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간 조선족 노동자의 비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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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5-04 14:17본문
한국에서 조선족이 취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다수의 조선족들이 한국에 입국해 일용직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여기저기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는 형편이다.
조선족 취직은 일반적으로 친척, 친구 등 지인의 추천이나 소개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은 자신이 일하는 곳에서 누군가가 나가거나 새로운 자리가 생기면 자신이 아는 다른 조선족을 소개해 주곤 한다.
하루 11~13시간 일해
공장, 또는 음식점 종업원로 일하는 조선족 대부분이 하루 평균 11~13시간씩 일을 하고 있다. 일터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변비를 앓는 사람도 많다.
도문(图们)시 출신의 한 조선족은 특산품 가공회사에 취직, 하루 평균 11시간 도토리 5t 씩을 들어올려 기계에 쏟아붓는 일을 한다. 중국에서라면 상상도 못할 힘든 일을 하면서 한 달 월급은 한국돈 110만 원. 거처는 회사에서 제공하며 식사는 회사에서 식비로 나오는 한 달 20만 원으로 해결한다. 주문이 많을 때는 석달간 하루 16시간씩 일하면서 월급을 40만 원 더 받았던 적도 있다. 그러다보니 하루 수면시간은 5시간도 안 된다.
해뜨기 전 출근해 해지고 한참 후에나 퇴근을 하는 생활, 이것은 비단 일부 재한조선족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다수의 조선족 근로자들이 이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육체노동이 아닌, 학원 강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림역 4번 출구에서 만난 한 조선족 여성은, 사평사범학원 중문학부를 졸업하고 교직에 종사하다 한국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서울에서 중국어 강사를 하고 있다. 아침 6시 반부터 밤 10시 반까지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며 강의를 한다. 빡빡하게 짜여진 강의 스케쥴을 맞춰 이동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란다. 그녀는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 “강의 시간이 돼서 이만 일어나야 한다”며 급히 자리를 떴다.
일 고되고 건강도 걱정
조선족을 채용하는 곳은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보통 일이 힘들고 위험한데다 건강을 해치는 일이다. 플라스틱 색상조합 작업은 듣기에는 별로 어려울 것 같지 않아도 재료 자체에 독성이 있고, 분쇄 작업의 경우에는 기계에 손이 잘릴 위험은 물론 먼지도 심해 몸에 굉장히 해롭다. 특히 롤러를 돌리는 작업의 경우 연기가 독해 기관지, 폐 등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한여름 무더위에도 마스크를 껴야 한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조선족들은 안정적인 회사에 취직하기를 원한다.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는 압박도 없고 거처도 보장되는데다 쉬는날 외에는 끼니 걱정도 안 해도 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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