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短取長(유단취장)과 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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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 작성일 :21-06-10 16:15|본문
사진=차이나미디어DB
有短取長(유단취장)과 인간관계 인생에서 사람과의 만남은 중요하다. 사회생활을 통하여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인간은 누구나 장단점을 갖고 있다. 마치 몸에 ‘때’가 다 있듯이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는 것이 인간이다. 대인관계에서도 상대방의 장점을 먼저 보기 시작하면 관계는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것이고, 단점을 먼저 보려고 한다면 관계는 불편해 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조선의 실학자 성호 이익 선생은 사물의 원리를 관찰한 ‘관물편’에서 “단점과 약점이 있어도 그 속에 있는 장점과 강점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성호 이익 선생 댁 마당에 감나무 두 그루에서 유래된 이야기다. 한 그루는 대봉 감나무지만 일 년에 겨우 큰 감이 서너 개 밖에 열리지만 다른 그루는 많이 열린다지만 땡감 나무였다.
감나무 두 그루 때문에 마당에 그늘도 많이 지고 장마 때면 되면 늘 젖어있어 마당이 마를 날이 없어서 둘 다 밉게 여긴 성호 선생이 베어 내려고 하였다. 하지만 성호 선생 부인은 “서너 개라도 열리는 대봉 감나무는 조상 제사상에 올리기에 좋고, 땡감이 열리는 감나무는 작지만 말려서 곶감이나 감 말랭이에 좋다”고 했다.
이른바 성호 선생은 두 그루 감나무를 둘 다 밉게 본데 반해 부인은 둘 다 좋게 보았다.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밉게 보면 못 났고, 좋게 보면 예쁘게 보이는 법이다. 단점 속에서 장점을 본 부인의 말의 의미가 바로 ‘유단취장(있을有, 짧은短, 취할取, 길長)’이다.
세상에 어떤 사람이든 장점만 갖고 있는 사람은 없다. 세상의 모든 것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세상사는 먹이사슬처럼 이해관계가 복잡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환경과 조건들이 그물망처럼 얽혀있다.
그러기에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사고와 함께 긍정적인 사고가 요구된다. 회사경영과 인재 관리측면에서도 ‘有短取長(유단취장)’의 철학을 가져야 한다. 부하를 볼 때 장점은 보려 하지 않고 단점만 지적하면 그 사람의 장점은 빛을 잃고 더욱 의기소침해지기 쉽다. 결국 능력의 발휘 측면에서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 성호 이익 선생이 들려주시는 감나무 고사의 교훈은 세상의 양면을 고려하여 모두 볼 줄 아는 통섭(統攝, consilience)의 가치관을 알려주고 있다.
[중국망]장신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