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풍경 간직한 신선들이 머물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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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0-07-02 11:03|본문
—중국 강서성 남창
수려한 풍경을 배경 삼아 산을 오르다 보면 일상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올봄 보다 특별한 등산을 계획하고 있다면 중국 강서(江西)성 남창(南昌)을 주목해 보자. 남창을 중심으로 중국의 명산이 여럿 자리하고 있어 산행 내내 눈이 즐거워진다.
◆ 2000년 역사를 지닌 고도, 남창
중국 남부 강서성의 성도인 남창은 2000년 역사를 지닌 오래된 도시다. 1927년,국민당과 중국 공산당 사이에 벌어진 최초의 전투 ‘남창봉기’가 일어났던 곳으로 중국인 사이에서는 ‘혁명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혁명의 도시’ 남창이 과거의 이미지를 버리고 최근 중국에서 떠오르는 여행지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명나라 시대 최고의 지리학자이자 여행가로 칭송받았던 서하객이 찬사를 남겼다는 싼칭산(三清山)과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촌으로 꼽히는 무원, 중국 도자기의 고향으로 유명한 징더전(景德镇), 중국인들이 ‘세계 3대 온천수’로 꼽는 루산(庐山)의 온천 등이 남창을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창은 중국의 유명 관광지인 항주와 가까워 남창과 항주를 연계해 여행하는 이들도 점점 늘고 있다.
무엇보다 남창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중국인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루산을 비롯해 싼칭산, 룽후산(龙虎山) 등 중국 사람들이 인정하는 아름다운 명산들이 남창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남창시에 위치한 강서성박물관도 주요 관광지다. 역사문화재를 보관하고 연구, 전시하는 곳으로 자연박물관과 혁명박물관을 갖춘 종합 박물관이며 볼거리가 풍부하다.
◆ 웅장함과 기이함 갖춘 싼칭산(三清山)
최근 남창을 방문한 여행자들 사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산을 꼽으라면 싼칭산을 들 수 있다. 싼칭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황산과 루산에 가려져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하다가 200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그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누군가는 싼칭산을 두고 태산의 웅장함과 황산의 기이함 그리고 루산의 수려함을두루 갖춘 곳이라고 했다. 지질 변화를 거쳐 형성된 기이한 형태의 화강암과 웅장한 폭포 그리고 맑은 물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싼칭산 등반의 백미는 해발 1600m 지점에 자리한 고공잔도다. 희뿌연 운무로 자욱한 3.6㎞ 길이의 고공잔도 위는 마치 신선이 사는 듯 신비롭게 느껴진다.
싼칭산은 총 10개의 풍경구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중 동해안 풍경구, 남청원 풍경구, 서해안 풍경구가 핵심이다.응담시에 위치한 룽후산은 싼칭산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국가 풍경 명승구로 지정될 만큼 뛰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호랑이가 엎드린 듯한 산세와 용이 휘감아 도는 듯한 자세의 지형을 취했다고 해 ‘룽후’라는 이름이 붙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서도 인정한 독특하고 아름다운 지질구조와 노계하 양쪽으로 펼쳐진 기암괴석들이 장관을 이룬다. 룽후산은 마애석각, 배형석 등 160곳의 명승지를 품고 있다. 노계하를 따라 가는 대나무 뗏목 유람은 룽후산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보다 다채로운 일정을 원한다면 루산과 싼칭산 길목에 위치한 징더전에 들러보는것도 괜찮겠다. 징더전은 2000여 년 가까이 자기를 제작해 온 ‘자기의 도시’로 유명한데, 날렵하면서도 정교한 아름다움이 징더전 자기의 특징이다. 징더전에서 만나는 자기 기술은 매우 견고하면서도 세밀해 감탄을 자아낸다.
이곳에서 해마다 자기축제가 열리는데 도자기 연주와 자기 전시, 초대형 자기 제작 등 흥미로운 볼거리를 관광객들에게 선사한다. 도자기 도매시장도 볼 만하다. 도자기를 여러 개 쌓아서 싣고 가는 상인들과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기 위해 모여든 관광객들로 늘 활기를 띤다. 독특하면서도 질 좋은 도자기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 여행정보
△가는 길=중국하문항공에서 4월 29일부터 9월 30일까지 남창 싼칭산 전세기를 운항한다. 비행 시간 약 2시간3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