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조선족 모친 "아이에겐 돈보다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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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5-15 09:56본문
금융위기로 원화 가치가 떨어지자 중국 현지 조선족 아이들이 부모를 만날 수 있는 행복한 기회를 얻었다.
한국에서 취업도 힘들고 일을 해도 돈벌이가 예전만 못하자 지난해 11월부터 귀국하는 조선족 노동자들이 부쩍 늘기 시작했다. 그런데, 대부분이 고향에서 2, 3개월을 지내고 한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창춘시 조선족중학교 1~3학년 학생 1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부모가 귀국한 학생이 46.6%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 딱 한 한명의 학생 부모만이 재출국을 포기하고 나머지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부모가 한국으로 출국한 학생은 70.4%, 그중 부모 양쪽이 모두 한국에 있는 학생이 60%를 차지했다.
"부모님과 함께라서 행복했어요"
설문에서 전체의 35.6%는 "부모의 사랑과 단란한 가정이 가장 필요하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답해 멀리 떨어져있는 부모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8년만에 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정말 행복했다", "5년 동안 못봤던 부모님과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며 부모님을 만난 즐거움을 내비친 학생들도 있었다.
즐거워하는 한편, "3년만에 본 부모님 얼굴이 너무 수척해졌다. 부모님 고생하시는데 빨리 어른이 됐으면 좋겠다"며 부모의 고충을 헤아리거나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 효도하겠다", "매일 부모님과 함께 있으면 좋겠다"며 부모를 걱정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아이에겐 돈보다 사랑이"
지난 1월 귀국해 비자를 발급받았다가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위해 재출국을 포기한 김모(여, 38) 씨, 그녀는 "아들에겐 돈보다 부모의 사랑이 더 절실한 것을 느꼈다. 한국으로 간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며 출국을 후회했다.
3년 전 출국할 당시 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 성격이 순하고 말도 잘 들어 할머니에게 맡겨도 걱정이 없을거라 판단해 부부가 함께 한국으로 출국했다. 그러나 3년 뒤 귀국해서는 아들이 엄마, 아빠의 사랑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애는 많이 컸는데 어딘가가 많이 달라졌고 공부도 잘 못했다. 아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무것도 몰라 아이와 거리도 멀어졌다고 느꼈다. 의사소통이 잘 안 됐다. 아이를 위해 돈을 벌러 갔지만 실상 아이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엄마, 아빠의 사랑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아이가 힘들었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아프다."
김 씨는 또 "담임선생님이 내가 돌아온 후 아이가 많이 밝아졌다고 해 위안을 느꼈다. 지금이라도 아들을 지켜줄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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