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푸젠성①일엽편주로 대륙의 숨은 풍경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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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1-03-07 08:38|본문
산은 물이 없으면 수려하지 않고 물은 산이 없으면 맑지 못하다. 골짜기 골짜기마다 산이 돌아가고, 봉우리 봉우리마다 물이 감아돈다. 수천 년 숨겨진 대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대륙에 산과 물이 서로 껴안고 여행객을 유혹하는 절경이 한둘이겠느냐만 예로부터 중국 10대 명산이자 동남방에서 경치가 으뜸이라 꼽혀온 푸젠(福建) 성의 우이(武夷)산과 주취시(九曲溪)는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절경'이었다. 그곳을 떠날 때 대자연이 선물한 아름다움의 극치를 눈과 마음에 깊이 새겨 두었다.
◆우이산, 신선의 꿈처럼 황홀한 여정중국인의 오랜 무릉도원인 우이산은 유네스코 세계문화ㆍ자연 복합유산 중 하나로 옥같이 맑은 물과 비치같이 푸르고 붉은 산이 한 몸으로 어우러져 비경을 이루고, 바위틈에서 자라는 우이암차로 이름 높은 곳이다. 남송의 대학자 주자(朱子)는 "이곳이 바로 이상세계인 무릉도원이니 더 이상 별천지를 찾으려 하지 말라"고 노래했다.
신이 노닌다는 천유봉(天游峰)은 천길의 절벽 위에 암봉이 우뚝 솟은 우이산 최고의 절경으로, 정상에 올라서면 절세가경이라는 주취시의 절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골짜기 골짜기마다 산이 돌아가고, 봉우리 봉우리마다 물이 감아 돈다. 새파란 하늘, 하늘거리는 소나무, 봉곳봉곳 자태를 뽐내는 바위봉우리, 노젓는 뗏목선까지 한 폭의 산수화다. 선경(仙境)이 따로 없다. '천유봉에 오르지 않으면 우이산을 보았다고 하지 마라'는 중국인들의 말이 허풍이 아님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그러나 천유봉 정상은 오르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천유봉 입구에서 정상까지 약 2시간 정도로 바위를 파서 만든 실같이 이어진 838계단을 걸어 오른다. 경사가 67도 정도의 지그재그 계단 길은 정상으로 갈수록 폭이 점점 좁아지고 보기만 해도 현기증이 난다. 가파른 길을 오르다 보면 이마엔 송골송골 땀이 맺히고 아찔한 느낌이 들지만, 탄성은 절로 난다. 도끼로 찍은 듯한 천 길의 절벽은 마치 흰색천을 걸어 말리는 듯 수천 개의 폭포 흔적이 남아 있고, 바위 위에는 주자가 달을 보며 시정(詩情)에 취하고 술을 마셨다는 수월정(水月亭)이 얹혀있다. 천 길 낭떠러지 아래로 구곡의 옥빛 물길이 휘돌아 가고, 옥빛 물결 위로는 뗏목이 점점이 꼬리를 문다. 한 폭의 진경산수화다. 쉼 없이 펼쳐지는 풍경화 속을 걷고 쉬기를 반복하며 정상에 오르면 숨이 목까지 차지만 우이산과 주취시(九曲溪)가 모두 다 발아래다. 감탄사를 연발하다 보면 우이산에 살았다던 신선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특히 주자는 우이정사(武夷精舍)에 은거하며 성리학을 집대성했으며, 우이산을 사랑하여 '우이구곡가(武夷九曲歌)'란 유명한 시를 남겼다.
◆천하절승 별천지, 우이구곡우이산 관광의 백미는 뗏목 유람이다. 주자가 그토록 좋아했다는 주취시 감상에 이보다 좋은 건 없다. 이 지방 특산 대형 대나무를 엮어 만든 뗏목 '주파이'에 오르면 배는 굽이굽이 물길을 따라 돌며 인간세상에 작별을 고하고 무릉도원으로 여행자를 인도한다. 상류인 구곡에서 시작해 아홉 굽이를 돌아 하류인 일곡까지 뱃사공이 노를 저어 내려가는데, 1시간 반 남짓 걸린다.
일엽편주를 타고 한 굽이 한 굽이를 돌 때마다 새로운 전설과 이름을 간직한 절벽과 바위들이 열병하듯 도열해 여행객을 맞아준다. 주취시라는 이름은 강이 산을 둘러싸고 아홉 굽이를 이루며 흐르는 모습에서 유래했듯이 바닥까지 모두 드러나 보이는 잔잔한 코발트색 물빛과 함께 굽이굽이 절경이 흐른다. 여인의 젖가슴을 닮았다는 쌍유봉(雙乳峯), 비가 오면 절벽의 수천 개 물줄기가 비단실처럼 흩날린다는 포쇄암, 수려함을 뽐내는 옥녀봉(玉女峰), 우뚝하게 솟은 대왕봉(大王峰), 그리고 사자, 낙타, 코끼리, 거북이 따위를 닮은 바위들이 입을 쩍 벌어지게 한다. 태초의 시간과 마주하는 느낌이 들 때는 숨이 탁 막힌다. 36개 봉우리마다 전설을 담고 있지만 옥녀봉과 대왕봉에 얽힌 사랑 이야기는 애틋하다.
유유자적, 강산유람이란 말이 따로 없다. 세상사 모두가 구곡의 흐름처럼 하염없고 이곳이 바로 인간 세계의 별천지다.
◆우이산, 신선의 꿈처럼 황홀한 여정중국인의 오랜 무릉도원인 우이산은 유네스코 세계문화ㆍ자연 복합유산 중 하나로 옥같이 맑은 물과 비치같이 푸르고 붉은 산이 한 몸으로 어우러져 비경을 이루고, 바위틈에서 자라는 우이암차로 이름 높은 곳이다. 남송의 대학자 주자(朱子)는 "이곳이 바로 이상세계인 무릉도원이니 더 이상 별천지를 찾으려 하지 말라"고 노래했다.
신이 노닌다는 천유봉(天游峰)은 천길의 절벽 위에 암봉이 우뚝 솟은 우이산 최고의 절경으로, 정상에 올라서면 절세가경이라는 주취시의 절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골짜기 골짜기마다 산이 돌아가고, 봉우리 봉우리마다 물이 감아 돈다. 새파란 하늘, 하늘거리는 소나무, 봉곳봉곳 자태를 뽐내는 바위봉우리, 노젓는 뗏목선까지 한 폭의 산수화다. 선경(仙境)이 따로 없다. '천유봉에 오르지 않으면 우이산을 보았다고 하지 마라'는 중국인들의 말이 허풍이 아님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그러나 천유봉 정상은 오르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천유봉 입구에서 정상까지 약 2시간 정도로 바위를 파서 만든 실같이 이어진 838계단을 걸어 오른다. 경사가 67도 정도의 지그재그 계단 길은 정상으로 갈수록 폭이 점점 좁아지고 보기만 해도 현기증이 난다. 가파른 길을 오르다 보면 이마엔 송골송골 땀이 맺히고 아찔한 느낌이 들지만, 탄성은 절로 난다. 도끼로 찍은 듯한 천 길의 절벽은 마치 흰색천을 걸어 말리는 듯 수천 개의 폭포 흔적이 남아 있고, 바위 위에는 주자가 달을 보며 시정(詩情)에 취하고 술을 마셨다는 수월정(水月亭)이 얹혀있다. 천 길 낭떠러지 아래로 구곡의 옥빛 물길이 휘돌아 가고, 옥빛 물결 위로는 뗏목이 점점이 꼬리를 문다. 한 폭의 진경산수화다. 쉼 없이 펼쳐지는 풍경화 속을 걷고 쉬기를 반복하며 정상에 오르면 숨이 목까지 차지만 우이산과 주취시(九曲溪)가 모두 다 발아래다. 감탄사를 연발하다 보면 우이산에 살았다던 신선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특히 주자는 우이정사(武夷精舍)에 은거하며 성리학을 집대성했으며, 우이산을 사랑하여 '우이구곡가(武夷九曲歌)'란 유명한 시를 남겼다.
◆천하절승 별천지, 우이구곡우이산 관광의 백미는 뗏목 유람이다. 주자가 그토록 좋아했다는 주취시 감상에 이보다 좋은 건 없다. 이 지방 특산 대형 대나무를 엮어 만든 뗏목 '주파이'에 오르면 배는 굽이굽이 물길을 따라 돌며 인간세상에 작별을 고하고 무릉도원으로 여행자를 인도한다. 상류인 구곡에서 시작해 아홉 굽이를 돌아 하류인 일곡까지 뱃사공이 노를 저어 내려가는데, 1시간 반 남짓 걸린다.
일엽편주를 타고 한 굽이 한 굽이를 돌 때마다 새로운 전설과 이름을 간직한 절벽과 바위들이 열병하듯 도열해 여행객을 맞아준다. 주취시라는 이름은 강이 산을 둘러싸고 아홉 굽이를 이루며 흐르는 모습에서 유래했듯이 바닥까지 모두 드러나 보이는 잔잔한 코발트색 물빛과 함께 굽이굽이 절경이 흐른다. 여인의 젖가슴을 닮았다는 쌍유봉(雙乳峯), 비가 오면 절벽의 수천 개 물줄기가 비단실처럼 흩날린다는 포쇄암, 수려함을 뽐내는 옥녀봉(玉女峰), 우뚝하게 솟은 대왕봉(大王峰), 그리고 사자, 낙타, 코끼리, 거북이 따위를 닮은 바위들이 입을 쩍 벌어지게 한다. 태초의 시간과 마주하는 느낌이 들 때는 숨이 탁 막힌다. 36개 봉우리마다 전설을 담고 있지만 옥녀봉과 대왕봉에 얽힌 사랑 이야기는 애틋하다.
유유자적, 강산유람이란 말이 따로 없다. 세상사 모두가 구곡의 흐름처럼 하염없고 이곳이 바로 인간 세계의 별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