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성④ 천녕사, 한가롭고 편안한 휴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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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 :11-06-30 08:55|본문
허난성 안양 구시가의 서쪽에는 높은 담 너머로 탑이 보이는 자그마한 광장이 있다. 아침부터 밤까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한가로이 담소를 나누고 휴식을 취하는 공원이다. 기차역에서도 멀지 않아 행인의 왕래가 잦다.
광장의 안쪽 공간은 '천녕사(天寧寺)'이다. 하늘로 치솟은 탑을 제외하면, 내부는 특별히 눈길을 잡아끄는 것이 없다.
'천녕사탑(天寧寺塔)' 또는 '문봉탑(文峰塔)'이라고 불리는 이 탑은 높이가 약 38m에 이르는 팔각탑이다. 탑신은 벽돌로 쌓았고, 작은 풍경이 매달린 지붕은 나무로 이었다. 기단의 각 면에는 석가모니가 태어나 열반에 드는 과정이 부조로 새겨져 있다.
천녕사탑은 일반적인 탑과 달리, 상층부로 올라갈수록 탑신이 넓어지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아래서 올려다보면 의외로 안정된 모습이다. 마치 커다란 기둥이 땅 위에 박혀 있는 형국이다.
1980년대까지 안양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던 천녕사탑 꼭대기는 시내를 굽어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한다. 나선형 계단 72개를 오르는 과정은 힘겹지만, 결말은 행복하다.
◇ 이제릉, 전설의 왕들이 묻힌 무덤
중국의 역사는 과연 언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 학자들은 갑골문자를 고안한 상나라를 최초로 보지만, 전설에 따르면 삼황오제(三皇五帝)가 천하를 다스리던 시기가 있었다. '황제'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삼황오제의 치하는 매우 평화로웠다고 전해진다.
안양의 나이황(內黃) 현 남쪽에는 오제 가운데 두 명인 전욱과 제곡이 잠들어 있는 '이제릉(二帝陵)'이 있다. 약 4천500년 전, 두 사람은 이곳에 도읍을 정하고 인근 지역을 통치했다.
전욱은 역법, 결혼 제도, 기후를 예측하는 법 등을 가르쳤고, 제곡은 계절에 따라 곡식을 심는 방법을 전수했다.
이제릉은 한나라 이전에 조성됐으나, 오랫동안 복원과 수리를 거쳤다. 오늘날의 능묘는 청나라 말기에 완성된 것으로, 규모가 워낙 방대해서 전체적인 윤곽을 살필 수 없다. 두 무덤보다는 사당에서 능으로 향하는 고즈넉한 길이 인상적이다.
◇ 허난성 안양 여행 정보
▲ 기본 정보 = 허난성은 육지에 둘러싸여 있다. 면적은 약 16만6천500㎢이며, 인구는 9천400만명 정도로 한국보다 넓고 인구도 많다. 안양은 허베이성과 가까운 허난성의 북쪽에 있다.
▲ 가는 법 = 인천에서 중국 안양으로 가는 직항은 없다. 베이징이나 지난(濟南), 정저우(鄭州)까지 가는 비행기를 탄 뒤 육로로 이동해야 한다. 지난이나 정저우는 항공편이 많지 않아 베이징을 통해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베이징에서 안양까지는 약 500㎞이며, 열차를 이용하면 약 4시간이 소요된다. 베이징 서역을 출발해 바오딩(保定), 스자좡(石家莊), 안양을 거쳐 정저우로 향하는 기차가 운행된다. 안양에서 정저우까지는 기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안양의 열차와 관련된 정보는 '가오칸(www. gaocan.com/train3.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기후 = 허난성의 날씨는 서울보다 온화한 편이다. 안양의 연평균 기온은 13.6℃, 강수량은 606㎜이다.
▲ 안양 기차역 = 안양은 중국의 대도시에 비해 크지 않지만, 철도 교통은 발달해 있는 편이다. 베이징은 물론 시안, 청두(成都), 충칭(重慶) 등으로 향하는 열차가 운행된다.
고속열차와 일반 열차가 수시로 오가는데, 출발 30분 전까지 역에 도착해야 여유 있게 탑승할 수 있다. 또한 역사 내부가 많이 혼잡하므로 소지품 관리에 유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