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타이베이, 대나무 죽순같은 `101빌딩` 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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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 :11-08-04 08:35|본문
타이완은 타이완 해협 한가운데 떠있는 작은 섬나라다. 위치상으로 상하이와 홍콩 중간쯤에 자리잡고 있으며 중국 푸젠성에서는 동쪽으로 150㎞쯤 떨어져 있다. 타이완의 북쪽 끝부분에 위치한 타이베이는 이 나라 수도로 정치와 경제, 문화의 중심지다. `세계 4대 박물관`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국립고궁박물원을 비롯해 총통부, 중정기념당, 용산사 등과 같은 명소들도 모두 타이베이에 있다.
현재 타이완에서 만날 수 있는 문화재의 대부분은 중국 명나라와 청나라 영향을 많이 받은 것들이다. 명나라 말기와 청나라 초기에 중국 푸젠성과 광둥성 등지에서 건너온 사람들에 의해 오늘날의 타이완 문화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타이완의 자랑거리이자 타이베이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명소는 국립고궁박물원이다. 이 박물원은 1949년 중국 공산당과 국민당 사이에 일어난 내전인 국공전쟁과 깊은 관련이 있다. 본래 베이징의 고궁박물원에 소장되어 있던 문화재들을 국공전쟁 중에 타이완으로 옮긴 후 1965년 11월 정식으로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현재 국립고궁박물원에서는 중국의 수준 높은 전통미와 문화를 대변하는 약 62만점의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다. 소장품의 대부분은 중국 송나라 초기의 황실 컬렉션으로 1000년이 넘은 중국 황실 최고의 유물들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전시공간과 안전상의 문제로 모든 유물들을 한꺼번에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따라서 부득이하게도 중요한 고정 전시물을 제외한 옥, 도자기, 회화류 등은 정기적인 교체전시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수많은 소장품 가운데서도 특히 옥으로 만든 병풍을 비롯해 기원전 1100년 무렵 중국 은나라 때 만들어진 청동기, 좁쌀에 새긴 섬세한 조각품, 왕희지의 글씨 등이 눈길을 끈다.
최근 들어 타이베이의 새로운 명소로 등장한 곳은 일명 `타이베이 101빌딩`이라 불리는 타이베이국제금융센터다. 멀리서 보면 마치 대나무 죽순 같기도 하고, 활짝 핀 꽃들을 쌓아놓은 것 같기도 한 이 빌딩은 지난 2005년에 지어진 지상 101층, 지하 5층, 높이 508m의 초고층 건축물이다. 타이완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리쭈엔(李祖原)이 설계한 이 빌딩은 일반인들도 초고속 엘리베이터(유료)를 타고 89층의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
타이베이 시내를 오가며 자주 보게 되는 총통부는 붉은색 벽돌을 이용해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은 이국적인 건축물이다. 1919년에 완공된 이 건축물은 본래 일본이 총독부 건물로 사용하던 것이었으나 국공전쟁이 끝난 후부터 장제스 정부가 총통부 건물로 사용하였다.
총통부 근처에 있는 중정기념당은 고(故) 장제스 총통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기념관이다. 주 건물인 기념당은 청색 지붕을 올린 중국의 전통적인 건축양식으로 지어졌으며 넓은 광장의 양쪽에는 각각 대음악당과 대극장이 자리잡고 있다. 중정기념당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사는 화교들이 성금을 모아 지은 의미 깊은 건축물이기도 하다.
청나라 때인 1738년 창건된 용산사는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창건 당시에 지어진 건축물들은 모두 불에 타버리고 말았다. 전쟁이 끝난 후에 다시 중국의 전통적인 사찰 건축양식으로 재건되었으며 지금은 타이베이에서 최고의 건축미를 뽐내는 명물로 자리를 잡았다. 수많은 참배객들이 피우는 향으로 사찰 경내는 늘 짙은 연기에 덮여 있으며 가끔 사찰 앞마당에서 중국의 전통적인 인형극이 열리기도 한다.
타이베이의 발상지인 만화거리는 저녁마다 화려한 야시장이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타이베이를 찾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르게 되는 이곳은 이미 오래 전부터 타이베이의 명물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심지어 국립고궁박물원, 중국요리 등과 함께 타이완의 대표적인 관광자원 가운데 하나로 간주되고 있기도 하다. 야시장은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두 군데로 나뉘어져 있다. 한쪽에는 골동품과 특산품, 의류, 뱀요리 등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들이 밀집되어 있고 반대편에는 주로 음식점과 과일가게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