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라에 왜 사람이 이렇게 많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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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5-27 09:40본문
[중국조선족 한국 생활 체험기]
○ 송춘화
1. 비행장에서 내렸을 때 한국에대한 첫 인상이 생각과는 달랐다. 차타고 오면서 첫눈에 보이는건 도로표시가 한글로 되여서 참 좋았다. 외국이라도 같은 언어를 쓰니 큰 부담은 없었고 같은 민족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
2. 한국에서 제일 처음 겪어본 일은 슈퍼에 가서 물건사고 돈을 지불했는데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도 안하고 거스름돈을 주는것이였다. 중국에서는 비벼도 보고 만져도 보고 형광등에 비춰도 보고… 하는데 가짜가 정말 없는지 좀 의심스러웠다.
3. 또 쓰레기버리기이다. 쓰레기를 마구 버렸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제각기 분리를 해야 한다는것이였다. 한가지도 아니고 여러 가지를 분리하자니 짜증이 났다. 중국에 있을 때 아는 한국분이 가래를 종이에 받더니 다시 가방에 넣는걸 보고 깜짝 놀랐다. 왜 저리 더러운걸 그냥 버리지 않고…나는 뻐스에서도 먹다 남은 사과를 창문밖으로 버린 적이 있었다. 뒤에 오는 오토바이 아저씨의 얼굴에 맞았다. 마음 착한 아저씨라서 뻐스를 따라오지는 않고 욕만 하는것 같았다. 지금은 나도 쓰레기를 무단투기안하고 분리를 잘해서 쓰레기봉지에 넣어서 버린다.
4. 중국에 있을 때 한국드라마만 보고 한국을 좋다는 사람들, 실제로 취업으로 한국에 온 이들은 내국인이 힘들다고 안하는 일자리만 차례져 일에 지쳐서 나쁘다고 했다. 백번 듣기보다 한번 제 눈으로 보는게 낫다고. 좋은것은 주말이면 특별한 일 없이는 꼭 쉬는것이고 나쁜것이라면 사람들이 너무 바쁘게 사는것 같았다. 물가상승에 경제위기에 맞벌이 부부들은 그나마 생활이 괜찮은 편인데 40대후반 분들을 보면 아직도 남자는 하늘,녀자는 땅 그런 관념을 많이 갖고 있는것 같고 옛날엔 결혼만 하면 녀자는 집살림만 했기에 뭐 특별히 전문적으로 배운것도 없고 하기에 요즘 아줌마들은 취직도 힘든것 같다. 남자 혼자벌이로 애들 등록금에 학원비에 월말이 되면 통장에 남는게 없다고 한다. 나는 아직 젊어서 애는 없지만 아이 가지기가 부담이 된다.
5. 취업으로 한국에 나오는 사람들은 한국에 오기만 하면 돈을 잘 버는줄 안다. 한국에서는 하늘에서 돈이라도 떨어지는줄 안다. 한국에 오자마자 취직하는것도 아니다. 우리가 타지방에 가면 림시거주증을 하듯이 한국에 와서도 외국인등록증(신분증)을 만들어야 한다. 접수해서부터 걸리는 시간이 7~15일 정도 소요되고 등록증이 나오면 취업으로 온 사람들은 3일동안 한국 로동법에 대한 공부를 한다. 생각보다 시간이 필요하기에 주숙할 곳이 있어야 한다. 등록증없이 취직을 하다 잡히면 중국에 다시 돌아가야 하고 등록증없이 받아주는데도 없다. 불법체류자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6. 빌딩의 층마다 간판을 제각기 걸어놓아서 너무나 지저분하다. 땅덩이리가 좁아서 지하가 많아 안전지대는 안 될듯 싶다. 하지만 지하철은 너무 편리하다. 지하철표시가 잘되여 있고 로선표 하나면 서울 처음 와본 사람이라도 얼마든지 찾을수 있다. 환승하면 비용도 절약되고 참 좋다.
7. 출근하면서 지하철 타고 다니는데 정말 질서만은 잘 지킨다.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는데 오른쪽에 한줄로 서고 왼쪽엔 급한 사람들이 걸어서 올라간다. 요즘은 한줄 서기 위험하다고 두 줄로 선다. 중국에서도 출퇴근 하면서 회사 생활 해봤지만 아침 뻐스 타는데 너무 힘들다. 서로 먼저 타려고 하고 줄 같은건 서지도 않고 소매치기군도 매일 볼수 있다. 금목걸이도 뒤에서 채갈것 같아서 마음대로 하고 다니지 못하지만 여기선 지하철에서 잠들어도, 금목걸이 걸고 다녀도 소매치기군은 여직 보지 못했다.
8. 지하철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가끔 든다. 작은 나라에 웬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물어봤더니 지방 사람들이 거의 서울로 올라온것이다. 서울 한곳만 지하철이고 기타 등등이 잘 되여 있으니깐??? 부산 한번 출장갔는데 지하철 3개 로선밖에 없었다. 그래서 로선표가 없어서 헤맸고 표시도 제대로 되여있지 않았다. 금방 작업중이라서 그러긴 하지만 한곳만 발전하지 말고 모든 곳에 투자하여 발전하였으면 좋을것 같다.
9.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말을 여기 와서 한번 더 느끼게 됐다. 어느 나라나 거리에는 거지가 다 있다. 근데 한국의 거지들은 물건(껌이라든가 볼펜)을 들고와서 주면서 돈을 달라고 한다. 그걸 보고 정말로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걸 다시한번 느꼈다. 거리엔 로숙하는 사람도 많다. 로숙자들을 볼 때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중국에는 조선족이 소수민족이라서 그런지 조선족이 구걸하는건 보지 못했다. 조선족은 얼어죽을지언정 재불 쪼이지 않는, 자존심이 아주 강한 민족이다. 헌데 이런 사람들이 있어서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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