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영감의 발원지 핀란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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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0-07-19 11:11|본문
(사진설명: 밖에서 본 핀란드관)
2010년 5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중국 상해(上海, Shanghai)에서 개최중인 엑스포에서 각자 국가를 대표하는 다양하고 기묘한 건축과 창의적인 전시이념을 보여주는 국가관, 혹은 국제기구, 도시별 전시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핀란드관은 옥같이 깨끗하고 우아하면서도 단아한 컬링의 모양이다. 핀란드관을 가본 사람들은 모두 핀란드관 어디서나 볼수 있는 아이디어들에 깊은 인상을 받는다.
얼음을 담는 옥호인 컬링모양의 핀란드관은 영감의 발원지라는 핀란드의 주제를 잘 보여주고 핀란드라는 이 작은 국가의 창의정신을 구현하기도 한다. 빙하시기에 핀란드에는 두터운 얼음이 깔려 있었고 그 뒤의 지각운동에 의해 울퉁불퉁 패이면서 동굴이 생기고 튀어나온 곳이 생기면서 오늘의 핀란드 지형을 형성하게 되었다.
핀란드의 울퉁불퉁한 지형에서 아이디어를 가진 설계사가 핀란드관을 표면이 울퉁불퉁한 둥근 컬링모양으로 만들었다. 컬링모양의 핀란드관 외벽에는 우유빛의 장식소재가 고기비늘모양으로 덮여 있다. 사면이 물에 둘러싸인 흰 색의 건물은 마치 자그마한 섬같이 멀리서 바라만 봐도 더위가 물러간듯 시원하다.
(사진설명: 핀란드관내부에서 본 푸른 하늘)
핀란드관에 들어서면 건물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무어진 구조같다는 느낌이 든다. 엄격한 의미의 지붕도 없고 방이나 대들보도 없으며 심지어 곧게 뻗은 선도 하나 없기 때문이다. 벽체를 넘어서면 핀란드관에 들어서겠거니 하면 마당같은 또 다른 공간이다. 핀란드관에서 면적이 가장 큰 이 공간에는 커다란 바위에 컬링의 중국어 표현으로 빙호(氷壺)가 새겨져 있고 관객들도 그 바위에 어제와 내일을 그릴수 있다.
사면이 높은 흰 벽에 둘러싸인 이 공간에서 푸른 하늘을 쳐다보면 저도 모르게 자신이 작아지는 듯한 감을 느끼게 된다. 이 것 역시 우물안의 개구리가 세상을 바라본다는 의미의 설계사의 또 다른 취지이다. 벽체를 따라 비스듬히 뻗은 올리막 길을 걸어 한 바퀴 돌면 핀란드관의 주요 전시구역에 들어서게 된다. 핀란드관은 건물에서부터 시작해 가구, 일상용품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사진설명: 핀란드관 영접실)
핀란드관의 영접실에 들어서면 꿈속같은 배경위로 영감의 종자가 은은한 음악을 따라 공중에서 떠다니고 발아래에는 빛으로 만든 민들레 종자가 밟히고 귀가에는 은은한 음악이 들려온다. 핀란드에서 설계는 예술인의 특허가 아니라 모든 국민의 생각이다. 핀란드관에서는 그 어디서나 생생히 살아 숨쉬는 핀란드인의 아이디어와 만날수 있다.
(사진설명: 노키아 우화)
노키아는 세계인이 다 아는 휴대폰 브랜드이다. 하지만 핀란드인들은 노키아 휴대폰 외에 노키아 우화도 모두 소지하고 있다. 핀란드관에는 핀란드사람들의 기억속에 영원히 남아 있는 붉은 노키아 우화가 조용히 자리잡고 있다.
핀란드 전통문화에서 사우나는 특수한 위치를 가진다. 530만명의 인구를 가진 핀란드에 사우나시설이 50만개가 있을 정도로 핀란드인은 사우나를 즐긴다. 핀란드에서는 거의 집집마다 사우나 시설을 가지고 있고 심지어 대통령도 외국수반과 회담을 하다가 함께 사우나를 하면서 사우나를 하는 중에 모든 협상을 마친다고 한다.
(사진설명: 사우나 시설)
핀란드관에 전시된 사우나 시설은 생활용품이라기보다는 예술품이다. 심플한 삽과 잠옷, 오일을 넣어두는 수납장이 생명이라도 가진 듯 조용히 머나먼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듯 하다. 핀란드관에는 자동으로 네번씩 샷타가 눌러지는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관객들이 "시작"하는 소리와 함께 초당 표정을 바꾸면 다양한 사진이 촬영되어 그 결과가 전시된다.
이 아이디어는 창의는 틀이고 영감은 모든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으로써 창의는 모든 사람의 권리라는 것을 전한다고 핀란드 담당은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핀란드관의 안벽은 100m 너비의 스크린인데 이 스크린에 영감의 종자를 심으면 영감이 움터서 기포로 변한다. 핀란드의 도시를 배경으로 수천장의 그림이 이동하는 영감의 기포위에 나타나 자연과 사회, 문화, 경제, 교육간의 연관성을 보여주고 생활속 곳곳에 영감이 있음을 생동하게 보여준다.
(사진설명: 영감의 기포)
핀란드관에 전시된 다양한 창의품들을 보다가 힘이 들면 영감의 기포를 만질수 있는데 이때 손을 따라 움직이는 기포가 마치 사람의 마음을 따라 오는 영감처럼 느껴진다. 핀란드관은 친환경분야에서도 기발한 아이디어를 보인다. 건물옥상에 가설된 태양광 전지로 냉방시설을 돌리고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통풍을 통해 냉방시설을 최대한 줄이며 통풍에 유리한 건물구도를 선정했고 옥상에 풀과 나무를 심어 최대한 열을 적게 받게 했으며 옥상에 빗물을 모으는 시설을 두었다. 특히 하얗게 은은한 빛을 뿜는 핀란드관 외벽소재는 폐기물을 가공해 만든 복합소재로써 자원의 효과적인 이용이라는 오늘날 환경의 큰 주제를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