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땅위의 돈황(敦煌)으로 인정되는 살가(薩迦, Saj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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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 :11-05-23 08:37|본문
회색빛 땅위의 돈황(敦煌)으로 인정되는 살가(薩迦, Sajia)는 외딴 곳에 깊숙이 숨어 있는 동네이다. 외부와 단절된 듯한 신비한 이 동네는 고요함으로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다.
회색빛 땅위의 돈황(敦煌)으로 인정되는 살가(薩迦, Sajia)는 외딴 곳에 깊숙이 숨어 있는 동네이다. 외부와 단절된 듯한 신비한 이 동네는 고요함으로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다.
두번째 돈황으로 인정되는 티베트 사원 살가사(薩迦寺)가 위치한 살가의 살가는 티베트어로써 회색의 땅이라는 의미이다. 그로 인해 살가사도 온통 하얀색에 가까운 회색빛을 자랑한다.
살가사는 원래 남과 북으로 분류되었으나 북쪽의 절은 사라지고 1268년에지은 남쪽의 절만 오늘까지 남아 있다. 넓은 평야에 자리잡은 살가남사는 네 모난 성 두 겹에 안겨 있다.
절을 지키기 위해 높은 성을 쌓았고 성에는 많은 성가퀴와 보루 4개, 각루4개도 지었다. 멀리서 살가남사를 바라보면 절을 둘러싼 성이 더 없이 장엄하고 대칭을 이루면서 조화롭다.
멀리서 살가남사를 바라보면 바같쪽 성이 안쪽 성을 감싸서 회(回)자모양을 이룬다. 또한 성밖에는 해자를 팠고 성문은 공(工)자모양으로 만들었다. 검붉은 색 중심의 성에는 사이사이 검정과 흰색을 수놓았는데 티베트 불교에서 짙은 붉은색은 문수보살을 의미하고 검정은 금강호법신, 흰색은 관음보살을 의미한다.
한족과 티베트 건물양식을 한 몸에 모은 살가남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건물은 대경당(大經堂)이다. 사원의 중앙에 위치한 대경당은 40개의 굵은 기둥에 받들려 있다.
그 중 건물 앞쪽에 위치한 원(元)나라 황제가 하사했다고 해서 이름한 원조황제주(元朝皇帝柱)와 호랑이가 물어왔다는 맹호주(猛虎柱), 야크가 가져왔다는 야우주(野牛柱), 바다의 신이 가져왔다는 피를 흘리는 기둥 흑혈주(黑血柱) 네 기둥이 가장 유명하다. 다양한 불상을 공양하는 건물높이 10m의 대경당에는 만여명에 달하는 스님들이 모여 경을 읽을수 있다. 대경당의 북쪽에는 살가법왕의 궁궐이 위치하고 남쪽에는 스님들이 기거하는 방이 있다.
살가남사의 대궐을 나와 복도를 따라 수십개의 계단을 지나면 대전의 옥상에 이를수 있다. 옥상에 있는 넓은 복도의 벽에는 귀중한 벽화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이 곳에는 금과 은, 주사로 쓴 경서들이 많이 소장되어 있다. 그 중 <팔천송철환본(八千頌鐵環本)>이라는 경서는 길이가 1.31m이고 너비가 1.12m에 달한다.
살가남사의 경전과 벽화가 돈황에 비할수 있다고 해서 살가는 두번째 돈황이라는 미명을 가진다. 이밖에도 살가가에는 보관서류 십여박스가 전해지기도 한다. 살가사에서 또 주요한 건물은 11존의 살가법왕영탑을 보유한 구동랍강(歐東拉康)이다. 이 건물의 벽에도 살가사의 건설사를 보여주는 벽화와 주요한 사건을 보여주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살가왕조(王朝)는 과거 정교합일의 지방지배세력이었다. 그로 인해 살가사는 엄청난 규모의 사원과 함께 일부 관청건물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 이런 건물에는 당시 관리들의 생활품도 전시되어 있다.
살가사에서 해마다 치르는 법사 중 규모가 가장 큰 행사로는 여름의 신무(神舞)법회와 겨울의 금강(金剛)신무법회이다. 간단한 스토리를 가진 신무는 종교가 마귀를 좇고 평화를 가져옴을 의미한다.
법회때면 수만을 헤아리는 신도들이 몰려와 살가사 호법신과 영을 가진 다양한 동물의 탈을 쓴 무용수들이 추는 신무를 구경하면서 인간세상의 안녕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