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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맥주 한 잔에 “캬~” 타이산 풍광에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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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0-12-3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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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산 인근의 취푸는 2000여 년 전 공자가 태어난 지역이다. 공자 사당인 공묘의 지붕.

어쩌다 보니 중국여행만 벌써 여섯 번째다. 그러나 중국의 아름다움을 감지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임을 고백해야겠다. 뒤늦은 ‘유레카’는 중국의 사이즈와 스피드에 적응한 이후 찾아온 일이다. 다시 말하면 이제야 ‘느린 여행’이 좋아진 것이다. 

인천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칭다오행 페리, 뉴골덴브리지호를 타고 오후 3시에 출항했다.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영화 보고 선상 불꽃놀이를 감상한 뒤 잠들 때까지 바다는 충실히 곁을 지켰다. 나만큼 바다에 열광하는 룸메이트는 해가 져서 수평선이 어둠에 묻히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한-중 간 운항되는 카페리는 움직이는 호텔까지는 아니지만 ‘움직이는 미니 리조트’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다음 날 아침 9시에 눈을 떠보니 페리는 이미 중국 산둥성의 칭다오(靑島)에 입항해 있었다. 

4박5일간의 산둥반도 여행은 1시간의 시차만큼이나 가뿐하게 시작됐다. 때마침 연휴를 맞은 잔교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유럽형 별장 건물이 줄지어 선 팔대관과 꽃이 만발한 소어산 공원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칭다오의 중심지라 할 만한 5·4광장은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이곳의 상징인 ‘5월의 바람’이라는 제목의 불꽃 조형물에도 개구쟁이들이 불꽃의 정상을 정복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아직 해수욕 시즌도 아닌데 해변에는 일광욕하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해변에서 연날리기하는 꼬마들을 뒤로하고 항구 도시의 필수 관광코스인 수족관으로 향했다. 하지만 ‘칭다오 해양극지세계’는 흔하디흔한 수족관이 주는 식상함을 뛰어넘는 재미가 있다. 북극에만 서식하는 흰돌고래와 바다코끼리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해양포유류와 다양한 수중생물이 있다. 

국제적인 휴양지로 꼽히는 칭다오 해변에서는 올 여름 베이징올림픽 요트 경기가 개최된다. 또 유명한 칭다오 맥주축제가 열리는 8월 중순이면 호텔방이 동나고 어딜 가나 사람들로 가득하다고 한다. 칭다오맥주는 1897년부터 99년간 칭다오를 강제 조차지역으로 지배했던 독일이 남겨놓은 부산물이다. 뮌헨 옥토버페스트만큼 대형 축제로 부상한 칭다오 맥주축제는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 세계 최고다. 더운 여름날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함께 맥주를 마시다 보면 독일 소시지 생각은 절대로 나지 않는다. 

도시를 벗어나니 장거리 이동으로 악명 놓은 중국의 버스 여행이 시작된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이 땅의 넓이를 실감하는 시간이다. 방풍림으로 심어놓은 수백만 그루의 백양나무에 푸른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는 풍경은 몇 시간을 봐도 질리지 않았다. 그렇게 7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태산’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타이산(泰山)이다. 해발 1545m로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지만 정상의 옥황정까지 7412개 돌계단을 밟아 올라가다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높고 험하다. 그러나 중국 사람들은 고행이라 생각지 않고 이 성스러운 산을 성실하게 올라간다. 이 과정을 생략한 채 케이블카를 타고 남천문까지 단숨에 올라갈 수도 있다. 케이블카를 탄 여행자가 섭섭하지 않도록 정상에 도달하기까지 계단 500여 개가 남아 있다. 
 
공자 흔적 남은 취푸·제나라 도읍지 즈보도 일품
 
 
중국인들은 타이산에 오르는 이 길을 천가(天街), 즉 하늘거리라고 부른다. 이 길은 그냥 길이 아니라 작은 마을 같다. 식당과 호텔, 송대의 사찰인 벽하사까지 있다. 벽하사는 중국의 황제들이 즉위할 때마다 제사를 지낸 곳이고, 타이산은 왕뿐 아니라 사상가와 문장가들의 사랑을 받은 산이다. 참성단이 있는 강화도의 마니산과 비슷한 지역인 셈이다. 그리 높지 않지만 돌투성이의 ‘악산’이라는 점도 마찬가지다. 오죽하면 타이산을 중국의 다섯 악산 중에서도 으뜸(오악독존)이라고 했겠는가. 

중국의 산 가운데 가장 친숙한 산이 타이산이라면 가장 친숙한 인물은 ‘공자’일 것이다. 취푸(曲阜)는 공자가 태어났고 그 후손들이 대대로 살고 있는 곳이다. 공자 사당이 있는 ‘공묘(孔廟)’, 공자 가족과 후손들이 살았던 ‘공부(孔府)’, 공자와 그 자손들의 가족묘인 ‘공림(孔林)’은 취푸 여행의 삼종세트나 마찬가지다. 면적이 넓어서 하루를 온전히 산책으로 보내야 할 정도인데 세세한 설명까지 곁들여지면 쏠쏠한 역사 공부가 된다.
 
진시황의 분서갱유와 문화혁명으로 수난을 겪었지만 공자에 대한 숭배는 중국인들에게 신앙 수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2000년 넘게 마르지 않은 우물, 분서갱유 때 책을 숨겨놓았던 벽, 내공이 느껴지는 고목들이 모두 예사롭지 않다. 공자 가문의 후손인 취푸 여유국의 직원과 이곳이 원산지인 ‘공부가주(孔府家酒)’를 기울이며 담소할 기회가 있었다. 명문가가 지녔던 권세는 다 사라졌고 세계 최대 가족묘인 ‘공림’에 묻힐 수 있는 것이 남은 혜택의 전부라고 했지만 자부심은 쉬이 사라질 수 없다. 공자의 유교사상은 이웃나라 사람들의 피 속에도 흐르고 있으니 말이다. 

800년 동안 제나라의 도읍이었던 즈보(淄博)에는 그 시대의 번영을 보여주는 저우춘(周村)이 있다. 즈보에 도착하자 가장 흥분한 사람은 타이산이나 취푸에 신물이 났다는 가이드였다. 그도 처음 방문한다는 저우춘은 고색창연한 상점들이 늘어선 고대 상업거리로 최근에야 관광명소로 주목받기 시작한 곳이다. 거리는 중국 영화나 시대극의 촬영지로 종종 등장했을 정도로 완벽하게 옛 모습을 갖추고 있다. 장이모 감독과 궁리가 함께 한 영화 ‘인생’(원제 活着)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실크로드가 이곳에서 시작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야 할 비단가게가 휑한 것이 흠이라면 흠인데, 대신 깨를 듬뿍 뿌려 구워낸 전통전병인 저우춘 쑤빙(·#37221;餠)을 만드는 과자점에 활기가 넘친다. 

한 손에는 저우춘의 전병을, 다른 손에는 공부가주를 전리품처럼 들고 다시 위동항운의 카페리로 돌아왔다. 벌써 한국에 돌아온 느낌이다. 익숙한 한식으로 저녁을 먹고 사우나로 피로를 푼 뒤, 9시 뉴스를 보고 한숨 자고 나니 꿈처럼 인천에 도착했다. 서울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오히려 더 까마득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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