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0만 제곱 킬로미터에 달하는 넓은 중국의 땅위에는 아름다운 명소들이 수도 없이 많다. 내외에 이름난 관광지나 관광도시는 물론이고 산과 들과 물가에 산재해 있는 옛 동네 마찬가지로 비경이다.
목판세화의 고장 주선(朱仙, Zhuxian)은 중국 고대의 애국장령 악비(岳飛)가 첩보를 올린 유구한 곳으로써 오늘날까지도 변함없이 소박함과 웅장함을 자랑하면서 내외 관광객을 맞이한다.
기원전 이백여년때의 전국(戰國)시기 주선부근의 선인장(仙人庄)이라는 곳에서 태어난 주해(朱亥)가 싸움에서 큰 공을 수차 세웠고 그로 인해 현지 사람들은 주해를 주선(朱仙)으로 불렀으며 동네이름도 주선으로 고쳐 불렀다.
그 뒤 천여년전의 당송(唐宋)시기에 이르러 주선은 수륙교통의 요충지와 잡화의 집산지로 부상했으며 오륙백년전의 명청(明淸)시기에는 경덕진(景德鎭)과 불산진(佛山鎭), 한구진(漢口鎭)과 함께 중국 4대 명동네로 부상했다.
오랜 세월동안 상업도시와 유명한 전쟁터였던 주선에는 영웅과 연관되는 명소도 적지 않다. 주선에서 첩보를 올린 악비를 기리기 위해 1478년에 세운 악비묘(岳飛廟)는 웅장한 규모로 탕음(湯陰), 무창(武昌), 항주(杭州)의 악비묘와 함께 중국 4대 악비묘로 인정된다.
악비묘는 산문(山門)과 조벽(照壁), 뜰에 무릎을 꿇은 다섯 간신의 동상, 정전(正殿)의 악비동상, 악비수하의 네 장군 동상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후원에는 악비 부부의 조각상이 있고 별채에는 악비의 아들과 며느리의 조각상, 그리고 다양한 비석들이 있다.
옛날 주선에는 절이 아주 많았다고 한다. 전하는데 의하면 하늘에 있는 신선이라면 거의 모두가 주선에서 자신의 절을 찾을수 있었고 그로 인해 72개의 절을 가진 주선은 신선이 모인 동네라는 의미로 취선진(聚仙鎭)으로도 불리웠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절이 명(明)나라때 신축하고 1737년 청(淸)나라때 보수를 거친 이슬람사원 청진사(淸眞寺)이다. 산문과 남북 별채, 대배전(大拜殿), 비루(碑樓)로 구성된 청진사는 짙은 민족적 특색을 자랑한다.
산문의 양쪽에는 여덜 팔(八)자 모양의 담장이 있고 푸른 유리기와의 날아갈듯한 지붕을 떠인 건물은 영롱의 극치를 이룬다. 산문의 앞쪽과 뒷쪽에는 정교한 조각이 가득한 기둥들이 즐비하다. 조각속의 꽃과 새, 곤충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 해서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손으로 그 기둥을 만진다.
세 개의 건물로 구성된 대배전은 웅장하고 숙연한 감을 자아낸다. 황제가 하사한 액자가 걸려 있는 높은 대배전을 거닐면 그리움의 홰나무와 목각의 코란경, 선지석(先知石), 고대의 비석, 봉황정(鳳凰亭) 등이 한 눈에 안겨온다.
중국에서 설에 붙이는 그림인 세화가 가장 유명한 곳이 주선과 천진(天津, Tianjin)의 양류청(楊柳靑), 강소(江蘇, Jiangsu)의 도화오(桃花塢), 산동(山東, Shandong)의 유방(潍坊), 사천(四川, Sichuan)의 면죽(綿竹), 하북(河北, Hebei)의 무강(武强)이다.
그 중 주선의 목판 세화는 민간에서 기원한 원인으로 유구한 역사와 시골적 분위기를 자랑한다. 중국 목판세화의 비조와 발상지로 인정되는 주선의 세화는 중국의 "국보"이다.
주선의 세화는 무늬가 시원스럽고 사이사이에 가는 무늬가 아담하며 머리가 크고 몸이 작은 과장된 형상과 좌우가 대칭되는 포만된 구도, 화려한 색채, 장엄한 신을 특징으로 한다.
천여년전의 당(唐)나라때 기원해 오륙백여년전의 명(明)나라때 최고를 이룬 주선의 목판 세화는 오늘날까지 내외에 이름을 떨치고 있다. 전하는데 의하면 주선에는 최고로 목판 세화를 만드는 작업실이 300여개에 달했다고 한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세화장소는 관제묘(關帝廟)이다. 문앞의 웅장한 돌사자를 지나 관제묘에 들어서면 마치 예술의 나라에 들어선 듯 하다. 문에 붙이는 그림 문화(門畵)에서부터 시작해 부엌 그림, 거실그림, 안방그림, 조벽그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화가 전시되어 있다.
이런 그림들은 대부분 역사이야기와 소설, 신화, 민간이야기 등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내용을 꽉 찬 포만감이 드는 구도와 시원스러운 무늬, 심플하고 우아한 수법, 화려한 색채로 보여준다.
2004년 중국 목판 세화 박물관이 주선에 세워졌다. 현재 이 박물관에는 명나라때 세화 2점, 청나라때 세화 23점, 민국(民國)시기의 세화 28점, 그 뒤의 세화 1055점이 전시되어 있다.
또 거리의 세화작업실에서는 주선의 노인들이 세화를 만들어 판다. 그밖에도 주선에서는 대나무술과 말린 두부, 붉은 종이, 문신(門神)그림 등도 유명하다.
하남(河南, Henan)성 개봉(開封, Kaifeng)시에 위치한 주선은 교통이 편리하다.하남 소재지 정주(鄭州, Zhengzhou) 버스 터미널에서 오전 9시와 오후 3시에 주선행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혹은 개봉에서 12선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