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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태산을 답파하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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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 :11-08-0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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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태산에 7개 등산로 개발
황동호 중국태산트레킹 사장
“중국에 등산붐 일으킬 겁니다.”
“2005년 5월부터 이틀에 한 번꼴로 태산에 올라 등산로를 개척하기 시작했습니다. 갔던 길 10회 이상, 1년에 200회 이상 태산에 올랐습니다. 2년간 개척했으니, 총 400회 이상 태산을 오르내린 셈이죠. 아마 저가 세상에서 제일 많이 태산에 올랐을 겁니다.”
중국태산트레킹을 만들어 태산 가이드를 하고 있는 황동호(51) 사장. 처음엔 고생도 무지 했다. 눈이 와서 없어진 길을 찾아 헤매다 미끄러져 죽을 고비도 몇 번 넘겼다. 길을 완전히 익히기 위해 산행리본도 붙이지 않고 다녔다. 어둑해진 저녁 무렵 귀신 같은 동물을 만났으나 서로 놀라 도망가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등산로를 완전히 개척한 2007년 5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태산 트레킹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무미건조한 기존 계단길에 식상한 등산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호평도 이어졌다. 각 코스마다 짜릿한 암릉코스가 꼭 있어 경관과 스릴 모두 맛볼 수 있는 등산로를 소개한다. 태산이 가진 유적 소개는 필수다. 중국 현지에서 인터넷(http://cafe.daum/lovetaishan)으로만 소개하고 있으니 홍보에 한계가 있었다. 인터넷에 ‘중국태산트레킹’으로 검색해도 된다.
 
한국에서의 무료 전화(0505-679-1526 또는 0504-898-7440)도 개통했다. 한국 어디에서 전화해도 공짜다. 그는 등산객에게 한국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대장금’이란 식당도 개업했다. 최근엔 100% 태산의 기를 받은 자연산 도토리 가루까지 제공하면서 한국 등산객에게 태산을 소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는 원래 잘 나가는 사업가였다. 20대 중반에 시작한 건설자재사업으로 10억 남짓 벌었다. 그 돈을 자본으로 중국에서 김치를 수입했다. 중국김치를 한국에 첫 소개한 장본인이다. 진해에 가공공장과 냉동창고를 세웠다. 사업은 번창했다. 수십억을 벌었다. 자녀들 학교운영위원장을 5년간 맡아 지원하기도 했다.
진해 JC회원으로도 11년간 활동했다. 상임 부회장까지 맡고 회장할 차례였으나 IMF와 태풍 매미로 인한 타격으로 사업을 완전히 접어야 했다. IMF로 30억원 가까이 날렸다. 그나마 조금 버틸 여력은 있었으나 2003년에 몰아닥친 태풍 매미로 확인사살(?) 당했다. 정해진 금액으로 계약을 맺은 김치를 태풍으로 인해 배추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도저히 납품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완전히 거덜 났다.
교류하고 친분있던 사람들 하나둘씩 떠나고 세상 살 의욕도 잃었다. 자살하려 방에 들어갔으나 딸이 5분마나 한 번씩 문을 열어 확인했다. ‘내가 어찌 저런 딸을 두고 갈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들어 살자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후 중국으로 건너왔다. 처음에 마음을 안정시키려 막무가내 태산에 올랐다. 마음을 다스릴 수 있었다. 수차례 오르니 ‘아, 이것으로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중국 여행가이드 자격증도 땄다. 지금은 사업가로서 재기나 굴곡 있는 삶보다는 안정된 생활을 하고 싶은 생각을 더 갖고 있다. 그냥 먹고 살 정도만 벌면 된다고 여긴다.
앞으로 태산과 연계해 5악도 개발해 볼 작정이다. “중국에 등산문화붐을 일으켜 볼 생각입니다.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있고, 여가를 즐기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등산이 어떤 운동보다 좋다는 걸 인식시켜볼까 합니다.”
그의 불도저 같은 사업가적 기질과 30년 되는 산행 경력을 중국에서 발휘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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