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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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7-17 14:22본문
진작’과 ‘언녕’
주로 기대나 생각대로 잘되지 않은 지나간 사실에 대하여 뉘우침이나 원망 의 뜻을 나타내는 문장에서‘좀 더 일찍’이란 뜻으로 한국에서는‘진작’이란 단어를 쓰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진작’과 ‘언녕’두 가지 단어를 다 쓰고 있는데 보편적으로 ‘진작’보다 ‘언녕’이란 단어를 더 많이 쓰고 있다. 한국 국어사전에는 ‘언녕’이란 단어가 없다.
‘나중’과 ‘후’
얼마 지난 뒤 또는 먼저 할 일을 한 다음의 뜻으로 한국에서는 ‘나중’이란 단어를 쓰면서 ‘나중엷라고 많이 말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나중’보다 ‘후’란 단어를 많이 쓰면서 ‘후엷라고 많이 말한다. 한국어사전에 보면 ‘후(後)’를 일이 지나간 얼마 뒤의 뜻으로‘추후(追後)의 준말이라고 하였는데 ‘추후’란 중국의 조선족들은 들어 보지 못한 단어이다.
‘오순도순’과 ‘오손도손’
서로 정답고 의좋게 지내거나 이야기하는 모양을 한국에서는 ‘오순도순’이라고 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오손도손’이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오손도손’을 1.‘오순도순’의 잘못. 2. ‘오순도순’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다 같은 순수한 우리말 고유어이지만 한국과 중국의 조선족이 서로 다르게 쓴다.
‘표현’과 ‘표달’
중국어사전에는 ‘표현(表現)’을 “드러나다. 나타나다. 보이다. 활약하다.”로 해석하였으며 ‘표달(表達)’을 “(생각, 감정을) 나타내다. 드러내다. 표시하다. 표현하다.”로 해석하였다.
의사나 감정따위를 언어나 몸짓 따위의 형상으로 드러내어 나타 내는것을 한국에서는‘표현’이라고 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표현’,‘표달’두가지 단어를 다 쓰고 있는데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언어와 몸짓 따위의 형상으로 드러내어 나타낼 때에는 ‘표현’이라는 단어를 쓰면 적합하지만 형상이 없는 단순히 언어로 의사를 전달할 때에는 ‘표현’보다 ‘표달’의 단어다 더 적합하다. 하지만 한국어사전에는 ‘표달’이란 단어가 없다.
‘굵다’와 ‘실하다’
‘가늘다’ 의 반대어를 중국의 조선족들은 ‘굵다’ 혹은 ‘실하다’라고 말하지만 한국에서는 ‘굵다’라고 만 말하지 ‘실하다’라고 는 말하지 않는다. 한국어사전에도 ‘실하다’는 ‘가늘다’의 반대어로 쓰이는 의미로 되는 단어는 없다.
‘시사’와 ‘안민고시’
미리 간접적으로 일러주는 것을 한국에서는 ‘시사(示唆)’라고 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에게는 ‘시사(示唆)란 말이 없이 이에 해당하는 단어는 한어 安民告示 의 한자어 단어‘안민고시(安民告示)가 있다. '시사(示唆)'란 보일 '시'자에 부추길 '사'자의 한자어이지만 한어에는 '示唆'란 단어가 없고 한국어사전과 조선말 대사전에는 중국의 조선족들이 쓰는 ‘안민고시’가 없다.
‘휴식’과 ‘휴무’
중국의 조선족들은 직무를 보지 아니하고 하루 또는 한동안 쉬는 것이나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쉬는 것을 모두 휴식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쉬는 시간의 차이를 가지고 ‘휴식’과 ‘휴무’두 가지 단어를 각이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직무를 보지 아니하고 하루 또는 한동안 쉬는 것을 쉴 ‘휴(休)’자에 힘쓸 ‘무(務)’자를 써서 ‘휴무(休務)’라고 하며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쉬는 것을 쉴 ‘휴(休)’자에 숨 ‘식((息)’자를 써서 ‘휴식(休息)’이라고 한다. 중국 조선족들에게는 ‘휴무’가 너무 생소한 단어이고 조선말 대사전에도 ‘휴무’란 단어가 수록되지 않았다. ‘휴식’과 ‘휴무’는 모두 한자어로서 한자어 의미로 보면 한국에서 쓰는 쉬는 시간의 차이를 두고 ‘휴식’과 ‘휴무’를 구별하여 쓰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식목’과 ‘식수’
나무를 심는 것을 한국에서는 ‘식목’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식수’라고 한다. ‘수(樹)’와 ‘목(木)’ 은 모두 나무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목(木)’ 은 산 나무나 죽은 나무를 다 말하지만 ‘수(樹)’는 산 나무만 말 한다. 그러기에 심을 ‘식(植)’자에 나무 ‘수(樹)자를 써서 ‘식수(植樹)’라고 하는 것이 ‘식목(植木)’이라고 하는것 보다 더 적절하다고 본다. 한국 국어사전에도 식수란 단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보편적으로 ‘식목’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