 바로 초윤장산[礎潤張傘]이다.
초윤장산(礎潤張傘)은 주춧돌 초(礎), 젖을 윤(潤), ‘초윤’ 즉 주춧돌이 젖어 있으면, 펼 장(張)자에 우산 산(傘)으로 주춧돌이 젖어 있으면 ‘장산’ 즉 우산을 펼쳐 라는 의미다. 실제 뜻하는 의미는 상대의 작은 언행, 주변의 사소한 조짐에서 결과를 예측하라는 것이다. 사소한 조짐이나 작은 징조나 사소한 징후를 사전에 간파하여 만사를 대비하면 싸우지 않고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唐宋 팔대가의 한 명인 대문장가 <소순(蘇洵)>은 그의 책 ‘변간론(辨姦論)’에서 月暈而風(월훈이풍) 礎潤而雨(초윤이우) 人人知之 (인인지지) 달무리가 생기면 바람이 불고, 주춧돌이 축축하면 비가 내린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라는 이치를 제시했다.
모든 일에는 그 일이 발생하기 전에 전조나 징후가 있으니 대비책을 빨리 세울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위기경영을 가리키는 대표적 고사성어다.
唐宋 팔대가 蘇洵의 변간론에도 나오는 시구절로 月暈而風(월훈이풍) 礎潤而雨(초윤이우) 人人知之 (인인지지) 달무리가 생기면 바람이 불고, 주춧돌이 축축하면 비가 내린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자기 다리 아래를 먼저 밝혀 본다’는 의미의 조고각하(照顧脚下)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위험한 함정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발 앞에 있다는 것이다.
자기 발 앞부터 자세히 살펴보고 먼 발길을 놓으면 제발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 위험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와 비슷한 '하인리히 법칙'이 있는데, 실패는 과정(프로세스)을 밟기 때문이다. 바로 실패의 법칙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인리히 법칙'은 대형 사고 한 건이 발생하기 전에는 유사한 작은 사고 29건, 사전 징후 300건이 선행한다는 경험법칙이다. 즉 300번의 사소한 신호(Near Misses)에 이어 29번의 경고(Minor Incident)를 거쳐서 1번의 큰 재해(Major Incident)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위기에 대한 민감성은 리더의 필수 덕목이다. 예고(豫告) 없는 사고(事故)는 없다. 경미한 예보, 경계경보, 공습경보의 과정을 거친다. 위기 징후의 '젖은 주춧돌'을 보지 못하는 둔감은 편견과 아집, 관찰력 부족, 이해관계, 오만의 에고(ego) 때문이다. 대형 사고는 어느 날 갑자기 우연히 터지는 것이 아니다. 충분히 그럴만한 조짐과 개연성이 있었던 경미한 실수나 사고가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부풀려져서 발생하는 것이다. 기업의 혁신도 미래에 다가올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생존할 수 있다. 바로 리스크 관리가 현대판 ‘초윤장산(礎潤張傘)’이다
주먹구구 방식에서 도출된 것이 아니라 과학적 통계에 근거하여 도출된 ‘하인리히 법칙’은 어떤 상황이든 간에 큰 재해와 재난은 항상 원인이 되는 사소한 것들을 방치할 때 발생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변화의 징후나 전조증상(前兆症狀)이 없는가를 유심히 살피고 대응 및 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벌어질 엄청난 재앙을 미연에 막아낼 수 없고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어떤 결과에는 반드시 사전 조짐이 있다’는 식으로 통찰, 직감, 예감, 예측, 직관으로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