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황제의 베이징 제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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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0-11-25 09:49|본문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하늘과 땅, 일월성신을 깊이 경원시하면서 원초적인 자연에 대한 숭배를 성대한 제사의식으로 표현했다. 그 중 천지, 하늘과 땅에 대한 제사는 과거 조정(朝廷)이 직접 주관했고 이는 또한 황제만의 특권이기도 했다.
따라서 베이징에는 천지일월(天地日月)에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천단(天壇)과 지단(地壇), 일단(日壇), 월단(月壇)이 있는데 하늘 천이 제일순이기 때문에 하늘에 올리는 제사가 가장 성대했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장소 천단(天壇)도 여러 제단 중 규모가 가장 크고 건물의 요구도 가장 까다롭다.
1420년에 세워진 세계 최대의 제단 건물군락인 천단은 부지 270만 평방미터로 황제가 주거하던 자금성(紫禁城)의 4배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면적을 자랑한다.
넓은 부지에 가득하고 울창한 녹음속에 정교한 건물들이 엄밀한 구도에 의해 각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옛 사람들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고 인정했기 때문에 천단 건물에서는 그 어디서나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이념을 볼수 있다.
천단의 주요 건물은 황제가 풍작을 기원하면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기년전(祈年殿)과 엄밀한 과학적 수치에 의해 축조된 환구(圜丘)인데 둥글게 지어진 이 두 건물에서 하늘은 둥글다는 이념이 엿보인다.
그리고 기년전과 환구를 둘러싼 나지막한 담은 땅은 네모지다는 이념에 의해 사각형으로 둥근 건물을 둘러싸 둥근 하늘을 떠받드는 땅을 의미한다.
천단의 심벌, 베이징 관광의 심벌로 인정되는 웅장한 기년전은 중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유명한 고건물이고 38m의 높이로 한 때 베이징 최고의 건물이기도 했다.
둥글게 원형으로 지어진 기년전에는 세 겹의 기둥이 세 겹의 지붕을 떠이고 있는데 제일 바깥쪽의 기둥수자가 24개, 두번째 줄의 기둥이 12개, 제일 안쪽의 기둥수가 4개로 24절기와 12개월, 4계절을 의미한다.
또한 기년전 건물전체가 세 단계로 된, 넓은 면적위에 자리한, 흰 대리석 난간을 한 단위에 높이 올라앉아 지고무상한 하늘의 위상을 의미하는 듯 하다.
지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지단의 건물은 천단의 둥근 건물과 달리 땅을 의미하면서 네모난 건물양식을 유지한다. 방택단은 어느 각도에서 보나 모두 사각형이고 2층 건물에 8개의 계단을 설치해 심플하면서도 범접할수 없는 웅장함을 표현한다.
지단에는 네모난 뜰과 문, 담, 노천단상을 제외하고 다른 건물은 거의 없을 정도이다. 지단에서는 해마다 음력설기간에 8일간에 걸친 절간장 행사를 가지는데 이는 베이징 최초의 절간장 행사이다.
건물은 없이 노천에 역시 둥글게 원형으로 쌓여진 환구는 3층으로 된 계단위에 흰 돌을 깔아 만든 한백옥 단상이다. 둥근 환구의 중앙에 있는 커다란 돌 하나를 중심으로 부채살처럼 주변으로 퍼져나가는데 두번째 줄에는 9개, 세번째 줄부터는 9의 뱃수로 돌의 숫자가 증가한다.
태양신에 제사를 지내는 일단이기 때문에 해가 뜨는 베이징의 동쪽에 자리잡고 달신에 제사를 지내는 월단(月壇)은 서쪽에 위치해 있다. 역시 1530년에 신축된 월단은 베이징에서 이름높은 고대의 정원이기도 하다.
월단에는 역시 네모진 1.5m높이의 돌로 쌓은 단상 표면에 흰 유리기와를 얹고 주변에 흰 돌계단을 두른 제단이 있다. 그리고 제사를 치르기 위해 필요한 부속건물과 종루, 문들이 오늘도 완정하게 보전되어 있다.
또한 월단에는 고령의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총총해 생기를 가져다 준다. 사서 기재에 의하면 명청시기에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추분(秋分)이 되면 황제가 이 곳에서 달신에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