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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9999칸의 자금성에 놀라고… 새하얀 만리장성 밟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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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 :11-08-0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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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폴로가 서양인에게 처음 알려준 동양은 중국이었다. '황금의 땅' '신비의 나라'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그 중심이 베이징이다. 뭐든지 큰 중국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9999칸의 자금성이 있고 인공위성에서도 보인다는 만리장성도 볼 수 있다. 3000년의 역사를 가진 이 도시는 동북아를 제패한 제국의 흥망성쇠를 묵묵히 지켜봤고,한 나라의 왕이 한낱 식물원의 정원사로 바뀌어 버리는 모습도 목격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곳인 만큼 도시 곳곳은 수많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도시 곳곳이 역사 박물관
중국 사람들은 역시 스케일이 크다. 자금성을 중국 대륙의 중심뿐 아닌 온 우주의 한가운데라고 생각했다. 자금성의 자색은 기쁨과 행복을 상징하는 빛깔로 북극성을 상징한다. 북극성은 하늘의 궁전이 있는 곳이니 하늘의 아들,즉 천자인 황제가 사는 궁전 역시 그 하늘을 상징하는 자색으로 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1407년 명나라 영락제가 난징에서 베이징으로 도읍을 옮기면서 짓기 시작한 이곳은 13년여 만에 완성됐다. 명나라 14명,청나라 10명의 황제가 거쳐갔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태화전,중화,보화전 등이 황실의 생활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중국 왕조의 상징이었던 자금성과 중국 현대역사의 시작을 알린 천안문 광장이 붙어 있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물론 여행객들에겐 한번에 둘러볼 수 있어서 편리하지만 말이다. 천안문 광장은 면적이 44만㎡에 이르는 커다란 사각형 광장이다. 광장 안에는 국기 게양대와 중심에 서 있는 인민영웅기념비를 제외하곤 특별한 건물이 없어 더 넓게 느껴진다. 100만명이 한꺼번에 모일 수 있는 넓이다. 광장 북쪽에는 자금성으로 연결되는 천안문,동쪽에 중국국가박물관,서쪽에 인민대회당,남쪽에 마오쩌둥기념당이 자리한다.
서태후가 여름 별장으로 즐겨 찾았던 이화원 역시 베이징의 명물이다. 중국에는 빼어난 정원이 몇 군데 있는데 이화원은 그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원래 형태 그대로 보전된 곳이다.
베이징 서북쪽 천수산 자락에 조성된 명13릉도 필수코스.명나라 황실 전용 묘역으로 명 3대 영락제를 포함한 13명의 황제와 23명의 황후가 잠들어 있다. 1956년 중국 국무원의 승인을 거쳐 공식 발굴한 정릉은 묘실을 갖춘 지하궁전에서 각종 문화재 3000여점이 출토되었다. 명13릉을 지나 올라가면 팔달령 쪽의 만리장성을 만난다. 만리장성은 서쪽 산해관에서 동쪽 가욕관까지 1만2700리(6000㎞)에 달하는 방어벽.춘추전국시대 나라마다 쌓은 성을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이 연결해 완성했다.
◆베이징의 쇼핑거리 왕푸징과 류리창
 
"왕푸징(王府井)"거리는 이름이 말해주듯 과거 왕부(王府)의 우물자리였다. 거리 입구 오른쪽에 이곳이 우물자리였음을 알리는 바닥표지가 붙어 있다. 청나라 광서제 때에는 인근에 관청과 길 양쪽에 점포가 들어선 번화가다. 왕푸징은 베이징의 대표적인 쇼핑가다. 서울의 명동과 비슷하다. 거대 복합빌딩인 동방광장 등의 현대적 건물이 변화하는 베이징을 보여준다. 한국에서는 맛볼 수 없는 각종 진기한 요리도 있다. 한국인을 알아보고 짧은 한국어로 호객을 하는 중국인들도 꽤 있다.
고색창연한 전통 상점가인 류리창(琉璃廠) 거리는 서울 인사동에 비유되는 곳이다. 명대에 궁전에서 사용하는 유리와 기와를 제작하는 지역이었던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류리창은 지식인의 품격이 묻어나는 곳이다. 붓을 비롯한 문방사우와 고서적을 주력으로 판매하기 때문이다. 과거를 치르기 위해 베이징에 온 사람들이 서적,벼루 등을 가지고 나와서 팔았던 전통이 이어진 것.먼 옛날 베이징을 다녀간 조선의 선비도 꼭 류리창에 들러 구하기 힘든 책과 문방사우를 구입했다고 한다. 산처럼 쌓인 골동품 중 제대로 된 '물건'을 골라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안목이 필요하다. 상점 거리로서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기에 거리 자체도 골동품 같다. 때문에 물건을 구입하지 않고 거리를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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