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한중(韓中) 수교이후 한중 양국사이에는 활발한 경제 · 문화적인 교류가 추진되었고, 21세기에는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발전되었다. 중국의 국제상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중국을 찾는 한국유학생들이 급증한 반면, 한중 관계발전과 한류(韓流) 및 지리적 인접 등 원인으로 한국에 오는 중국유학생(조선족 포함)수도 최근 대폭 증가되는 추세다.

필자는 1990년대 후반부터 선후하여 한국의 여러 대학에서 유학생활을 경험한바 있다. 아래에 본인의 경험 및 교훈을 바탕으로 한국 유학생활의 유의점과 대비책 및 요령에 대해 나름대로의 사견(私見)을 적으니, 후배 여러분들의 원만한 유학생활에 일조(一助)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않는다.

1. 대학의 지명도보다 본인상황에 적합한 대학을 선택하라

최근 많은 이(학부모 포함)들이 고국유학을 선택할 때 서울에 있는 대학이나 지명도가 높은 국립대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대학들은 (입학)경쟁력이 높고 등록금 부담이 큰 ‘약점’을 가지고 있다. 지방대학이나 사립대학이라도 장학금 수혜 및 기숙사 배정이 가능하다면 망설이지 말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 한 학기에 300~400만(韓貨)이 되는 등록금을 중국에서 온 유학생이 전액을 부담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2. 자기의 전공에 알맞은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유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자신의 전공에 알 맞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에서 배운 전공과 다른 학과(전공)를 선택한다면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공력을 들여야 하며 학점을 따기가 매우 힘들다. 그것은 같은 인문학이라 해도 중국과 한국의 과목 내용이 많이 틀리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알 맞는 전공 선택은 유학생활을 순조롭게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보장이 된다. 

3. 입학시간을 필히 준수해야 불이익을 적게 받는다

입학통지서를 받으면 지체하지 말고 정해진 기한 내에 입국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입생의 경우 첫 학기 시작 전에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학교에 도착을 알림과 동시에 관련 중서를 받아 출입국관리소에 가서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아야 하며, 개학 전에 학교측에서 신입생을 위한 오리엔테이션(Orientation)에 참가해야 수강신청 요령 및 관련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그 외, 기숙사 배정과 과목 선택에서도 불이익을 피면할 수 있다. 

4. 수강신청의 요령

한국의 모든 대학에는 수강신청 기한과 변경기일이 정해져 있다. 입학해서부터 졸업할 때까지 피할 수 없는 수강신청에는 미묘한 학문 및 요령이 숨겨져 있다. 필자는 소홀한 수강신청으로 여러 번 불이익을 받은 적이 있다. 현재 한국의 대부분 대학에서는 수강신청을 컴퓨터로 진행하는데, 수강신청 및 변경은 반드시 정해진 기일 내에 해야 한다. 신입생의 경우 첫 학기 수강신청이 매우 중요한데, 가급적 기초과목과 ‘쉬운 과목’을 신청하고 너무 많은 과목(학점)을 신청해서는 안 된다.

우선적으로 수강신청 하기 전에 같은 학과의 선배들에게 자문을 구해 지도를 받는 것이 상책이며, 먼저 (시험)수강해보고 만약 자신에게 무리한 과목이면 즉시 다른 과목으로 바꿔야 한다. 그리고 수강신청기간 (신청)인원수가 적은 과목은 될 수록 피해야 한다. 그것은 수강학생이 적은 관계로 리포트를 제출하는 빈도(頻度)가 높고, 관련 교수가 매우 까다롭거나 학점을 잘 주지 않은 교수로 유명해 관련 상황에 익숙한 선배들이 신청을 회피했기 때문이다.

첫 학기 수강신청을 잘못하면 학업에서 오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며, 실제 필자는 ‘잘못된’ 수강신청으로 외국에서 온 학생들이 과도한 학업의 압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진퇴학을 선택하는 사례를 적지 않게 보아왔다. 심지어는 이로 인해 우울증과 노이로제(신경쇠약)에 걸리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5. 교수와의 원활한 관계유지는 필수

한국에는 ‘(지도)교수는 왕이고 대학원생은 신하’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교수의 지위는 지고무상하고 권한이 크다는 말이 된다. 교수와의 관계를 잘못 처리하거나 교수의 눈에 나면 좋은 학점을 받기가 매우 어렵고 졸업논문 통과시, 엄청난 불이익을 받거나 애로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러한 사례는 현재까지도 비일비재하다. 가급적 수업에 빠지지 말고 명절이나 새 학기가 시작될 때 약간의 선물(본국 특산물 등)을 준비해 교수에게 드리는 것도 바람직하다.

6. 룸메이트와의 (생활)관계가 미치는 영향

룸메이트란 한 침실에서 함께 생활하는 학우를 이르는 말이다. 밤낮 얼굴을 맞대고 생활하는 룸메이트는 가족 같은 존재로 화목하게 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보통 룸메이트는 서로 다른 국가에서 온 학생들로 구성되는데, 부동한 생활 습관과 문화배경을 가진 친구들로 아량과 더불어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소요된다. 만약 룸메이트와 관계가 알력으로 불편해지면 유학생활이 몹시 피곤하게 되며, 이는 스트레스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7. 선배를 존중하고 무조건 믿고 따르라

같은 학부(대학원)의 선배는 나이를 떠나서 무조건 믿고 따르는 것이 원칙이자 유학생활의 신조이기도 하다. 그것은 먼저 온 선배가 학교생활과 학업에 관한 모든 것에 대해 익숙하며, 아울러 귀중한 경험과 교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모종 면에서 선배는 이국생활에서 부모형제보다 더 중요한 존재로 될 수 있다. 특히 한국인 선배와 절친한 관계를 유지한다면 한국의 문화와 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으며, 졸업논문 작성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무리 조선어를 잘하는 조선족학생도 한국인처럼 한국어를 구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8. 리포트는 제때에 제출하고 (졸업)논문은 미리 준비하라

평소 담당교수가 내준 리포트(Report)는 반드시 · 무조건 · 성의 있게 완성하고 제때에 교부해야 한다. 리포트는 교수가 학생에게 학점을 주는 주요한 의거가 된다. 리포트를 대충 쓰거나 게을리 하면 교수의 눈에 나기 마련이며, 결국에는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없게 되어 장학금 수혜 등에 차질을 빚게 된다. 그리고 학위논문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칫하면 논문준비 불충분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한 학기를 더 다닐 수 있다.

9. 수업과 아르바이트(Arbeit) 관계를 잘 처리하라

현재 한국에 유학 온 많은 학생들이 여가시간을 이용, 가정교사로 취직해 본국어를 가르치거나 식당 등에서 아르바이트(打工)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필자는 과중한 학비와 생활비를 해결하기 위해 고학(苦學)을 선택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으며, 필자도 비싼 학비해결을 위해 (회사)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로 수업에 자주 빠지거나 학업에 영향을 주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는 결국 ‘수박’을 버리고 ‘깨’를 줍는 격으로 명지한 선택이 아니다.

10. 석 · 박사 진학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라

만약 학부(본과)나 대학원에서 학(석)사 학위를 끝내고 석(박)사 학위를 전공할 경우(특히 박사과정), 졸업 전에 미리 진학학교를 선택하고 지도교수와 접촉하여 승낙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사전에 기숙사 해결과 장학금 수혜 여부, 학비 면제 등 가능성에 대해 타진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사과정의 경우 학업의 압력으로 기본상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게 된다. 가능하다면 학교 및 교수님들의 상황에 익숙한 현재의 대학교(대학원)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 외에도 숙소를 학교 근처에 마련하는 것, (석사)졸업논문을 지도할 지도교수를 미리 지정 · 허락받는 것, 학교의 규칙을 준수하고 회식 및 집체적 활동에 적극 참가하는 것, 한국생활과 문화에 재빨리 적응하는 것 등도 원활한 유학생활에 간과할 수 없는 것들이다.

현재 한국의 대학들에서 영어로 강의하는 과목이 많고 컴퓨터로 수강신청 및 리포트와 논문을 작성하기 때문에, 영어지식과 컴퓨터 기술(장악)은 필수불가결의 요소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