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명문대생들,후배교육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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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6-08 09:48본문
조선족 명문대생들, "부모가 외면한 후배교육 책임지겠다"
베이징(北京)대, 칭화(清华)대 등 베이징의 명문대학에 재학 중인 조선족 대학생들의 모임인 중국조선족학생센터(이하 KSC)가 오는 28일부터 동북 3성에서 펼쳐지는 7박8일간의 교육봉사활동인 ‘고향탐방’ 길에 오른다.
KSC는 지난 2000년 말 베이징에서 대학을 다니는 조선족 대학생들이 모여 결성된 친목교류 단체로 지난 8년간 문예축제와 고향탐방, 토론회 등을 열며 조선족 대학생들의 건전하고 유익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에 KSC 학생들이 준비하고 있는 고향탐방은 동북 3성의 하얼빈(哈尔滨), 창춘(长春), 옌지(延吉), 지린(吉林), 선양(沈阳) 등 8개 도시 8개 조선족 고등학교를 찾아가 열심히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입시정보와 경험담, 학과정보, 대학생활 등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지난 2002년부터 이미 3차례 진행된 바 있는 고향탐방은 중국 최고의 명문대에서 공부하는 선배들을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후배들에게는 "나도 할 수 있다"는 큰 자신감을 북돋아 주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고향탐방에 참가하는 우기봉(베이징대 경제학과 2학년) 학생도 고향탐방 활동 차 찾아온 선배의 조언으로 자신의 인생이 바뀐 계기가 됐다.
우기봉 학생은 고등학교 1학년 시절 PC게임에 빠져 공부를 게을리했는데, 학교를 찾아온 선배의 조언을 듣고 스스로 변화해 2007년 중국대학 입시에서 헤이룽장(黑龙江)성 문과 수석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제 대학생이 돼 고향탐방활동에 나서는 우기봉 학생은 “대학에 대한 막연한 상태에서 입시를 준비해 목표도 불분명했고 자신감도 없었다”며 “하지만 대학생 선배들이 찾아와 던져준 진심 어린 말 한마디가 내 마음을 움직였고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대다수의 조선족 학생들은 한국으로 돈 벌러 떠난 부모님들의 부재로 정서적, 교육적인 측면에서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 KSC 학생들은 이같은 문제점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앞으로 청소년 시기에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부모님들의 역할을 강조해 나갈 예정이다.
김문철(베이징대 법학과 3학년) 학생은 "학교에는 훌륭하신 선생님들이 많지만 가정에는 부모님의 부재로 자녀들과 함께 할 가족들이 없다"며 "이번 고향 방문을 통해 학부모님들께 이같은 부분을 알릴 것이며, 부모님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KSC 학생들은 장차 봉사활동 영역도 넓혀나갈 계획이다. 김문철 학생은 "한국 학생들이 방학 때, 중국에 와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우리도 고향의 많은 초·중·고학생들과 만나 컴퓨터와 외국어 등을 가르치는 다양한 활동을 해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KSC 학생들은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더 많은 조선족 대학생들이 고향탐방에 함께하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 하고 있다. 실제 학생들은 바쁜 학업을 뒤로하고 방학을 이용해 봉사활동을 떠나려하지만 학생들 주머니를 터는 것만으로는 경비가 부족하다.
8개 도시를 순회하며 교육탐방 활동을 펼치려면 교통비만 해도 적지 않게 든다. KSC 학생들의 고향방문 활동을 후원하려는 기업체나 개인은 고향방문 책임자, 전화 135-8171-6732로 연락하면 된다. 후원 업체는 이번 활동 관련 온바오닷컴 보도와 홍보에 표기되며 현장 활동에서도 후원 업체명이 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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