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닮은 듯 또 다른 '천의 얼굴' 타이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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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0-12-20 08:58|본문
타이베이의 관광랜드 마크 101층 빌딩의 은은한 야경. 건물 외관은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 팔(八)자를 뒤집어 8층씩 묶어 8단을 올렸다.
타이완은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곳이다.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나는 시가지와 사원과 호수·폭포·온천·해안 기암괴석 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모든 여행은 타이완 수도인 타이베이에서 출발한다. 워낙 대중교통이 잘 발달돼 있어 타이완의 모든 경승지와 관광지는 버스나 기차로 당일여행이 가능하다.
타이베이시는 중국과 닮은 듯 또 다른 다양한 얼굴을 가진 도시다.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고 고유의 섬 문화와 대륙의 문화가 결합해 다양한 빛깔을 만들어내고 있다. 타이베이의 동부 신흥 상업지역에 위치한 101빌딩은 타이베이의 랜드마크다. 모양은 곧게 솟아오른 죽순같기도 하지만,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 팔(八)자를 뒤집어서 8층씩 묶어 총 8단으로 올렸다.
30년 전만 해도 논밭이던 이곳은 초고층 업무용 빌딩과 호화로운 콘도미니엄, 그리고 현대식 백화점 줄지어 선 메트로폴리탄으로 변했다. 그러나 중국인의 기질은 그대로 남아 있다. 서민 생활 밑바닥에 자리 잡고 있는 전통적인 생활과 문화는 관광객에게는 신비롭게 다가선다.
오래된 사원에서는 평안을 비는 신도들과 폭죽이 터지는 거리를 다니며 정성스런 종교의식을 갖는 사람들, 수천 년간 사용되어온 한약을 파는 조그만 가게, 전통시장에서 물건 값을 깎는 모습 등 시내 곳곳에서 오래된 역사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가 볼만한 곳
용산사(龍山寺)
타이베이에는 초 미니에서 거대한 규모까지 수많은 사원이 흩어져 있다. 260년의 역사를 가진 용산사는 전형적인 타이완 양식의 사원으로 유명하다. 멋진 건축양식 자체만으로도 둘러볼 가치가 있다. 타이완 사원 중 유일한 구리 기둥에 조각된 용·봉황·기린 등 동물문양 뒤쪽을 자세히 보면 역사적 인물들의 춤추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타이베이 사람들에게 특히 용산사가 인기 있는 이유는 이곳에 모시고 있는 영험한 관세음보살 때문이다. 이 관세음보살은 2차 대전 당시 미군의 폭격에 경내가 다 파괴됐는데도 이 관세음보살상만 무사했다고 한다.
중국인들의 종교는 관대해서 많은 사찰들이 도교·불교 그리고 다른 많은 신을 하나의 사원에서 같이 모시고 있다. 용산사도 예외는 아니다. 불교와 도교가 공존하는 사원의 앞 전당은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뒤쪽의 전당은 도교의 여러 신인 관음(觀音), 관공(關羽) 등을 모시고 있다.
각종 신의 참배자들로 인해 항상 북적댄다. 원래 이 사원은 1740년에 건립한 것으로 그때부터 자연재해 혹은 인공재해 등으로 몇 번 파괴됐다. 현재의 건축물은 1957년에 완공된 것이다. 이곳 사람들처럼 자신이 모시는 신 앞에서 숫자가 적힌 막대기로 점을 쳐보는 것도 재미있다. 매일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열린다. 유명한 뱀 골목(화서거리의 야시장)에서 두 블록 정도 떨어져 있다.
중정기념당(中正紀念堂)
중정기념당은 타이완의 영웅 고 장개석 총통을 위한 만든 기념물이다. 그림같이 펼쳐진 광대한 정원을 앞에 두고 거대한 대리석 건물인 기념관이 서있다. 우아한 정자, 연못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25t짜리 장개석 총통 동상이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다.
1층 전시실에는 사진과 총통 생애의 기념품 등이 전시돼 있다. 정문은 우아한 명나라식 아치로 장식되어 있다. 양측에 두 개의 고풍스런 건물이 있는데 국립극장과 콘서트홀이다. 두 건물 사이의 광장은 특별한 축제 때 모임 장소로 활용된다.
국립극장과 콘서트홀은 고인이 된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조흐레이 발레(Pavarotti, Joffray Ballet)등 국제적인 공연이 많이 열렸다.
고궁박물관과 역사박물관
세상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고궁박물관은 5000년 역사에 버금가는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중국보물과 미술품으로 가득하다. 62만점에 달하는 대부분의 전시품은 1000년 이상 지난 송나라 초기 황실에 속했던 것이다. 중국황실 컬렉션 중 최고의 작품들은 모두 이곳 에 보관돼 있다.
그래서 한꺼번에 전시하기에는 어려울 정도다. 인기 있는 작품들은 항상 전시하고 있지만 옥·도자기·회화·청동 보물들은 색다른 관람을 위해 3~6개월 마다 정기적으로 교체한다. 지한 1층 뮤지엄 숍에서는 기념품을 판다.
진품과 흡사한 다양한 모조품들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1층은 고대 도서와 청동기, 갑골문자와 은허의 발굴품 등 고대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2층은 서예, 회화와 함께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송·당·명·청대이 자기를 집대성해 중국 도자기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3층은 조각·복식·범랑 등 왕실의 공예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대표소장품인 취옥백채(翠玉白采비) 등 비치와 상아 조각품들이 눈에 띈다. 4층에는 관람객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차와 딤섬들 파는 다예관이 있다.
박물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매일 시간대별로 다른 나라 언어로 가이드 투어를 실시한다. 영어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박물관내 사진촬영은 금지며 카메라를 맡기는 곳이 있다.
야시장
타이베이 서민들의 생활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야시장 구경을 빼 놓을 수는 없다. 야시장은 수많은 먹을거리와 볼거리로 언제나 축제 분위기다. 여러 지방의 전통상품과 의류·과일· 스낵과 함께 재미까지 판다. 대부분의 상인은 중국어만 사용한다. 물건 값을 깎는데 종이와 연필은 물론 손발까지 동원해야 한다. 현지 화폐만 사용하며, 물건 교환은 불가능하다.
야시장의 단골은 학생들이다. 가장 많이 거래되는 품목은 음식, 옷, 그리고 골동품 등이다. 스린야시장(士林夜市), 공관야시장(公館夜市), 화서가(華西街), 통화가(通化街), 송산야시장(松山夜市), 청광야시장(晴光夜市) 등으로 나눠진다. 타이베이에는 간단하게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이 많다. 호프집과 클럽은 쌍성가(雙城街)에 밀집해 있다.
이곳 술집들은 청광야시장(밤참용 야식으로 유명)과 가까워 한 잔 후 둘러볼 만한 코스다. 주로 모임의 장소로 많이 찾는 맥주 집은 분위기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생맥주와 스낵, 가벼운 식사, 음악 등이 잘 갖춰져 있다.
찻집은 송나라(AD 960-1279)시대부터 휴식·차 마시기·스낵·독서·잡담·업무상담 등을 하는 모임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지금도 곳곳에 전통을 유지하며 성업 중이다.
야간관광
타이베이의 밤은 매력적이다. 관광객들은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현지 여행사의 저렴한 야간 시티투어는 몽골리아 바비큐디너 또는 연회와 2시간짜리 극장식 식당의 화훼 쇼가 포함된다. 피아노 바·디스코·쇼핑·야시장·찻집·영화관람 등 야간 여흥의 선택도 다양하다.
대부분의 극장은 시먼띵(西門町)과 동부상업지구에 집중돼 있다. 타이베이에서 발행되는 영자신문에 영화광고가 시간표와 함께 실린다. 다른 볼거리로는 MTV가 있다. 알기 쉽게 말하여 비디오테이프 대여점 같은 곳이다.
MTV의 다른 형태인 KTV도 있다. 일종의 노래방으로 TV스크린에 뮤직 비디오가 나오며 스테레오 반주 속에 노래를 따라 부르는 곳이다. 물가가 비싸지 않으므로 쇼핑도 좋은 선택 거리가 된다. 중국공예품 시장에는 값싼 수공예품이 많다.
시먼띵(西門町)의 상점들은 주야로 의류와 신발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딩하오(頂好)근처의 상점들은 약간 비싼 의류·보석·서적과 운동기구 등을 판매한다.
타이베이의 작은 소매점들은 백화점보다 싸다. 대부분의 가게는 밤 9시 30분까지 영업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