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ㆍ상하이ㆍ 홍콩의 각기 다른 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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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3-24 17:01|본문
전 세계가 경제위기이고 한국도 심각한데 난데없는 해외여행 얘기를 꺼내는 게 왠지 어색하다.
그러나 경제위기에도 출장으로, 혹은 연말연시 여행으로, 혹은 장기적으로 자녀의 유학대상지로 중국을 고려하는 사람들을 위해 중국 주요 도시에 대해 설명해 본다.
한국과 중국은 1992년 국교를 맺어 본격적인 교류가 이루어진 것이 16년에 불과하나, 양국 관계와 교류는 어느 나라보다 급속히 발전했다. 중국은 한국의 제1투자대상국이고, 양국의 수출입 규모는 2007년 1450억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이 같은 통계수치보다 지난 2007년 한해동안 한국 인구 10분의 1에 해당하는 478만명이 중국을 방문했고, 한ㆍ중간 주 830편의 항공기가 이륙한다는 사실은 중국이 우리에게 얼마나 가까우면서 중요한 나라인가를 새삼 느끼게 한다. 한ㆍ미간 항공기는 주 260편, 중ㆍ미간은 주 238편이다.
베이징국제공항에 가보면 주요 안내판에 중국어 표기 아래 한국어가 병기돼 있다. 베이징공항 뿐만 아니고 지린성의 공항들과 우리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 산동성의 칭다오, 옌타이 등의 공항에서도 한글 안내판을 볼 수 있다. 기아차가 진출해 있는 장쑤성 옌청시에서는 공항뿐만 아니라 도로 표지판에도 중국어와 한국어를 병기해 사용한다.
중국을 크게 북부와 중부와 남부로 나누어 보면(중국에서는 화북, 화중, 화남으로 표기한다) 주요 대표도시가 북부에는 베이징, 중부에는 상하이, 남부에는 선전이다. 정치 수도인 베이징과 경제수도인 상하이 그리고 홍콩과 한 경제권인 선전이 중국을 대표하는 3개 도시로 불리며, 한국에서의 주요 여행 코스도 크게 이 세 도시관광으로부터 시작된다.
◆베이징 '유적', 상하이 '야경', 선전 '쇼핑' 관광 특색
중국을 처음 여행하려는 지인들이 어느 도시가 나을 지를 물어오면 위의 세 도시가 그 차이가 커서 오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추천한다.
3000년 역사의 중국 수도 베이징은 만리장성을 위시한 수많은 역사유적이 즐비하고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유명 건축물들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행사들의 주요 일정을 보면 세계문화유산의 하나인 만리장성, 명ㆍ청시대의 황제들이 살았다는 자금성, 명나라 3대부터 13명의 황제가 묻힌 명 13릉, 서태후의 여름별장이었다는 이화원, 유명 쇼핑가인 왕푸징 거리 관광 등이 있다.
베이징에는 이러한 문화 유적 외에도 최근 뉴욕의 소호와 비슷하다며 각광받고 있는 798예술거리가 있어 세계 미술인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사용된 냐오챠오경기장, 올림픽 수영장으로 사용된 슈이리팡, 중국의 국영방송인 CCTV 본사 건물, 아름다운 타원형의 국가대극원 등이 세계 건축가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이와 같이 베이징관광은 만리장성을 방문하는 1시간 정도의 여정을 빼고는 베이징시내에서 일정이 이루어지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 수도로 불리는 상하이는 베이징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홍콩의 야경과 비유할 만한 상하이 푸동의 야경은 중국의 백만불짜리 야경이라고 불리우며, 황푸강을 주변으로 우뚝 솟은 마천루의 위용에 상하이에 처음 오는 사람들은 이곳이 중국인가 하는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황푸강 푸동의 강 건너편에 있는 와이탄에는 '1800년대 세계 건축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건축물이 약 1.7㎞ 거리에 늘어서 있는데 명절이나 국경일에는 야간에 조명을 비춰 그 광경이 매우 멋지다. 여행사들의 주요 일정에는 높이 468m의 텔레비전탑인 동방명주, 황푸강 유람선, 중국 남방 정원의 대표인 위위안, 최근 완공된 492m의 세계금융센터, 그리고 대한민국 관광객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상하이 임시정부가 있다.
상하이 관광일정은 이틀정도면 다 볼 수 있기 때문에 여행상품에는 고대 운하와 정원의 도시로 불리는 쑤저우와 남송시대의 수도로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항저우관광이 함께 있다. 쑤저우는 과거 정원의 도시, 비단의 도시로 유명했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대기업을 100여개 이상 유치하며 중국에서 자랑할 만한 신도시를 조성한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위와 같은 상하이 관광일정은 상하이에서 쑤저우까지 2시간, 쑤저우에서 항저우까지 3시간, 다시 쑤저우에서 상하이까지 3시간을 자동차로 이동하기 때문에 노약자에게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상하이 일정은 짧은 기간에 중국의 대표도시인 상하이와 장쑤성의 대표도시 쑤저우, 저장성의 수도 항저우를 한번에 볼 수 있어 나름대로 중국 중부 대표도시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도시마다 독특한 특징 지녀
남부의 대표도시인 선전과 홍콩일정은 위에서 소개한 두가지 일정보다 가격면에서 비싸다. 홍콩의 호텔값이 비싸기도 하고 비행시간도 베이징, 상하이보다 길고, 또 물가도 가장 비싸기 때문이기도 하다.
홍콩은 마천루가 빽빽한 야경의 도시, 쇼핑의 도시로 유명하니 더 필요한 설명이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쇼핑을 목적으로 한 여행이나 겨울 여행지로는 추운 베이징보다 따뜻한 선전, 홍콩 일정이 좋을 듯하다.
그러나 중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면 베이징이나 상하이 일정이 좋을 듯하다. 베이징은 1~2월에는 상당히 춥고, 봄에는 황사가 있어 5월부터 좋은 계절이고, 상하이는 겨울에 그다지 춥지는 않으나 겨울비가 많은 편이라 3월부터 관광하기에 좋다. 물론 선전, 홍콩은 지금이 가장 좋은 철이다.
위에 소개한 3개 여행 일정은 요리도 각기 다르다. 중국요리는 주요 4대 요리로 분류하는데 달콤한 맛과 딤섬으로 대표되는 광동요리, 매운 요리가 주를 이루며 두부와 돼지고기를 많이 사용하는 쓰촨요리, 추위로 인해 기름을 많이 사용하고 궁중요리가 발달한 베이징요리, 중국 중부지방의 곡류, 채소, 민물고기를 사용해 비교적 담백한 편인 상하이요리로 나뉜다.
따라서 선택한 여행 일정에 따라 맛보게 되는 중국 요리도 완전히 달라지니 이 또한 중국 여행만의 특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