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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 같은 물의 도시‥실크로드 시대에 지어진 저택들이 발길 붙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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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 :11-08-1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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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여행지로서 좋은 점은 아직도 가 볼 곳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남들이 가 보지 못한 처녀지에 먼저 발을 들여놓는 것만큼 설레는 일도 없다. 중국 저장성 후저우시 동북부에 있는 난쉰은 한국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다. 하지만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도시 안쪽으로 흐르는 강을 따라 지어진 오래된 가옥들의 모습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실크로드로 들어오는 물건들을 사고 팔아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였던 역사답게 700년이 넘었어도 그 때의 화려함을 아직도 엿볼 수 있다.


한 폭의 동양화,난쉰

난쉰은 '물의 도시'라고도 불린다. 도시 안쪽을 흐르는 물길을 따라 들어선 가옥과 늘어진 나뭇가지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에 처마 밑에 걸려 있는 초롱등까지 어우러져 난쉰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난쉰은 총 면적이 3㎢에 불과해 하루 일정으로 둘러보기에 적당하다. 조용히 걸으며 옛 도시의 정취를 느끼기에 좋다. 이곳에는 실크로드 시대에 지어진 호화 저택 20여 채가 남아 있다. 그 중 '소연장'은 난쉰에서 가장 부자였던 유용이라는 사람의 것으로 자손 3대가 40여년에 걸쳐 지은 것이다. 부지가 1만7000㎡로 난쉰에서 가장 큰 저택이기도 하다. 물 위에 세워진 돌다리를 지나면 정원이 나오는데 이 곳은 부호들이 여름 피서지로 이용했다. 작은 호수와 연꽃,나무,정자,누각이 어우러져 부호들의 여유로운 삶을 느끼게 해 준다.

건물이 100채라는 의미를 가진 백간루는 하인을 위해 지어진 건물이다. 흰색의 벽과 검정색 지붕으로 단조롭고 소박한 풍경을 연출한다. 건물들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그 외에도 '붉은 저택'이라 불리는 유용의 셋째아들 유제청의 저택은 붉은 벽돌을 주로 사용해 지어졌다. 로마식 건축물과 서양식 벽난로,모자이크 타일 등 유럽 문화의 영향을 받은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장석명의 저택은 조각 박물관이라고도 한다. 서양 바로크풍인 이곳은 244개의 방에 새겨진 정교한 조각들이 아름답다. 
 
 
인간세상의 극락도시,항저우

항저우는 중국 저장성의 성도다. 수나라 때 건설된 대운하의 일부인 강남하(江南河)의 종점으로 도시가 열렸고 오월과 남송 때 도읍으로 번성했다. 중국인들은 이때부터 '하늘에 극락이 있다면 땅에는 쑤저우와 항저우가 있다(上有天堂下有蘇杭)'며 이곳의 아름다움을 칭송했다.

항저우에서는 가장 먼저 서호를 봐야 한다. 항저우의 서쪽에 있는 호수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절세미인 서시를 기려 서자호라고도 한다. 3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서호는 둘레만 15㎞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다. 때문에 대부분 유람선으로 관광한다.

서호를 둘러볼 때는 돌다리인 단교잔설(斷橋殘雪)을 찾아봐야 한다. 백제(白堤)란 산책로 입구에 놓인 아치 모양의 다리로 겨울에 쌓인 눈이 가운데서부터 녹기 시작해 멀리서 보면 다리가 끊어진 듯 보인다. 백제 서쪽 끝의 전망대 평호추월(平湖秋月)은 달 감상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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